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오늘자 오해영 리뷰

아자아자! 조회수 : 3,678
작성일 : 2016-06-08 01:38:34

제일 공감가는 리뷰라서 오늘자 오해영 진상짓에 지친분들이 같이 읽었음 해서 퍼왔어요.

베티 feelgood님 리뷰예요.

----------------------------------

오늘 해영이 라디오 사연 말하다 전국적으로
사연이 공개되는 씬을 보니
이 두가지 속담이 섞여 버리네요
소가 뒷걸음질치다가 판도라상자를 쳐서 열어버린 격
이 드라마의 내용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봤어요
절대 해영이 편을 들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만약 해영이가 솔직하게 한태진이 결혼을 깬 이유를 부모님께, 주위에 털어 놓았다면
그러면 해영이는 집에서 쫓겨나지 않았을테고
그저 동네와 친인척 주변 사람들에게 창피 당하고
일상으로 돌아왔을 거예요

이 지점이 해영이가 선택해서 돌이킬 수 없었던 첫번째 길

만약 해영이가 박도경과 전해영의 과거를 알았을 때 마음을 접었다면 지금은 악연이라 부르는 이 인연이 더 이어지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면 해영이는 자기 결혼이 깨진 진실을 모른채 그저 지내다가 나중에 한태진과 재회해서 다시 잘 되었을 지도 몰라요

이 지점이 해영이가 돌이킬 수 없을 또 다른 갈림길을 선택한 두번째

그런데 만약이라는 건 없다는 걸 저질러진 일을 다시 주워담을 수가 없고
열려진 판도라의 상자 밖으로 퍼져버린 것들을 다시 담아서 닫아버릴 수가 없다는 걸 오늘편을 보면서 절감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또 다른 해영이와 도경이와 한태진과 그밖의 다른 주변인들을 생각해봤죠
그들에게도 만약의 순간이 있었어요
만약 전해영이 그렇게 갑자기 사라지지 않고 도경이에게 이유를 설명해주었더라면
만약 전해영이 보란듯이 그렇게 사진을 올리지 않았더라면
만약 도경이가 복수하겠다고 한태진에 관한 말을 회장에게 하지 않았더라면
만약 도경이가 서해영을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더라면
만약 한태진이 결혼 전날 솔직하게 자기 상황을 해영이에게 말했더라면
만약 한태진이 자기 사업이 망한 이유를 정확하게 알아보았더라면...

이 모두에게 만약이라는 건 없었어요
그냥 그렇게 일이 일어났고 후회해도 돌릴 수가 없으니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가다가 방귀를 꼈든 갑자기 앞으로 고꾸라졌든 얼굴에 뭘 묻힌 채로 밖을 나와 걸어왔든
버스 뒷좌석에서 졸다가 쓰러져 앞으로 튀어나갔든
이미 쪽팔리고 이미 저질러진 일을 주워담을 수 없다면

오늘 버스 안의 수경이처럼 앞 구르기 세 번해서 발차기 하고 남이야 어떻든 너만은 날 쪽팔려하지 말라고 가장 기댈 수 있는 사람에게 치대기도 하면서 그렇게 이겨보려고 해볼 수밖에 없겠다...
뭐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세상 살아가는 동안 사람으로 쪽팔리지 않을 일 한 번도 하지 않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비단 연애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실패도 맛보고 어려움도 겪지만 그 중

나중에 자다가도 하이킥하는 가장 힘든 일은
사실 쪽팔렸던 순간이 떠오를때죠

아픈건 세월 지나면 고통이 덜한데
이상하게 쪽팔린건 또렷하게 그 감정이 그대로 살아났어요 저는

또 오해영!

이 드라마는 인생사 쪽팔림 중에 가장 쪽팔리는 순간이 많은 연애를 가지고 저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가장 유치하고 가장 오글거리는 행동도 많이 하는 그 순간
지나고 나서 혹시 그 실패하면 나중에 가장 쪽팔리게 될 순간들이 꼭 있게 되는 한 편의 연애사를 통해 저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쪽팔려도 괜찮다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쪽팔려도 괜찮은 일이라고 그러니 용기내라고
겁내지 말라고
넌 남보기 쪽팔려보여도 사실
멋진 순간을 보낸 거라고
전 왠지 오늘편이 가장 좋습니다.
주인공과 함께 쪽팔림의 역사를 같이 쓰면서
방귀 트고 아주 친해진 기분입니다.

참, 그리고 오늘 마지막까지 끝까지 폼잡고 있던 도경이가 차 안에서 엉엉 아이처럼 울고
해영이에게로 가는 순간
전 도경이도 이제 진짜로 쪽팔리는 연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판도라 상자 속 마지막 남은 희망을 바라게 됩니다.

IP : 122.38.xxx.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6.8 2:21 AM (180.131.xxx.65) - 삭제된댓글

    등장인물들 술에 쩔어 진상짓에 질려서 이번주부터 아예 안보기 시작한 사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끝나면 몰아서 볼까 아예 신경끌까 고민 중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리뷰보니 나중에 몰아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이 두 부분이 맘에 와 닿습니다,

    아픈건 세월 지나면 고통이 덜한데
    이상하게 쪽팔린건 또렷하게 그 감정이 그대로 살아났어요 저는

    쪽팔려도 괜찮다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쪽팔려도 괜찮은 일이라고 그러니 용기내라고
    겁내지 말라고
    넌 남보기 쪽팔려보여도 사실
    멋진 순간을 보낸 거라고 .

    원글님 쌩유~!!!!!

  • 2. 저는 주인공
    '16.6.8 2:50 AM (115.143.xxx.186)

    다 이해 되요
    그 시절 겪을 수 있는 연애의 아픔
    특히 많이 꼬일대로 꼬여버린 지금 상황
    어찌 제정신일 수 있을까요 ㅠ
    도경이의 이성이 붙잡고 있는게
    그래서 더욱 대비되어 보이는듯해요
    엉엉 소리내어 울었던 모습조차
    낯설었지만
    이제 마음을 열었어요
    멋져요 둘다

  • 3. 감사해요
    '16.6.8 6:05 AM (83.81.xxx.65)

    오늘 정말 작가가 미워질라했고
    서해영 진상짓에 저도 술 끊을 뻔 했고
    주인공이 누구 말처럼 오해영이 아닌 에릭인것만 같고
    여러가지로 뷁이었는데....

  • 4. 도라도라
    '16.6.8 8:48 AM (42.2.xxx.52) - 삭제된댓글

    맞습니다 인생을 돌아켜보면 뭐뭐 했더라면...혹은 뭐뭐 하지 않았더라면의 연속이죠 그런데 크게 바라보면 그 잘못되고 꼬였던 일들이 또 다른 삶과의 연결고리이자 열쇠였더군요.
    때왜 힘내라고 말합니다.
    내가 주인공이야 이 드라마 아주 재미있네. 난 멋지게 살아내고 있다!
    울고 취하고 화내고 그러면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며 살아온 살아갈 우리의 해영이를 이해합니다.
    사랑스러워요.
    마음에 듭니다.
    서해영 많이 공감하고 응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5723 정글북 보고 왔어요 2 후기 2016/06/11 1,898
565722 그렌져 유지비 많이 드나요? 3 땅지 2016/06/11 3,075
565721 남편하고 싸우고나서 풀어야 하는데 하기가 싫어요 2 부부싸움 2016/06/11 1,505
565720 ㄷㅣ어 마이 프렌드 보면서 2 .. 2016/06/10 2,057
565719 이지현남편형편이 어렵나요?? 16 .. 2016/06/10 26,212
565718 해외에서 주택구입 목적으로 한국으로 송금시 5 내실 2016/06/10 1,625
565717 드라마 폐인 된 제 자신이 너무 답답해요. 20 드라마 2016/06/10 6,665
565716 의부증때문에 괴롭습니다 12 의부증 2016/06/10 5,134
565715 방금 언니들에 나온 메이레이블라이즈 노래 아시느분 !! 1 언니쓰 2016/06/10 775
565714 롯데월드 이거 아셨어요? 65 이거 2016/06/10 28,132
565713 고현정하고 고두심 연기보며 울었네요 5 미안하다고해.. 2016/06/10 4,472
565712 결혼 강요하는 세상 (잡담) 11 --- 2016/06/10 3,301
565711 내일광화문3시 오실수 있으시면 와주세요~ 7 이재명시장님.. 2016/06/10 1,400
565710 전화로 이혼관련 상담받고싶은데 어디로 해야 할까요 상담 2016/06/10 629
565709 혹시 코코맡침대에 대해 아는분 계세요? 4 침대 2016/06/10 1,508
565708 맞벌이집 가사노동 남녀차별 당연히 생각하는 후진적인 사회분위기 .. 20 ... 2016/06/10 2,764
565707 소개팅을 했는데 둘 중 누구를 만나시겠어요? 6 궁금 2016/06/10 2,466
565706 매사에 한번에 되는 일이 없어요.. 평생 5 .. 2016/06/10 1,739
565705 이번 신안사건들 글 읽다가 든 생각인데요 10 다시금 2016/06/10 2,698
565704 집밥 잘해 드시고 아이들 밥 잘 챙겨주시는분들께 질문요 31 ㅇㅇ 2016/06/10 8,574
565703 파파이스 랑 김광진톡쇼 ㅡ 팟빵에 올라왔어요 2 팟빵 2016/06/10 928
565702 음악대장 노래 무한 반복으로 듣고있어요. 4 아. . 2016/06/10 1,222
565701 양념류에 들어가는 설탕은 어느정도 양이예요? 빵 초콜릿과 비교해.. 1 ... 2016/06/10 625
565700 오늘은 디어 마이프렌드 어땠나요? 7 디마프 2016/06/10 3,814
565699 불쌍한 여자 2 슬픔 2016/06/10 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