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전 아래층에 새로운 가족이 이사오고, 두번의 항의 방문 후 오늘 관리실에서 민원전화가 왔네요.
저희집은 초등5학년 여자아이와, 초등1학년 남자아이가 있는 맞벌이 4인 가족입니다.
신혼부터 14년동안 살고 있는집이고, 여태 아이낳고 키우며 층간소음으로는 한번도 문제된적이 없었는데,
남의 일인줄만 알았던 일이 제 일이 되어버렸네요.
맞벌이다 보니, 방과후 아이들이 학원을 갑니다.
작은아이는 4교시 하는 월, 수, 금요일 하교후 집에 50분정도 머무르며, 숙제하고 간식먹고 tv시청후 1시50분 학원가서 5시30분쯤 귀가하고, 5교시하는 화, 목요일은 집에 들르지 않고 학원가서 5시 30분쯤 귀가합니다.
큰아이는 월,수,금요일은 6시에 학원에 가서 8시 10분쯤 귀가하고 화, 목요일은 수영 갔다가 6시 20분쯤 귀가합니다. 요일마다 수업과 방과후 수업이 다르게 있어 중간에 1시간이나 2시간 집에 있는날도 있어요.
저는 대략 6시 30분쯤 집에 도착하고요. 그때부턴 아이들이 어찌지내는지 알지요.
처음 아래층에서 이사 일주일 만에 항의 방문하셨을때는, 그전 아래층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기 때문에 모르고 편하게 살았을 수도 있었겠다 싶어 주의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낮에 집에 없기 때문에 아이들 모습을 확인할수 없어 확신하진 못하지만,
평소 둘은 나이차이도 제법 나고, 성별도 달라 몸으로 잘 안놉니다. 둘이 같이 집에 있는 시간도 별로 없고요. 또 제아들은 매일매일 tv와 유튜브시청을 30분씩 합니다. ㅠㅠ 아니면 방에서 레고 만들고요.
제가 퇴근해 집에 오면 늘 tv를 보고 있거나,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었구요.
부끄럽지만, 큰아이는 짬나는 시간에 tv보느라 숙제를 안해놨거나 맡은 집안일을(청소기밀기, 아침설거지) 안해 혼나는 날도 많아요.
그래도 혹여나 싶어 움직일때마다 주의를 주었더니, 이제 아들은 문워크하듯이 미끄러지며 걷습니다. 내면의 댄스본능이 깨어난것 같아요.
2주후 2번째 항의방문하셨을때는 마침 학습지 선생님이 한시간 수업하시고 가신지 10분만이었습니다.
안올라오려고 참다가 너무 시끄러워서 올라오셨다길래 방금까지 선생님과 수업했다 말씀 드리니, 낮에도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고 하시더라구요.
낮에는 집에 사람이 없고, 엄청 조심시켰으며, 늦은시간도 아닌 저녁 8시의 항의방문은 너무한다 싶다 말씀 드렸습니다. 대화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내려가시대요.
여기 자게에도 층간소음 검색하면 엄청난 수의 글들이 뜨더라구요.
귀가 트인다고 하던가요? 토요일 오전 안방침대에서 누워있으면 저희 아이들 목소리와 쿵쿵대는 소리가 같이 들립니다. 놀라 나가보면 둘이 소파에 얌전히 앉아 휴대폰게임하고 있더라구요.
저희 위층 대여섯살과 세네살 정도 되는 아이 삽니다. 위층에서 나는 소리였던 거지요.
아래층에서 올라오기 전까진, 윗집이 그렇게 시끄러운지 몰랐습니다.
아이들이 다다다 거실을 가로질러 뛰어다니는 소리 저녁9시까진 나요.
그렇지만, 아무말 안합니다. 다 겪어봤고, 생활하는 시간이니까요. 크면 나아지겠지요.
저희집도 시끄럽겠지요. 생활을 하니까요. 아래층에서 느끼기엔 층간소음 가해자 위층. 적반하장 위층일지도.
엄청 괴로우니까 관리실에 민원도 넣으셨을테고.
저 오늘 매트 주문했습니다. 슬리퍼도 주문했구요. '이웃사이'에 신청도 하려하는데, 통화가 안되네요. 이런..
첫대면 하던날 생각나네요.
아래층 이사 다음날. 마침 어린이날이라 하루종일 외출했다 식구들 먼저 들어가고 잠깐 수퍼들렀다 들어가는길에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아래층 식구들에게 이사인사를 건네니,
그집 초등외동딸에게 돌아온말이 "집에 애들 있어요?"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