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과정이 많이 힘들었습니다..조산기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동안 싸우고 일주일넘게 한 번 안온적도 있구요..
평균 2주에 한 번은 싸우고 3~4일은 말 안하고..숨막히는 시간들이었지만 애 보고 참았네요..그러다 경기 어려워지니 다니던 직장도 그만둘 수 밖에 없었고(직원들 다 권고사직 되는 상황) 월급은 계속 밀리고..실업급여, 퇴직금이라도 받으며 다른 일자리 구하자 그만두고 2달 가까이 이력서 한 통 안넣던 그사람 보며..또다시 임신 막달의 악몽이 떠오르며 너무도 끔찍했어요..
중간에 한 번 크게 싸우며 저를 밀친적도 있는데 그 후로 같이 사는동안 1년 넘게 그런적은 없지만 그날의 일이 3년이 훨씬 넘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경제적 무능에서 오는 자격지심은 또 어찌나 큰지..말만 하면 예민하게 반응하고..대화가..이어지기 힘들어서 피하기도 많이 했네요..
경제적인 힘듦도 있었지만 성격차이가 너무 컸고 위에 쓴 싸우다 밀치고 제게 욕한 (미친* 등..) 일련의 사건이 중간 중간 싸우다가도 희번득하는 눈빛을 볼때면 그때 생각이 나 심장이 떨리고..결국은 지치고 지쳐 제가 정리하자 말했네요..
그때 제 아이 고작 20개월..이제 핏덩이 지난 아이였지만 그래도 아이랑 둘이 있는게 편하고 편했네요. 마음은요..
당시 아이아빠는 이혼반대했지만 제가 빌고 빌어 결국은 양육비 월 50으로 합의하고 다른거 받는거 없이 갈라섰고 벌써 2년반이 넘어갑니다.
그리고 작년 가을까지 약 2년동안 아이아빠는 단 한번도 아이를 보러 오지 않았고 제가 아빠를 찾는 아이로 인해 중간중간 4~5번정도 아이가 많이 찾으니 면접교섭을 하라고 설득도 하고 타이르기도 하고 애걸하기도 했지만 읽기만 할 뿐 묵묵부답 전혀 연락이 없었네요..다행히 양육비는 꼬박꼬박 보내오고 있습니다만..저 2년간 자기 자식을 내팽겨친것도 마음에 한이 되어버렸습니다..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작년 가을 연락했는데 답이 오더라구요 아이 보겠다고요..그래서 2~3주에 한번씩 하루동안 본인 본가로 데려가서 지내다 데리고 오고 성탄절, 어린이날, 아이 생일 같은 일 있으면 중간에 또 보고요..
아이가 5살 남자아이라 그런지 아빠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활동적인 아이라 제가 혼자 양육하기가 너무나 버겁고
아이에게도 그런 부분이 너무 마이너스라 아빠가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고민되는건 물론 아이아빠의 생각도 중요하겠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너무 걸리네요..여전이 월 100만원정도 벌어(장사하는데 장사가 잘 안돼 그정도 가지고 오나 봅니다) 본인 용돈이나 교통비 보험 핸드폰 내고 제게 양육비로 50만원 보내주는 듯 한데..이 상황에서 합치면 예전에 겪었던 일들이 다시 불거질 확률이 크겠죠..?
아이아빠가 자격지심만 없다면 저도 일하는 사람이니 같이 잘 해볼 자신이 있는데 문제는 자격지심이 제가 느끼기엔 너무 큽니다..
그런 부분때문에 더 힘든거고요..
하지만 아빠의 빈자리와 외동으로 너무 외롭게 크는 아이를 보는 제 가슴이 미어집니다..
아빠와 있을 때 너무도 행복해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재결합..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