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는 정말 아줌마 오지랖의 날이었네요

오지랖 조회수 : 4,913
작성일 : 2016-06-04 16:48:17
집에서 일을헤서 늦게 다닐일이 없는데 부득이하게 거의 11시 넘어서 공항철도를
서울역에서 탔네요. 집이 공항철도 라인에 있어서...
서울역 공항철도 타러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좀 가파른 편인데
에스컬레이터 아래서 휘청거리며 자꾸 짐을 떨구고 계시는 아저씨 한 분
더 내려가는데 그 분이 제 앞에 서서 휘청거리고 계시더군요.
보아하니 술에 취해서 그러는데 뒤에 배낭에 손에는 무슨 포장된 박스까지..
가파른 에스컬레이터에 서서 몸도 잘 못 가누고 불안해 보여서 조심하시라고 하고
불안해서 앞으로 휘청거리길해 뒤에서 배낭을 좀 잡아드렸어요.
요새 워낙 흉흉하다보니 술취한 남자분은 멀찌감치 떨어지는게 좋지만..
저러다 에스컬레이터에서 구르면 어쩌나 하고 보기만 해도 아찔해 보였거든요.
기차타고는 완전 정신을 놓으시더니 소지품, 핸드폰은 바닥에 떨구고 주무시더군요.
저러다 인천공항가서 자고 있을듯해서 보다 못해서 떨어진 소지품 챙겨서
깨우고 어디까지 가시냐고 물으니 다행히 저 내리는 역보다 한참 전 역이라서
목적지에서 다시 깨우고 내려 드렸네요.
깨우다 보니 주위에서 다 저 아줌마는 뭐냐? 하는 이상하다는 눈빛들...ㅡㅡ
좀 챙피했지만 그래도 눈앞에서 그러고 있으니 못본척 하는게 더 답답해서
간만에 불금에 아줌마 오지랖 좀 부려봤습니다.


IP : 61.47.xxx.1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6.4 4:50 PM (175.126.xxx.29)

    나이드니 자꾸 오지랖이 생기려고 해서...
    참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도와줘도 사람들 별로 고맙게 생각도 안하고
    귀찮게 생각하거나.
    별꼴이야? 식으로 보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아요.

    간섭받는거 싫어해서
    ...

  • 2. ...
    '16.6.4 4:53 PM (117.123.xxx.154) - 삭제된댓글

    제 기준 오지랖 아닌데요~ 저라면 저렇게 친절한 분이 계시네 하고 생각했을거에요.

  • 3. 저도 한 오지랖 하는데
    '16.6.4 4:53 PM (121.155.xxx.234)

    딸도 저를 닮아 오지랖 떨도만요.. ㅎ
    그래도 잘 하셨네요ㆍ나머진 어떻게 가셨나 모르지만요

  • 4. ..
    '16.6.4 4:54 PM (114.206.xxx.173) - 삭제된댓글

    착한 오지랖이니 괘안습니다.

  • 5.
    '16.6.4 4:58 PM (59.27.xxx.43) - 삭제된댓글

    잘하셨는데 왜 그러세요.
    주위사람들도 아. 저 아줌마가 신경써주니 안심이다.

    그런 시선이었을겁니다.

  • 6. ㅇㅇ
    '16.6.4 5:02 PM (49.142.xxx.181)

    저는 예전에 길에 술취해 쓰러져있던 젊은 여자, 지나가던 어떤 남자가 데리고 가려고 하는거
    일단 못하게하고 119에 신고해준적 있어요.

    잠깐 기다려요. 제가 119에 신고해줄게요

    하면서 폰을 드니까 그남자가 줄행랑 치던걸요.
    어이가 없어서..
    전 그런 오지랖 잘부렸다고 생각해요.

    사람 많은 지하철 안에서 제 앞에 옆에어떤 여학생 뒤에 달라붙어서 성추행하고 있는
    제 옆에 젊은 남자놈한테 신고한다고 큰소리로 엄포 놓은적도 있음 -_-

  • 7. 짝짝짝
    '16.6.4 5:14 PM (110.10.xxx.35)

    원글님과 위 댓글님
    복받으세요~

  • 8. 좋아요
    '16.6.4 5:16 PM (122.62.xxx.226)

    그런 오지랍은. 미국에서 몰래카메라 하는방송있잖아요, 윗분이 말씀하선거와 비슷한데 주유소겸식당에서 십대여자애가 가출하고 히치하이크할 목적으로 트럭기사한테 어디까지 데려달라니 소도둑놈같이 생긴기사가 흔쾌히 데려다준가하고 잠시화장실간사이에 그 대화를 들은손님들이 그 소녀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여러손님이 저남자 쫒아가지말라충고하고 한 노부부는 그녀를 자기자리네 앉히고 화장실다녀온 기사에게 이제 이소녀는 그곳에 않간다고 하고 자꾸가자하면 911 에 전화한다했어요.

    실제로 911에 전화한사람도 있었고.... 다양한실험했는데 많은사람들이 좋은 오지랍을보여주었어요, 예를들면 레스토랑에서 자폐아가 떠든다고 시끄럽다고 화내는손님, 수퍼에서 작은돈이없어 아기분유를못사서 쩔쩔메는데 뒤에서 기다리게한다고 큰소리치는사람, 네일샵에서 영어못한다고 비하하며 무시하는 손님에게 보인반응. 레즈비언이라하고 드레스입는데 직원이 거절하니 그걸본 손님들의반응.... 재미있었어요, 아마 님도 몰래카메라였음 많은분들에게 칭찬받으셨을거에요....

  • 9. ....
    '16.6.4 5:21 PM (118.176.xxx.128)

    좋은 오지랖이셨네요.

  • 10. 돼지귀엽다
    '16.6.4 5:51 PM (211.36.xxx.100)

    참 좋은 분이세요. 잘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어쩌지.. 손놓고 있다가 원글님이 챙기는 거 보고 안심했을거예요.

  • 11. ㅎㅎ
    '16.6.4 10:15 PM (223.33.xxx.139)

    그런 오지랖이라면 머 넘칠수록
    사회가 더 훈훈해 지겠지요.
    어쩌다 그런분들 만나면 하루종일 기분 좋던데
    좋은 씨를 뿌리셨네요.
    전 좋은 경험을 많이 할수록
    좋은 사람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요.

  • 12. 쓸개코
    '16.6.5 12:11 AM (119.193.xxx.11)

    저도 얼마전에 11시쯤 동네 정거장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많이 취한 머리 반백의 아저씨께서 그냥 정류장 표지판 앞 아스팔트에 철퍼덕 앉으시는겁니다.;;
    근데! 아스팔트도 회색.. 아저씨 양복도 회색.. 머리도 회색..ㅜㅡ
    큰일나겠더군요.
    조금 쑥스러웠는데.. 아저씨 팔 부축해서 저기 의자로 가시라고 위험하다고 앉혀드리고 왔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3830 거절하는 법 16 .. 2016/06/05 3,512
563829 그알 미국에서 도망간 목사와 치과의사 동생은 2 개목사 2016/06/05 2,432
563828 불고기가 자꾸 풀어져요 ㅠㅠ 5 초보 2016/06/05 1,233
563827 등록금도 대주기어려운 형편에 자녀가 스카이를 21 ㅇㅇ 2016/06/05 7,995
563826 미비포유 영화 보신 분! 4 .. 2016/06/05 2,824
563825 어떡해요 전철인데 자꾸 눈물 나올라고 하네요 10 ㅜㅜ 2016/06/05 4,106
563824 소고기 숙주나물 어떻게 할까요 5 하늘을나는레.. 2016/06/05 1,321
563823 결혼적령기 여자 입장에선 25 야옹이1 2016/06/05 6,734
563822 노인폰인데요,문자보낼때,알파벹 ..... 2016/06/05 673
563821 김용민브리핑 앞부분에서 나오는 음성중... 2 김용민브리핑.. 2016/06/05 747
563820 어제 모란봉인가 하는 프로를 보았는데요. 3 .... 2016/06/05 1,404
563819 사십대 미혼인데 제 나이에는 결혼이 어려울까요 21 음음 2016/06/05 8,745
563818 이젠 아이들 교재도 중고로 사게 되네요. 3 절약팁 2016/06/05 1,946
563817 미레나 질문드려요 7 베아뜨리체 2016/06/05 1,870
563816 안먹는 오이피클 버려야하나요 7 요리꽝 2016/06/05 1,289
563815 인천 골목서 20대 여성 목을 칼로 찌른 30대 남성 검거 12 .. 2016/06/05 5,992
563814 이거 보셨어요? 신안군 무연고 공고.. 21 .... 2016/06/05 8,627
563813 ㄱ대신ㄲ ㅔ대신ㅖ 가 쳐져요 2 한글자판 2016/06/05 1,102
563812 신축성 좋은 바지, 단 줄이는 방법 알려주세요. 3 아끼자 2016/06/05 1,101
563811 남자인 사람이랑 잘지내는 법 있나요? 4 여자사람 2016/06/05 1,722
563810 분당중,고등 국어내신 잘 받을려면 꼭!학원을 다녀야 하나요? 9 산들바람 2016/06/05 3,781
563809 초5 초2 아이들과 홍콩여행 5 조언부탁 2016/06/05 1,675
563808 기온이 높을수록 포화수증기량이 증가하는거 이해안가요ㅠ 9 중2과학 2016/06/05 4,429
563807 비정상회담 100회 음악 아시는 분 ㅎ 1 happy 2016/06/05 891
563806 시흥, 아내가 집에 늦게 귀가했다 남편이 아내 흉기로 찔러 살해.. 25 .. 2016/06/05 1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