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의 잊을 수 없는 감동적인 말

제가 외국인 며느리 조회수 : 3,827
작성일 : 2016-06-07 19:28:23
여기 82엔 시댁때문에 받은 스트레스, 힘들었던 일화 푸념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좋은 시댁분들이 계신 분들도 말들을 안 해서 그렇지 많을 거 같아요.
그냥 기분 좋아지시라고 좋은 시댁 에피소드도 나눠보면 어떨까요?

전 신혼초에 울 시엄니가 "난 네가 성질머리 이상한 울 아들과 살아주는 것이 넘 고맙다"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미리 얘기하건대 혹시라도 네가 울 아들과 이혼하게 되더라도
난 널 계속 사랑할련다. 너만 괜찮다면 난 널 계속 만나고 싶을거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ㅎㅎㅎ

이 얘기 듣고 저 정말 감동받았고 남편이 가끔 보기싫어질 때도 시어머니 생각하며 참았습니다.
시엄니도 아주 가끔 실언하실 때도 있는데 그냥 옛생각하면 모두 용서가 되더라구요.

지금 결혼한지 20년 넘었고 남편과는 이혼 안하고 잘 살고 있습니다 ㅋ

IP : 109.12.xxx.17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동
    '16.6.7 7:48 PM (180.92.xxx.57)

    버틸 수 있는 힘이 되는 말이네요..
    모든 며느리가 그런 말 들으면 얼마든지 참고 살 수 있겠다 생각 드네요...

  • 2. 십년후
    '16.6.7 9:19 PM (1.235.xxx.69)

    원글님 성정이 훌륭하니까 찾아온 복이겠지요^^ 앞으로 더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세요~

  • 3. ㅇㅇ
    '16.6.7 9:54 PM (211.36.xxx.23)

    시어머니 관련된 좋은 에피소드 말하라니까
    조회수 1500이 넘는데 댓글은 딸랑 두개.
    그것도 본인 이야기 아니고 원글님 칭찬.
    현실을 말해주네요.

  • 4. 31년차
    '16.6.7 10:56 PM (221.163.xxx.109)

    곰곰히 기억을 더듬고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봐도
    우리엄니는 제게 따듯한 말씀 한마디가 없었네요

    원글님~ 앞으로도 행복 하세요~^^

  • 5. .....
    '16.6.7 11:07 PM (59.15.xxx.86)

    제 시어머니는 고생 많이 하신 분이에요.
    어려서 엄마 잃고...일찍 시집 가셨어요.
    지지리도 가난한 집에...
    남의 농사 짓다가 이러다가는 굶어 죽겠다 싶어
    60년대 말에 가족을 이끌고 무작정 상경해서
    미아리 판자촌에서 서울살이를 시작하셨대요.
    억척스럽게 일하고 모으고 6남매 가르치고...
    내가 결혼 할 때는 중부시장에서 건어물 상회를 하셨어요.
    결혼해서 3년을 같이 살았는데
    첫 날 밤에 저에게 하신 말씀이
    나는 이제 쟈 모른다...니에게 다 맡겼데이...잘 부탁한다.
    그리고 3년 동안 저희 방문을 열고 들어오신게
    딱 두번이었어요.
    제가 독감이 걸려서 고열에 팔다리가 아파서 누워있었더니
    죽 쑤어서 가져오신 것과
    분가하기 전날...전셋방 얻을 돈 마련해서 가지고 들어오셨지요.
    둘이 사이좋은게 너무 이쁘다...앞으로도 이쁘게 살아라....하셨지요.
    지금 88세인데...거동 못하시고 누워만 계세요.
    그 분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요.
    저도 같은 여자로서, 엄마로서
    그 분의 인생이 참 불쌍하게 여겨져요.
    작년에 유언처럼 제게 하신 말씀이 있어요.
    어디서 요런게 나에게 왔을까...
    나하고 사는 동안은 행복하셨을까요?

  • 6. ~~
    '16.6.8 12:10 AM (39.118.xxx.112)

    전 늘 제시어머님을 타인에게 말할때,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며 만난 좋은사람중에 best5안에 드실만한 분이라고~

    남편, 친정부모님 제 주변사람 아무도 그안에 들어가지
    못합니다ㅠ. 그어머님이 해주신 많은 말중 가장 기억에 남는말~
    2년간 남편과 기러기생활 하기전, 망설이며 ~~아빠때매 못할것같다 했더니, 걔는 내가 책임진다며, 걱정말고 아이들데리고 댜녀오라고, 그리고 2년동안 평소와 조금이라도 다르면 늘 제게 전화^^
    다녀왔더니. . 떨어져살던 아들과 2년동안 다시 살수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어서 참좋은 경험이었다. . 그런데 우리는 너한테 참 고마워하기로 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내아들 참 같이살기 힘든 사람이더라. .

    그런데 정말 이성적이시고 너무 좋은분이신 어머님이 연세가 드시니, 가끔 균형을 잃으시기도 하시고, 어머님답지않으신 말씀도 때로는 하십니다. 그걸 보면서 어머님도 노력을 많이 하셨었구나 싶어요. 내가 하는짓이 맘에 안차고 싫은소리 하시고 싶으실때도 이성으로 제어하셨었구나 싶어서 더 감사하게 되고, 이제 제가 더 노력해야하는 시기구나 생각돼요.

  • 7. ..
    '16.6.8 1:29 AM (128.134.xxx.77)

    원글과 댓글에 나오는 휼륭한 어머님들
    저도 본받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6581 미래의 직업이 궁금하시다면 1 미래는? 2016/07/16 1,096
576580 경제에 대한, 교양수준의 괜찮은 책 추천해주세요 ~ 1 crisp 2016/07/16 644
576579 체크카드 긁자마자 바로 취소했는데 바로입금 안돼나요? 12 환불 2016/07/16 3,233
576578 결혼 안한 형제는 15 비용을 2016/07/16 5,508
576577 엄마는 고슴도치 프로에서 최철호씨 딸 인형 어디것일까요 3 김미연 2016/07/16 1,487
576576 단체에서 공연하는 분이 있어서 표를 파는데 1 연극 2016/07/16 487
576575 한반도를 사드 블랙홀로 만든 미국..이질문에 답하라 1 사드블랙홀 2016/07/16 521
576574 과외선생님 구할 때요 3 고등 2016/07/16 1,120
576573 박보검 뭔가요 30 ㅎㅎㅎ 2016/07/16 24,688
576572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이렇게 뜰줄 몰랐어요 10 스브리예 2016/07/16 2,335
576571 엘지 통돌이 쓰시는 분들, 세탁기 내부통 교체 받으세요 4 정보 2016/07/16 3,233
576570 그거 알죠? 여자는명품물건으로 수준 나뉘는게 아닌거 23 .. 2016/07/16 7,843
576569 적절한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그러는데, 조언부탁드려요. 5 .. 2016/07/16 743
576568 전도연 관리 참 잘된 배우같아요.. 22 음. 2016/07/16 8,604
576567 무능도 선천적인걸까요 1 ㅇㅇ 2016/07/16 1,142
576566 권력앞에 처신이란?---프로스펙스의 비극 5 2016/07/16 3,126
576565 국내 여름휴가 시원한곳 추천해 주세요~ 1 zzz 2016/07/16 1,238
576564 왕좌의게임 소설 원서로 읽어보신분 6 소설 2016/07/16 2,199
576563 집놓으시는 분들 전세가 슬슬 안나가시 시작했나요? 13 진짜 2016/07/16 6,519
576562 대기업 다니는 남편 둔 친구의 말(원글펑) 18 .. 2016/07/16 20,111
576561 두부 사면서 나의 모순을 참 많이 느끼네요. 9 지엠오피하기.. 2016/07/16 3,810
576560 Northface 550 따뜻한가요? 1 아울렛 2016/07/16 476
576559 일단 다른계층끼리 만날일이없어요 4 ㅇㅇ 2016/07/16 2,113
576558 주방살림살이 자꾸 바꾸고 싶을땐..어떻게 하시나요 4 .. 2016/07/16 1,713
576557 이 여자 저 여자 옮겨다니며 어장치고 바람피는 남자들도 9 .... 2016/07/16 3,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