일단... 대전제는... 부부가 서로 많이 사랑하고.. 금슬 좋아요.
아이 문젠데요.
간단히 적으면...
40대 맞벌이.
결혼 9년차에 임신 4회, 그 중 계류유산 2번, 자연유산 2번.
부부모두 성욕이 원래 적은편. 간신히 리스를 면하는 정도랄까요?
신혼초에 난임전문병원에서 부부모두 정밀검사(?) 받고 자연임신에 아무 문제 없다는 소견 받음.
둘 다 스트레스 많이 받는 성격과, 야근, 외근, 출장 잦은 직업.
<남편>
여자형제들만 있는 장남, 부모님이 손주를 너무 바라심. 외손주들 있어도 친손주가 아니라 소용없다고 대놓고 말하심.
본인의 원래 성격은 아이들 별로 좋아하지 않음.
아이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외아들로서의 책임감 같은 느낌이 듬.
자연임신해서 유산되었으니 이제 의술의 도움을 받아보자고 이야기 함.
입양은 절대 싫고 자신없다고 이야기 함.
가사분담력 제로. 시키면 간신히 조금 도와줌.
<아내>
40대 나이가 너무 부담스러움. 아이를 낳아도 내나이 환갑에 아이가 고딩..ㅠㅠ
마지막 임신때 선근증 판정 받고나서 유산됨. 회복기동안 생리통 엄청심하고, 생리량도 어마무시.
독박육아도 걱정. 둘 다 야근이나 출장이 많은 상태에, 양가 부모님 멀리 사심. 남편 가사분담 x
경제적으로도 여유롭지 않은데다,
노후준비 하나도 안해두신 시부모님이 생활은 되시는데...여기저기 편찮으시기 시작하며 외아들만 바라보심.
딸들에게는 입도 뻥긋 안하심.
일부러 자세하게 적었어요. 감정이입하셔서 생각해봐주시라고.
남편은 다음달에 난임병원에 한번 가보자 하는데... 아직 대답 안했거든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이 확률이 높다면야 저도 당장 그러자 하겠는데, 성공 확률이 20%도 안된다면서요.
아무리 정부지원이 있다해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그정도 확률에는 도전하지 않는 성격인지라.....
저는 사실 아이를 좋아하고..
친정조카들뿐 아니라 지인네 아이들도 젤 좋아하는 이모로 꼽을 만큼 아이들과 잘 지내는 편입니다.
친정엄마도 조카들이 그렇게 이쁠진데.. 니 새끼는 얼마나 이쁘겠냐고 하시고
지인들도 그렇게 애들 잘 보면서 왜 제 아이는 안갖냐고들 합니다.
그래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제 아이는 자신 없네요.
만약 저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딱 끊고 피임한다. (아직 진료받지 않았지만 선근증에 미레나를 많이들 권한다고 들었습니다. )
남편과 합의 하에 딱 한번만 시술 받고 덮는다.
될때까지 시도한다.
혹은 다른 방법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