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안하는 회의주의자 불효녀...
부모님이 연휴에 사촌 동생 결혼식을 다녀오시고 기분이 무척이나
다운되신듯 하네요.
전화와서 기분이 좀 슬펐다고..( 요즘 계속 사촌들이 결혼을 하거든요.) 너는 사귀는 사람도 없냐면서요.
저희집 사정은 저보다 몇살 많은 오빠가 대학 졸업 이후 지금까지 부모님 아래서 9급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고요..
저는 공무원 5년차에 독립해살며 지금까지 남자친구 한 번 소개시켜준적이 없네요.
그러니 자식들이 부끄러울만도 하시죠.
아들은 삼십중반이 넘도록 제대로 취직 한 번 한적이 없고 딸은 결혼 안하겠다 선언을 해버렸으니..
남들 보기 부끄러움 자식들 장래 걱정..
왜 다른 자식들은 척척 취직도 하고 때되면 결혼해 애낳고 사람답게 사는데 우리 애들은 이렇게 불쌍하게 살까 싶으실꺼에요.
부모님이 많은걸 바라시는것도 아닙니다.
오빠가 남들 부러워하는 번듯한 직장에 취직하기를 원하는것도, 또 제가 부잣집이나 전문직 자리 시집가기를 원하는것도 아니에요.
그저 오빠는 능력껏 중소기업이라도 취직하고 저는 비슷한 조건의 무난하고 착한 남자면 쌍수들고 환영하실 거에요.
그런데 그걸 못해드리니 참 죄송하면서도 결혼 얘기가 나올때마다
이상스럽게 속에서 부아가 치밀어오르네요.
다정하고 사랑 많이 주는 백점짜리 부모님이지만
왜 내 인생을 맘대로 하고 싶어 하시는걸까 내가 싫다면 싫은거지 시시때때로 결혼 얘기로 나를 죄책감들게하고 불편하게 만들까.
그래 니 인생 너하고 싶은대로 살아라 쿨하게 인정해줄 수는 없을까.
저 여태까지 크게 결핍없이 평범하고 무난하게 살아왔지만
왜인지 냉소주의라고 해야하나..하기싫은거 늘 참고 아둥바둥 경쟁해야하는게 좀 버겁기도 하고.. 지금 직장 환경 좋고 능력이상으로 인정받아 승진도 빨리했고 건강하고 솔직히 남자들에게 인기도 많습니다. 아직까지는 어딜가도 환영해주고요.
그런데도 이상스럽게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가 선택할 수 있다면 정말이지 안태어나고 싶다 입니다.
그걸 알기에 내 유전자 받은 애도 나와 다르지 않겠지 싶어 애 낳기도 싫고요. 또 힘든것도 싫습니다. 결혼해서 남자쪽 가족들과 엮이며 스트레스 받기도 싫고요. 아직까진 그래요. 나중엔 마음 변할 수도 있겠죠. 근데 안변할것 같아요.
그냥...마음이 답답해서 긴 넋두리 했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1. ***
'16.6.6 3:37 PM (183.98.xxx.95)주위에 46세 44세 두자녀 결혼 못시킨 어른들이 계세요
본인 할 일을 다 못한거 같아서 속상해하시고 딸은 완전 포기하셨고 (출산을 못할거라서) 아들은 꼭 시키려고 애쓰세요2. ll
'16.6.6 3:42 PM (58.234.xxx.89) - 삭제된댓글님께서 결혼하면 아이 낳으라 그러실 거예요.
아이 낳으면 또 다른 게 있을 거고요.
부모님의 상실감은 늘 상대적이랍니다.
자유로워지세요.
자유롭게 사시려고 이제까지 사회적으로 노력하신 거잖아요.3. ....
'16.6.6 3:44 PM (119.201.xxx.206)저도요..
정말이지 안태어나고 싶다 이거였습니다...
나같이 냉소적인 아이 태어날까봐 너무 무섭네요
사람들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그 아이가 더 불쌍하데요...
저와 같이 생각하는 님이 있다니!!4. ..
'16.6.6 3:48 PM (119.192.xxx.73)보통 부모님 세대는 그런 것 같아요.. 독립해 살아도 결혼해서 가정 꾸려야 진짜 과제 끝났다 생각하는 것 같아요. 속상해 하는거 이해도 되고 짠한데 욕심이죠. 전 여건도 그렇고 원래 결혼 생각 없고 나이 들수록 강해져요. 아이 낳을 생각 없는 것과 남자에 대한 환상이 없어서.. 저희세대는 평생 혼자 사는 비율 높을것 같아요.
5. ...
'16.6.6 3:51 PM (110.70.xxx.174)저도 비슷한 사고방식의 비혼주의자이고 부모님은 겉으로는 별로 결혼 결혼 안하세요. 가끔 말씀은 하셔도.. 걍 부모님 마음은 자식이 있어봐야 아는거 아닐까도 싶고요. 꼭 고지식한부모가 아니더라도 내가 사랑주고 키운 자녀가 이왕이면 믿음직한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 안에서 아이도 키우면서 인간사의 여러 일들을 느껴가며 살아갔으면 하고 바라지 않을까, 내가 아이를 낳는다면 그런 생각 들 것도 같아요. 부모가 죽으면 의지할 사람도 필요할거 같고, 아직은 젊고 건강하고 부족한거 없으니 본인 스스로는 평생 혼자 살아갈 수 있다 생각하겠지만요.
나이들며 느끼는건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이고 외로움이란건 정말 사무치는거구나 하는거에요. 혼자 잘 놀고 확고한 비혼주의자인 저도 가끔은 이러다 어느날 아무하고나 결혼해버릴 수도 있겠다 싶은 위태로운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아직 젊고 하시니 너무 맘의 문을 닫지 말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셨음 해요. 잘 맞는 사람 만나면 생각이 또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6. ....
'16.6.6 4:18 PM (59.15.xxx.86)저희 딸 둘...26살, 29살
둘 다 비혼 선언했어요.
그래도 아직은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니라서
지금이라도 지들이 뿅하고 반한 남자가 나타나면
시집가겠다고 하겠지...희망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애들이 날 닮아서 고집도 세고 주장이 강한지라
아주 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요.
애들 인생...애들이 사는거지 대신 살아 줄 수도 없고
지들이 행복한 쪽으로 결정하면 지지해줄 뿐
아무리 부모라도 어찌할 도리가 없어요.
한편 부모로서 아쉬움은 남네요.7. 다음
'16.6.6 4:21 PM (27.1.xxx.108)아고라를 백프로 신뢰하는건 아닌데 경제상황이 어렵습니다 영어되시면 외국언론 기사를 보기 바랍니다
자존도 어려운 판입니다 며칠전 아고라글 중 하나는 대놓고 결혼과 출산을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 쓰더군요
회사상황때문에 모두 전전긍긍입니다 부모님세대는 감응 못 하실수도 있습니다8. ㅇㅇ
'16.6.6 4:25 PM (182.224.xxx.183)요즘 30대는 비혼많은데 왜 결혼을 시켜야 완성이라 생각할까요 결혼해서 희생하기 싫은 사람들도 많고 애낳고 껍데기 되어 아둥바둥 사느니 부모랑 친구처럼 사는것도 좋을듯 한데...
9. ㅌㄷㅌㄷ
'16.6.6 5:20 PM (211.108.xxx.216) - 삭제된댓글40세 비혼 여성입니다.
저도 부모님이 왜 제 선택과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지 않으시는지,
나는 잘 살고 있는데 왜 못난 사람 못된 사람(불효녀)으로 만들어야 속이 풀리시는지,
왜 내 행복을 아등바등하며 증명해보여야 하며 늘 또 설득에 실패해서 속상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참가한 수련 프로그램에서
스님께 부모님과의 갈등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더니
스님이 박장대소 하시더니 버럭 꾸짖으시는 거 있죠.
'하이고, 욕심도 많다! 자기 마음대로 살면서 부모 인정까지 받으려고 했더냐?'
그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고 마음이 많이 풀어졌어요.
사람은 잘 바뀌지 않아요. 특히 자식이 부모를 바꾸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그리고 부모님 세대는 결혼해야 제대로 된 삶이라는 고정관념이 강하고요.
내가 살고 싶은 비혼의 삶을 사는 것과 부모님 인정을 받는 것은
애초에 양립할 수 없는 꿈이라는 걸 스님 말씀 한 마디로 깨달았어요.
어느 쪽이든 하나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어느 쪽이든 그 결과에 따르는 손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명확하게 보고 나니
마음 편하게 비혼의 삶을 선택할 수 있었어요.
부모님을 사랑하지만 나는 내 삶이 더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도 쿨하게 인정하고
선택에는 과보가 따른다는 것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니
부모님의 온갖 걱정과 비난도 예전처럼 죽을 것처럼 힘들진 않고
진짜 부모님 말씀대로 인간 쓰레기가 된 것 같은 기분은 더 이상 느끼지 않아요.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도 많이 줄어들었어요.
행복하게 잘 사는 자식을 인정하지 못하고
원하는 틀에 맞추지 못해 괴로워하는 것은 부모님의 선택이니까요.
전에는 저 때문에 죽고 싶다는 말씀 들을 때마다 같이 죽고 싶었어요.
지금은 부모님 심정은 저렇구나, 못 들어드려서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지... 정도의 마음입니다.
그렇게 제가 담담해지니 오히려 사이도 좀 좋아졌어요.
여전히 결혼 이야기 나오면 두 분은 야단이시지만;;;
조금이라도 도움 되실까 해서 길게 경험 적어봤습니다. 우리 행복해져요 :)10. 딸이 혼자면 더 걱정하세요
'16.6.6 8:08 PM (39.121.xxx.22)게다가 30초반이심 안절부절 못하세요
32~3이때가 젤 정상적인남자만날수있는
마지막 기회같아요
여자는 나이들면 아주 외모가 좋지않음
중간이상인 남자와는
하고싶어도 못하거든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563908 | 바지락을 너무 많이 샀어요 9 | ,,,, | 2016/06/06 | 2,067 |
563907 | 꿀같은 3일이 끝나가네요 | 나만이래 | 2016/06/06 | 830 |
563906 | 신안군청 홈페이지 글 올리고 싶은데 11 | 링크부탁 | 2016/06/06 | 1,568 |
563905 | 청바지 뒤집어서 말리는 이유가 뭔가요? 7 | 살림꾼님들~.. | 2016/06/06 | 4,487 |
563904 | 11세남아 소변에 약간 피가 나오네요.도와주세요. 7 | . | 2016/06/06 | 1,516 |
563903 | "나 점잖은 사람 아니에요" 6 | 드라마대사 | 2016/06/06 | 2,978 |
563902 | 현재 아파트 몇년 산다면 인테리어 하시겠어요? 5 | 인 | 2016/06/06 | 2,909 |
563901 | 선풍기 벌써 돌리세요? 14 | 바람처럼 | 2016/06/06 | 2,284 |
563900 | 프로폴리스 좋은 것 추천해주세요 3 | ... | 2016/06/06 | 2,361 |
563899 | 과일가게나 채소가게요... 세금은 어떻게 내나요 4 | 과일가게 | 2016/06/06 | 3,682 |
563898 | 해외여행시 3 | ᆢ | 2016/06/06 | 969 |
563897 | 글 내려버리는 인간들때문에 82 눈팅만 하고 싶어져요 16 | 짜증 | 2016/06/06 | 1,535 |
563896 | 폐경 직후 붓는 증상 있나요? 2 | 혹시 | 2016/06/06 | 1,689 |
563895 | 부산 남포동에 괜찮은 마사지샵 소개 부탁해요 | 휴식이 필요.. | 2016/06/06 | 674 |
563894 | 방문이 잠겼어요 ㅠㅠ 4 | 로이스 | 2016/06/06 | 1,808 |
563893 |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4 | ㅇㅇ | 2016/06/06 | 1,821 |
563892 | 청주 야구부 사건 아시나요? 11 | 야구부 | 2016/06/06 | 7,517 |
563891 | 안심 구워먹고 남은 것 냉장보관? 냉동보관? 2 | 궁금 | 2016/06/06 | 1,002 |
563890 | 제가 뭘하겠다면 왜 늘 반대만 5 | ㅇㅇ | 2016/06/06 | 1,521 |
563889 | 제이미 올리버 도마요 5 | ;;;;;;.. | 2016/06/06 | 1,563 |
563888 | 강아지 몸무게...(강아지 기르시는분들께 질문요) 7 | 선선한 바람.. | 2016/06/06 | 1,305 |
563887 | 급해요 국민연금 진짜 압류 하나요? 23 | .... | 2016/06/06 | 17,902 |
563886 | 비염 있으신 분들 요즘 어떠세요? 8 | ㅛㅛ | 2016/06/06 | 2,021 |
563885 | 안과의사가 솔직히 까놓고 말하는 라식 라섹 위험성 61 | ... | 2016/06/06 | 29,926 |
563884 | 전세 재계약을 하려는데요 | ... | 2016/06/06 | 8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