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소년 조회수 : 1,866
작성일 : 2016-06-07 14:17:14
연휴동안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었어요.
채식주의자를 상 타기 전에 읽었던터라 상도 타고 기념으로 한강 작가를 찾아보다가 소년이 온다를 주문하고 첫장에서 진도가 나가지 않았지요..그러다 연휴에 집에서 빈둥거리다 일기 시작하는데 첫 장의 반쯤 가면서부터 속도가 붙어요..문체가 좀 독특한 듯해서 처음엔 잘 읽히지 않다가 정대와 누나에 대해 나오는 부분에서 뭔가 가슴에 찰싹 하고 붙기 시작하데요..정대 누나가 내 또래였을거다 싶고 ,,난 이제 오십이고 서울에 살았어서 ..가난했지만 또 다른 누나의 삶들..어쩌면 내 또래보다조금 더 나이를 먹었을까요? 눈에 훤히 보이는 문간방..( 어렸을 적 제가 살던 집 구조랑 비슷해 보여서) ..그러면서 나의 20대를 80년대를 마주하고 ...도저히 한 번에 다 일기즐 ㄹ못하고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하고 ,,어제 저녁엔 남편과 집을 나가 숨을 돌리고 돌아와 다시 읽기 시작..끝내는 가슴을 치며 울며 책을 책을 접었어요.. 상처투성이 광주는 아직도 도처에 되풀이 되고 있구나,,,,아무것도 모르던 헤맑던 스무살 우연히 들어간 독서 모임에서 공부를 하고 놀고 똑똑한 실무 언니들 오빠들..쇼핑백에 소주병?을 넣고 청계천을 나가면 5시 ,,누군가의 노랫소리 였던가,,외침이었나..어느새 도로 한 가운데로 쏟아지던 사람들..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힘차게 달려 나가던 오빠들..순식간에 뿌려대던 최루탄을 피해 닫힌 가게문앞에서 울며 문고리를 흔들던 그때...그때도 무서웠지만 행복했어요..용감하고 의지가 확실한 언니 오빠들..철없던 내 또래 친구들 몇은 정말 철 없이 해 맑던..그냥 그때 내 손을 끌어주던 언니 오빠들 잘 들 살고 있을까? 여전히 그들은 건강하고 힘차게 살고 있을까? 아무리 현실과 자본주의세상을 배워도 난 현실 너머의 상상과 추상을 잊지 못했어요. 비현실적으로 뭔가를 꿈꾸고..뭔가 나라를 위한 대중을 위한 투사가 아니라 내가 뭔가 할 수 있는 또다른 상상을 꿈꾸고 그걸 잊을 수 없었고..세상이 궁금하고 ,,바다를 보곤 저 너머의 진짜 다른 세상에 대한 열망을 꿈꾸고 ..그렇게 까맣게 멀어지고 뒤쳐진채 세월이 흐르고 이젠 중년인가요 .50은 ..한강이 소년이 온다를 보고 가슴이 무너지네요.. 가슴이 답답해요.
IP : 58.231.xxx.3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6.7 2:18 PM (175.121.xxx.16) - 삭제된댓글

    누가 그러던데요.
    운동권이던 사람들 정치판에도 많지 않냐고.
    그런데 세상이 언제 바뀌더냐고.

  • 2. 그래도 세상은 이만큼 바뀌었습니다.
    '16.6.7 2:28 PM (59.86.xxx.48)

    세상이 바뀌길 원하는 사람보다 바뀌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더많기 때문에 세상이 바뀌는 속도가 늦을 뿐입니다.
    소수의 인물이 다수의 국민을 이끌고 힘들게 걸어온 길을 그렇게 쉽게 폄하하지 마세요.
    그래도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 3. 순이엄마
    '16.6.7 2:51 PM (211.253.xxx.82)

    고통.

    죽어야 혼과 육이 나뉘는데 살아있는 사람의 영과 혼이 나뉘는 고통.

    영과 혼을 포뜨듯 떠내는 고통.

    이것이 제가 읽은 한강의 고통이었습니다.

  • 4.
    '16.6.7 4:33 PM (175.223.xxx.13)

    눈물이 앞을가려. . .
    가슴이 아리고 아파서 책장이 넘어가질 않더군요.
    그때 그시절 철모르고 살아서 미안하고
    죄스럽고.

  • 5. ...
    '16.6.7 8:20 PM (112.170.xxx.197) - 삭제된댓글

    한번 운동권은 영원한 운동권.
    길 위의 신부님은 지금도 길 위의 신부님이시죠.
    운동권이었던 정치인은 말그대로 운동권이.었.던. 정치인일뿐.

  • 6. ...
    '16.6.7 8:21 PM (112.170.xxx.197) - 삭제된댓글

    맞아요. 세상이 바뀌질 않았어요.
    그러니 한번 운동권은 영원한 운동권일 수 밖에 없죠.
    길 위의 신부님이 지금도 여전히 길 위의 신부님이신 것처럼..
    운동권이었던 정치인은 말그대로 운동권.이.었.던. 정치인일뿐.

  • 7. ...
    '16.6.7 8:21 PM (112.170.xxx.197) - 삭제된댓글

    맞아요.
    세상이 바뀌질 않았어요.
    그러니 한번 운동권은 영원한 운동권일 수 밖에 없죠.
    길 위의 신부님이 지금도 여전히 길 위의 신부님이신 것처럼..
    운동권이었던 정치인은 말그대로 운동권.이.었.던. 정치인일뿐.

  • 8. ...
    '16.6.7 8:22 PM (112.170.xxx.197)

    맞아요. 세상이 바뀌질 않았어요.
    그러니 한번 운동권은 영원한 운동권일 수 밖에 없죠.
    길 위의 신부님이 지금도 여전히 길 위의 신부님인 것처럼..
    운동권이었던 정치인은,
    말그대로 운동권.이.었.던. 정치인일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4813 우체국 태아보험 가입하신분 있으세요? 15 우체국태아상.. 2016/06/08 6,205
564812 뱃살빼는 운동, 복부가 단단해지면 되는건가요? 4 뱃살 2016/06/08 2,845
564811 민사소송 승소시 변호사 비용까지 상대가 부담하나요? 5 .... 2016/06/08 3,251
564810 글좀 찾아주실 능력자분 안계신가요? 3 우울해 2016/06/08 728
564809 상대가 안읽었는데 답변은 왔어요. 4 카톡요 2016/06/08 2,423
564808 미학 교수님이 예술이라고 감탄까지 하시는데 전 왜 이렇게 웃기죠.. 2 아마 2016/06/08 1,670
564807 이간질 하고 다니는 유치원 같은반 엄마에게 전화해서 한소리 해도.. 5 ㅡㅡ 2016/06/08 2,477
564806 감동 주는 문자를 보내고 싶은데.... 7 어떻게 살까.. 2016/06/08 1,344
564805 이재명 “지방재정 개악, 지방자치 없애려는 공격” 1 후쿠시마의 .. 2016/06/08 572
564804 자동차 접촉사고 관련 질문드려요 10 ..... 2016/06/08 1,339
564803 매운 것에도 화상을 입나요? 4 으앙 2016/06/08 1,152
564802 애터미 12 ... 2016/06/08 4,377
564801 세월호 '세금도둑'이라는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 3 발탁 2016/06/08 806
564800 결혼 열흘전 파혼했어요 88 어렵다그 2016/06/08 44,806
564799 먹방 여행하려는데 아시아중에 젤 먹거리 풍부하고 맛있는 곳은 어.. 9 음냐~~ 2016/06/08 1,967
564798 홈쇼핑에서 그릇세트샀는데 누락됬어요.도와주세요~ 4 Helpme.. 2016/06/08 1,714
564797 그린카드 써보신 분들께 묻고싶은데요 .... 2016/06/08 614
564796 마늘 한접씩 사놓고 쓰세요? 11 마늘 2016/06/08 2,933
564795 믿을만한 세탁조 청소업체 있을까요? 2 blueey.. 2016/06/08 966
564794 41살인데 사는게 지겨워요 13 넘오래 2016/06/08 6,795
564793 배려심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5 ㅇㅇ 2016/06/08 1,131
564792 세탁실앞에, 옷분리통, 속옷? 일반옷? 뭐 쓰셔요? 제발알려주삼.. 8 ... 2016/06/08 1,332
564791 강아지 첫 미용 해주려는데 고민이에요. 5 ... 2016/06/08 2,380
564790 고등학생 자녀 교육정보 많이 얻을 수 있는 곳 어디없나요.. 4 235 2016/06/08 1,449
564789 새건물에 새집증후군 방지하는 공법 해 보신 분들 계신가요? 2 푸른 2016/06/08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