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를 잃은지 두 달이 되었어요...

휴휴 조회수 : 2,706
작성일 : 2016-06-08 10:53:34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방금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서 동영상을
보고 또 패닉에 빠지네요....

동영상은 미국 시애틀인데 산책 중 어디선가 달려온 핏불한테 자기 개가 물리고 있고 주인은 그냥
엎드려 울고 있네요....그 여자의 울고 있는 모습이 저랑 넘 똑같아서
슬퍼요...무기력함.....결국 문 개는 경찰이 총 쏴서 죽이고 물린 개는 살긴 했대요...

두 달전 울 개도 집 앞에서 핏불한테 물려서 그렇게 갔어요...2년 전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왔는데 여긴 너무 대형견이 많아서 항상 곤두서서 산책하곤 했는데 허망하게 집 앞에
간단한 산책이라고 나갔다가 집 뛰쳐나온 핏불한테 당했어요..어디선가 달려 온 핏불이
울 개를 물고 있는 걸 본 순간 그냥 소리만 지르고 울기만 했어요...옆집 아줌마가 맨발로 뛰어나와
개 떼어내고 차 운전해서 오분 거리 병원에 갔지만 소형견 울 강아지는 폐에 구멍이 나서
상처도 거의 없이 그냥 갔어요...

언젠가는 이별이 있을 줄 알았지만  항상 '우리 슬픈 이별은 하지말자' 며 다짐했었는데...

울 개 슬픈 눈도 생각나고 그 끔찍했던 상황도 생각나고....
그 상황에서 무력했던 저를 자책하기도 하고.....
한국에서도 목줄 안한 말티즈가 뛰어와서 울 개를 물려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제가 먼저 그 개를 발견해서 울 개를 안고 제 무릎 심하게 물린 적 있었어요...동네
깡패 말티즈 그 놈...그 전 주에 울 개 귀 살짝 물기도 했었는데...주인은 자기 개 안 문다고
목줄 안하고 한강이고 시장이고 돌아다니고...두 번이나 물더만.....

아무튼 개의 본능은 어쩔 수 없나봐요....세상에 사람이고 개고 아무 것도 물 줄 모르던
순하던 울 개는 그렇게 갔어요..

이제 다신 개를 안 키우려고요..그런 상황이 또 닥쳤을 때 손도 못 대고 두 팔 땅에 대고
울기만 할 무기력한 제 자신이 상상되어서 다신 못 키울 거 같아요..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울 강아지한테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남들이 다 한국에 놓고 가라던 울 강아지,,,,어떻게 그러냐며 미국 데리고 와서 그만 ...

다들 강아지들 조심해서 키우세요.....산책할 때도 신경 쓰시고요.....
IP : 107.213.xxx.5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얘기
    '16.6.8 11:07 AM (180.224.xxx.91) - 삭제된댓글

    저는 시체도 못보고 보냈어요.

    동네 밖에 개를 많이 기르는 농가주택이 있었는데 저희집 개가 한참 발정이 났는지 그 집에 그렇게 다녔어요. 평소에 안묶어놨었어요. 개집놓고 밖에서 키우기는 했지만요.

    발정나서 외박도 하고 그럴때 묶어놨어야 했는데...

    외출 중인데 이웃 아저씨가 전화하셨더라구요. 저희집 개하고 똑같은 개가 오토바이에 친거 같다고요. 근데 시체가 안보인다고...

    그때가 30년전이고 저 고등학생일때였어요.

    한두달...엄마랑 저랑 진짜 많이 울었어요. 가끔 제 꿈에도 나타나구요. 숨바꼭질도 잘하고 진짜 영리한 개였는데.. 자유롭게 다니라고 안묶어놨는데... 묶어놨으면 오래 살았을텐데 그땐 왜 그 생각을 못했나 몰라요.. 동네에서도 유명했어요.

    저희 엄마는 강아지 이름 붙여서 xx엄마라고 불리고요.

    님 강아지도 너무 허망하게 갔네요. 그래도 님 잘못은 아니신거니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 2. 너무슬퍼요
    '16.6.8 11:07 AM (58.229.xxx.28) - 삭제된댓글

    미국으로 데리고 가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을텐데...ㅠ
    그럼 그 핏불은 어찌 되었나요.
    저도 아무 생각없이 졸졸 산책시키곤 하는데 이 글을 읽으니 정신이 나네요.
    개들 서로 만나면 가까이 하는데 사납나요? 하며 먼저 물어보게 돼요.
    개줄 없이 우리개는 안물어요 하는 그 말티즈 주인은 대체 뭐랍니까 .
    원글님 마음 절절하게 느낄 수 있어요.
    좋은 일 앞으로 많으시길 바랄게요

  • 3. 제 얘기
    '16.6.8 11:08 AM (180.224.xxx.91) - 삭제된댓글

    그 후로 몇달 지나서 그 부근 지날때마다 저희개를 똑같이 닮은 개가 보여서 한참 쳐다보고 그랬어요.

    전화 주셨던 분은 저희보고...사랑 많이 받고 자유롭게 살다 갔으니 너무 슬퍼말라고 위로하시더군요.

    님 강아지도 사랑많이 받다가 갔을거에요.

  • 4. 개들은
    '16.6.8 11:25 AM (59.10.xxx.160)

    본능인듯요
    자기보다 작으면 업신여김
    미국은 핏불이문제군요
    한국은 진돗개에요
    진돗개가 충성심은 좋은데 다른개는 적으로봐요
    착한애들도 있긴하지만

  • 5. 호롤롤로
    '16.6.8 11:44 AM (220.126.xxx.210)

    핏불성격이 진돗개랑 비슷한가..;
    진돗개는 작던 크던 모르는 개만 보면
    공격성이 갑자기 높아져서 공격하려고 쇠목줄까지 끊고
    뛰쳐나가고 그래요...애기때부터 일부러 공원데려가서
    소형견이랑 놀게해주고 그랬는데도 진돗개는 다른개랑 어울리기 참말 힘들어요..

  • 6. 아............
    '16.6.8 11:46 AM (118.219.xxx.34)

    진짜 너무 가슴아프네요.........
    어쩜 좋아요.........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아......진짜 가슴아프네요.......

    그래도 아가 이제 괜찮을꺼예요.
    좋은곳에가서 친구야들 하고 놀고 있을꺼니깐
    너무 많이 힘들어하지 마시고 기운내세요...........



    진짜 우리나라는 진돗개가 문제예요.

    저는 진돗개가 엄청 순한 개인줄 알았는데
    장난 아니더군요.

    지보다 작은 개들 다 물고
    고양이 물고
    닭 물고.......

    진짜 무서워요.

    그런데도 진돗개 풀어놓는 아저씨도 있더라고요..

    그 개가 우리개 발견하고 이쪽으로 달려오는 그 순간
    진짜 저는 심장이 터질것 처럼 무서워요.ㅠㅠ

    저희 개는 중형견이라
    일단 제가 안고 도망은 가는데
    너무 무거워서 멀리 도망은 못가고요............

    ㅠㅠ

  • 7. 진돗개 무서워요
    '16.6.8 11:57 AM (1.115.xxx.150)

    주인한텐 더없이 충성스럽지만 다른개나 사람에겐 안그래요
    시골서 앞마당에 묶어 키우는 진돗개생각하심 안되요
    진돗개랑 스피츠도 싸나워요

  • 8. .......
    '16.6.8 12:06 PM (61.84.xxx.9)

    오늘 아침 강아지산책길에 풀어놓은 진돗개를 만났어요
    주인은 멀리서 부르기만 하고
    우리개 물까봐 얼른 안아들긴했는데.....
    개키우는 입장인데도 큰개가 따라오니 무섭더군요
    빨리 와서 데려가라고 소리치니까
    견주가 와서 하는소리가
    "우리개는 안물어요" 하면서
    좀 놀라고 풀어놨데요ㅡㅡ

  • 9. ..
    '16.6.8 12:16 PM (183.107.xxx.162) - 삭제된댓글

    우리개는 안물어요ㅠ
    진짜 사람무는 더러순 개패듯 때려주고 싶다...

  • 10. 슬퍼요.
    '16.6.8 12:33 PM (121.170.xxx.202) - 삭제된댓글

    수명 다해서 살다가 내눈 앞에서 숨을 거둬도 가슴이 찢어지던데,
    내새끼가 다른개한테 물려서 죽는 걸 눈앞에서 보셨으니,
    아휴....정말 너무 끔찍하네요.
    저도 산책할때마다 어디에선가 빛의 속도로 나타나는
    목줄 안한 개때문에 심장이 벌벌 떨린 경우가 수없이 많아요.
    그래서, 그개 마주칠까봐 아예 산책코스를 바꿨는데도, 몇번을 마주쳤어요.
    저희 개들은 소형 말티즈고, 그개는 종류는 모르겠고 저희개들의 세배쯤 돼요 ㅜㅜ
    한마리면 제가 어떻게 재빨리 안으면 되는데,
    두마리라 동시에 안지도 못하고, 그개는 미친듯이 달려오구...
    참다 참다 못해서 경찰서에 신고 했더니,
    그후로 안풀어 놓더라구요.
    며칠전 밤에도 산책하다 그놈이 또 미친듯이 달려들어서
    혼비백산해서 저희 개 두마리 재빨리 들어서 안았는데,
    그개주인한테 한번더 풀어놓으면 또 신고하겠다고
    고래고래 소리 질렀어요.
    원글님 얼마나 마음 아프고, 슬플지....제가 눈물이 나네요.

  • 11. 돼지귀엽다
    '16.6.8 12:40 PM (211.36.xxx.67)

    아이고..ㅠㅠ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그 먼곳까지 데려갔을 정도로 마음을 쓰셨는데
    산책중에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그 트라우마에서 잘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 12. ......
    '16.6.8 3:11 PM (59.26.xxx.238)

    에구 강아지를 잃어버리셨군요...저도 서울 살때 13년 키운 말티즈잃어 버렸어요 ...그래서 그러는데 ...사람이나 개나 잃어버리면 아무리 보상금도 걸어도 매일 변화 모습에 진짜 못찾아요 ...새로 유기견센타가서 새로운 강아지 겉모습은 지저분해도 예방접종하고 밥,물 잘주면 잘 큽니다 ....그리고 내장칲을 하면 잃어버려도 쉬 찾아요...도움이 되시길.....

  • 13. 근데
    '16.6.8 3:19 PM (59.10.xxx.160)

    큰개라도 진돗개,핏불,세퍼트,투견 빼고는
    아무리덩치가 커도 골든리트리버.코카스파니엘,상근이같은개,
    눈이 사납게생긴 말라뮤트,알프스에서 물통 목에 걸구사람구조하는개,다마시안 얘네들 아무리 등치가 커도
    사람물고 동료무는거 못봤슴 발정기때빼고는 발정기때는 예민하니깐

  • 14. ??
    '16.6.8 6:20 PM (220.79.xxx.211) - 삭제된댓글

    ......님은 제목만 읽고 본문은 안읽으셨나요?
    원글님 강아지가 큰 개에게 물려서 잘못됐다는 내용인데
    강아지를 잃어버렸다고 해석하세요?

  • 15. 핏불이 사회성
    '16.6.8 6:33 PM (59.10.xxx.160)

    교육시킴 차칸개였네요 쥔한테는 순종적 생긴것이 우락부락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진돗개처럼 순하게 생김
    근데 몸에비해 거시기가 크네요 ㅋㅋㅋ 웃어서 지송::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89152&cid=46677&categoryId=46677

  • 16. 그래서
    '16.6.8 7:23 PM (222.102.xxx.78)

    저희 개는 2.5키로 정도 되는 작은 말티즈인데 겁도 많고 전 밖에 나가면 그냥 강아지 안고 다녔어요. 옆에서 빈축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전에 자취하던 집 옆 사람이 진돗개를 키웠는데 그 개가 유기견 강아지 물어죽이는 걸 제가 발견해서 너무 충격 받아서 몇년동안 힘들었어요. 진돗개들은 공격성이 너무 강해서 또 한번은 다른 강아지를 진돗개 두마리가 작당해서 물어죽이려고 달려드는 걸 제가 빗자루로 사정없이 때려서 떼어놔서 그나마 그 강아지는 살렸어요. 글쓴분이 느꼈을 무기력이 어떤건지 알아요. 전 빗자루로 때렸어도 꼼짝도 안 하고 어린 강아지를 물고 떨어지질 않아서 정말 비명 지르면서 난리쳤어요. 하지만 전에 불쌍하게 죽은 강아지에 대한 기억때문에 한동안 너무 불쌍해서 대성통곡하고 숨쉬기 힘들정도로 자책하면서 밤새 내내 울었어요. 그 트라우마 때문인지 전 제가 키우던 개는 산책도 별로 안 시켰고 나가더라도 개를 꼭 안고 다녔어요. 정말 어쩌다 한적한 곳에서나 좀 걷게 하고. 전혀 모르던 강아지도 물려죽은 것 보고 충격이 어마한데 키우던 개가 그리 된다면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너무 끔찍한 고통이에요. 어찌 견디셨을지...

  • 17. 초컬릿
    '16.6.9 7:46 AM (175.223.xxx.31) - 삭제된댓글

    우리강아지 산책시에 조심해야겠어요
    리트리버는 엄청 순한데
    진돗개녀석들은 사람한테는 정말충성스럽고 머리좋은 귀염둥이인데 작은 강아지나 고양이보면 바로 물어요..

    산책길에 항상보는 귀영둥이 진돗개가 있는데
    솔직히우리강아지 물까봐 안아버려요
    그분한테는 좀 죄송한 마음 들던데 우째요 우리강아지
    걱정되서..

    사람은 절대 안물어요
    근데 작은강아지는 문다는..

    진돗개 생긴것도 너무 귀여운데..,
    소형견ㅈ견주님들은 조심하세요

  • 18. .........
    '16.6.10 4:26 AM (220.118.xxx.191) - 삭제된댓글

    진돗개..저두 너무 귀여워하고 이뻐하는데
    사람입장에서는 너무 좋은 개가 맞는데/.
    작은 강아지 입장에서는 무서운 존재에요
    요녀석들이 강아지를 꼭 물어서 다치게 해요 심하면 죽기도 하구요
    길고양이도 무는 경우 많구요
    사람에게는 너무나 영리하고 충성스러운 동물입니다
    사람은 해치지 않으니 겁먹지 마사구요 다만 강아지랑 산책하는 분들은
    진돗개 옆으로는 데려가지 마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0428 휴가전에 비오는거 보고 생각 남 ... 2016/07/29 384
580427 북해도 여행 핏플랍슬리퍼 괜찮을까요? 6 주니 2016/07/29 2,421
580426 무언가를 이루려면 일단 겁이 없어야 됩디다 16 2016/07/29 5,499
580425 기내식 일회용 삼각형 은박포장지 치즈 좀 알려주세요 9 치즈 2016/07/29 1,679
580424 요리 프로 보면 도마위가 너무 지저분.. 1 ... 2016/07/29 1,022
580423 초등 생활통지표에 6 0000 2016/07/29 1,680
580422 자식한테 따님 아드님.....물건한테 이아이 저아이.... 41 뇌가 궁금하.. 2016/07/29 6,870
580421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네요... 4 수면부족 2016/07/29 1,823
580420 떡이 얼지가 않아요 5 ?? 2016/07/29 1,446
580419 비온다고 하길래 여행 잡았더니 1 호호맘 2016/07/29 929
580418 지금 폭우.. 베란다 청소해도 될까요.. 4 ㅇㅇ 2016/07/29 1,595
580417 어금니 충치 궁금 2016/07/29 861
580416 염색하려고 하는데 도움말씀 부탁드려요 3 처음 2016/07/29 788
580415 여권 유효기간 3 ahk109.. 2016/07/29 1,028
580414 윈도우 10 업데이트 안해도 되죠? 7 컴맹의 질문.. 2016/07/29 2,344
580413 남들과 생각이 다르면 다르네라는 생각이 안들까요? 3 2016/07/29 793
580412 식기세척기 소리도 아랫층에 들리나요? 3 ........ 2016/07/29 1,408
580411 백혈병 잘 고치는 병원이나 의사선생님 좀 알려주세요~~ 11 마나님 2016/07/29 2,886
580410 수1을 인강 안듣고 독학 가능한가요? 4 zz 2016/07/29 1,228
580409 어제 올린 기사 모음입니다. 3 기사모음 2016/07/29 457
580408 중년나이인데 이제라고 꾸준히 네일받으면 49 동글이 2016/07/29 2,993
580407 병원에 입원 했는데 병문안 오는거 싫어하시는분 계신가요?? 11 ㄴㄴ 2016/07/29 2,621
580406 구입후 설치비관련 6 에어컨 2016/07/29 734
580405 분당 비 많이 오나요 5 .... 2016/07/29 1,309
580404 오늘 서울에 비가 하루종일 내릴까요?금방 그칠까요?ㅠ 1 2016/07/29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