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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의 후기

demara 조회수 : 3,567
작성일 : 2016-06-05 00:29:47
늦은 감이 있지만 곡성의 후기를 써 봅니다.  스포 100% 입니다.  개인적인 의견 100% 입니다.

감독의 인터뷰, 그 전에 나온 후기들 참고 했습니다.  제 의견이 그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장문의 글 입니다.   

시작 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인간의 성선설을 바탕으로 하였으며,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히려는 영화가 아닙니다.
성경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인간의 삶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선, 영화에서 보여주는 성경적인 요소 입니다.- 참고로 저는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1. 누가 복음- 영화 처음에 나오는 자막이죠.

2. 욥기- 이 영화의 모티브 라고 생각 합니다. 욥은 믿음의 사람이고 사탄이 이를 질투하여 하나님과 일종의 내기를 합니다.
 지독한 피부병, 가족을 모두 죽이고, 부를 빼앗고 엄청난 시련을 주지만 결국은 다시 복을 받지만 이게 과연 복 일까요?

3. 롯의 아내-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에 나오는데요, 돌아보지 말라는 말을 어기고 소금기둥이 됩니다.

4. 예수가 마리아를 방문하여 마르다를 꾸짖는 이야기.- 식사준비를 돕지 않는 마리아에 대해 불평을 하는 마르다를 예수가 꾸짖는데요, 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식사 준비가 중요 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마르다의 입장에서는 예수를 위한 식사 준비가 더 중요 할 수 있습니다. 효진이가 말하죠. " 뭐가 중한지도 모르면서".

5. 모세의 10 재앙- 출애굽기에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유대인들이 이집트에서 나오려 할때 하나님은 파라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10가지 재앙을 준비 합니다. 결국, 장자를 죽임으로써 파라오가 포기하게 만드는데 인간에게 가장 큰 시험과 시련은 자식을 해 하는 것이지요.

6. 적 그리스도- 외지인은 양이삼에게 스티그 마타 즉 성흔을 보여주며 그의 믿음을 흔들고자 합니다.

7. 염소- 염소는 대표적인 악마의 상징 입니다.

등장 인물 입니다.

1. 종구- 전형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나약하고 흔들리고 옳지 않은 결정을 하고.

2. 무명- 절대 선입니다. 인간이 태어날 때 부터 가지고 있었던, 그래서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3. 외지인- 절대 악 입니다.  훈도시를 하고 있는 일본인입니다. 겉모습은 우리와 같지만 선하게 태어난 인간에게 나중에 들어옵니다. 훈도시를 하고 있고 일본어를 쓰기 때문에 그가 우리와 같지 않다는 것을 구별하게 합니다.

4. 일광- 현혹하는자, 인간을 위하는 척 하는 악마의 종 입니다. 예를 들어, 만화 톰과 제리를 기억 하십니까?  톰이 나쁜 짓을 하려고 할때, 삼지창을 든 악마다 나타나 톰을 꼬십니다. 톰은 꼬임에 넘어가 나쁜 짓을 하게 되죠.  나쁜 짓은 외지인, 꼬시는 이는 일광 입니다.

5. 부제- 일광이 악마의 종 이면 부제는 무명을 돕는이 입니다. 그럼 왜 부제가 무명을 도울까요? 신부는 이미 믿음이 바랜 사람입니다. 보이지 않는것을 믿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종구에게 보지 않은 것을 어떻게 믿냐고 오히려 반문 합니다. 부제는 사제가 되기전 가장 믿음이 충만 한 시기에 있습니다.  

소품들 입니다. 

1. 금어화- 일종의 사인 입니다.  성공과 실패를 알리는. 무명이 덫을 놓았다고 말하고 금어화가 화면에 나와서 덫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덫은 부제 입니다. 마지막에 동굴로 악마를 찾아간 부제.  부제가 말하기를 실체를 보이면 외지인을 놓아주겠다고 합니다. 외지인은 너는 나를 악마로 믿고 낫을 들고 나를 죽이려고 온 것이지 않느냐 가짜 성흔을 보여주며 그의 믿음이 틀렸다고 스스로 고백하게 하려 합니다. 여기서 종구의 믿음이 필요 한데요. 종구가 무명을 믿고 기다리는 동안 닭이 세번 울고  그 안에 부제가 외지인이 악마라는 믿음을 지키면 악마는 덫에 걸리는 것입니다.  종구가 기다리지 못했고 결국은 악마가 이겼고 더 이상 모습을 감출 필요가 없으므로 악마의 모습으로  부제의 영혼을 가져 갑니다. 사진가로 사진을 찍습니다.

2. 대문에 걸린 검은 염소- 종구 부녀가 강가에서 이야기를 나눌때 잠깐 멀리서 누군가 그들을 보고 있는 듯한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 거기에 있던 외지인(?) 은 종구 부녀를 다음 목표로 정한 것 같습니다. 명분을 만들기 위해 종구를 집으로 끌어 들이고 종구는 외지인의 개를 죽입니다. 그리고 종구의 집에 검은 염소를 죽여서 걸어 놓지요. 나의 덫에 걸린 것을 환영하는 의미로 작은 선물을 주마. 

3. 일광의 굿과 외지인의 굿 입니다.- 일광이 굿을 할때 죽이는 닭이 모두 흰색입니다. 모든 선을 죽임을 의미 합니다. 외지인도 같이 굿을 하는데 그가 죽이는 닭은 모두 검은 색 입니다. 검은 제물을 바치므로써  죽은자를 살리는 전지전능한 악마로 변신하고 싶어 합니다. 선을 죽이는 굿과 제물로 악을 부르는 굿이 같이 이루어 질때 효과는 더욱 커지며 육체의 죽음 없이 고통을 받는 것으로 더욱 강력한 악마로 태어 날 수 있는 것 입니다. 결과적으로 굿이 실패 하여서 외지인은 고통속의 육체의 죽음을 맞이 하며 더욱 교활한 악마로 부활 합니다. 여기서 예수가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육체적 고통과 죽음으로 인하여 진정한 신으로 다시 부활하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4. 무명의 소복과 죽은 자들의 옷 입니다. - 영화의 핵심입니다. 곡성. 말 그대로 곡 하는 소리 인데요, 곡은 손님이 하지 않습니다.  상주나 가족들이 하는 것이지요. 무명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지 못했고, 소복으로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고 그들의 옷을 입음으로 그들을 기억 합니다. 종구가 집으로 들어갈때의 무명의 울음소리는 애절한 곡 소리로 들립니다.

그 외의 것들.

마지막 종구의 대사- 아버지가 다 알아서 할께. 비록 나의 의지에 의해서 행해진 일이 아닐 지라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라고 생각 했습니다. 
예를 들어,  금치산자의 범죄나 군인들이 명령에 의해 적을 죽여도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을 가지는 것 처럼. 
미끼는 외지인이 종구를 선택할 명분을 만들어 준 것이며, 일광은 현혹하는 자로 역설적으로 현혹되지 마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얼마전에 나온 인 사이드 아웃이라는  애니 메이션을 기억하시나요? 인간의 감정들을 가시화 해서 만들었지요.  인간 종구, 그 안의 절대 선 무명, 절대 악 외지인, 현혹하는자 일광. 

두서 없는 긴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IP : 23.243.xxx.2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개인적인 생각으론
    '16.6.5 12:42 AM (223.62.xxx.105)

    절대선과 절대 악이라는 해석이 와닿지 않아요.
    도식적 접근같이 느껴짐.

  • 2. ..
    '16.6.5 12:46 AM (119.149.xxx.76) - 삭제된댓글

    전 그냥 영화를 보고 느낀건데 감독이 우리나라 기독교를 야유하는구나...하구요.

  • 3. ....
    '16.6.5 12:48 AM (119.149.xxx.76) - 삭제된댓글

    제가 영화를 보고 느낀건 감독이 우리나라 기독교를 야유하는 것 같았습니다.

  • 4. ....
    '16.6.5 12:48 AM (119.149.xxx.76)

    제가 영화를 보고 느낀건 감독이 우리나라 기독교를 야유하는 것 같았어요.

  • 5.
    '16.6.5 12:51 AM (112.149.xxx.41)

    제가 미쳐 생각 못했던... 그리고 찾아 보았던 후기와는 또다른 해석이 있어 좋네요.
    남편과 한번 더 보러가자고 해야겠어요. 미쳐 보지못했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들이 있어서 또 궁금해져요. 후기 잘 봤습니다.
    그리고 곡성은 정말 제가본 우리나라 영화중 단연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영화를 많이 보진 못했지만요.

  • 6. demara
    '16.6.5 1:29 AM (23.243.xxx.20)

    절대 악, 절대 선 이란 단어를 쓴 것은 일광처럼 선 인척 하며 악을 행하는 것과 구분하기 위한 것으로 지극히 선함 그 자체와 악함 그 자체를 구별하기 위함 이었습니다.

  • 7. 원글님
    '16.6.5 2:30 AM (96.39.xxx.246)

    감사해요
    전 영화보고나서
    왜 다들 무명을 절대선 이라고 할까 의아했는데..

    (왜냐면 닭3번울때까지 종구 붙잡아둬서 그래서 가족이 다 죽었다고 생각했거든요
    무명말 안듣고 바로 집으로 갔으면 살릴수있지않았을까..)

    근데 님 해석 들으니 와닿네요

    그러니까 종구가 세번울때까지 안가고
    수련신부 가 손 흔적 보고도 이건 악마다 라는 믿음을 지켰으면
    상황이 바뀔수도 있었다..
    이건 생각못했어요
    해석감사요 ㅋ

  • 8. ...
    '16.6.5 3:23 AM (116.33.xxx.3)

    잘 읽었어요^^
    거의 동의하고, 마지막 대사는 인간의 오만과 어리석음, 그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현이라고 봤었어요.
    뒷부분으로 갈수록 기독교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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