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들어와서...조용히 큰애 (7살여아) 담임샘 연락처를 달라고 하더라구요...
절대그럴 스타일이 아니거든요....제가 놀래서 왜? 무슨일 있어? 하고 물어보니...
상담을 받고 싶다고 합니다.
집에서 제가 엄격한 편이고, 7살 딸내미는 원에서 있었던 일을 원체 잘 말 안해요..
오늘 뭐하고 놀았어? 물어보면 그냥 잼있었어~이러거나 귀찮을땐 글쎄 잘 기억이 안나네~~이러고 말아요..
다른집 애들은 집에오면 미주알고주알 다 말한다는데 우리 아이는 어렸을때부터 그러질 않았거든요...
어젠가 아빠랑 산책을 나간다고 나갔는데...(저는 둘째랑 집에있고..) 둘이 원래 잘 다녀요...
큰애가 먼저..아빠한테 유치원에서 누구땜에 속상했던 일을 말하더래요...
그래서 아빠가...그럼 유치원 옮길까? 약간 떠보듯이 물어보니 "응" 이랬다고 합니다..
사건의 발단은...윗층에 같은 반인 여자애가 있어요...성향이 많이 달라요..
작년엔 각자 다른 유치원을 다니기도 하고. 그 집이 중간에 이사와서..엘레베이터에서 만나도 딱히
아는척은 안했어요..(사실 엄마나, 딸이나 말걸기가 좀...무섭게 하고 있기도 하고요..이건 저희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올초에 유치원 옮기고, 반배정을 받았는데 윗층엄마랑 그 아이가 있더라구요. 그 엄마도 절 본거 같은데, 제가 먼저가서
아는척 하고, 같은반 됐으니 잘됐어요..하고 인사를 텄거든요.
학기초에...등원시간이 겹치면 엘레베이터에서 만나서 걸어가는동안이나, 우리아이가 그 아이한테 먼저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도 않고...(그럴때 엄마가 옆에서 너도 해야지 하는데...그냥 뚱하니..)
저만치 가는거 우리아이가 뛰어가서 안녕~~~하고 쫓아가서 인사하면 그때도 쳐다보고 말고..
신랑이 출근길에 등원을 시켜주는데...윗층 걔 좀 이상하다고...할정도였어요..
그래서 저도 그때부턴...그냥 아이한테 억지로 인사하지말아라 그정도만 했어요...
한번은 제가 등원하는날 (안마주치길 바랬지만, ) 또 엘레베이터에서 만났어요..
우리 넷만 엘레베이터에 있는데, 우리아이가 반친구 얘길하니까....그 여자아이가 그건 아니지? 하면서
제가 있는데도 엄청 면박주고, 몰아세우더라구요...그래서 제가 잘 몰라서 그런가보지~~~그러고 말았거든요..
그냥 같은 반이라도 어차피 안놀고 그러면 괜찮겠거니 했어요..
근데....우리아이랑 엄청 단짝인 아이와 그 아이가 친해졌나봅니다. 그러면서 친한아이랑 자기가 놀라고
같이 못놀게 하고 단짝이랑 놀고있으면 와서 이것참견 저것참견 그러나봐요...그러면서 하원할때 한번 표정도 안좋고
울기도 해서...제가 담임선생님께 얘기했더니, 둘이 성향이 많이 다르다. 자기가 지켜보겠다고만 했습니다.
몰랐는데. 그 아이가 중학생 언니가 있고, 늦둥이인거 같아요. 부모님이 좀 나이가 있어보여서 늦게 결혼하셨나 했는데.
언니랑 나이차가 좀 나더라구요. 담임샘 말로는 언니처럼 약간 군림? 하려는게 있다고 해요.
제 아이는 기 센애들이 뭐라하면 눈물바람부터 나오는 애라....(사실 이게 넘 걱정이에요. 대차게 반격?하면 좋으련만..)
신랑은 애한테 뭐라고 그러질 말라고 하네요...저도 속상한데..
그 단짝인 아이한테 너무 의지하려하니까...이 사단이 나는거 같은데...
만일 그 단짝인 아이가 윗층아이랑 놀면 그냥 너도 다른 친구들이랑 놀아라 이렇게 조언하는데...
신랑은 저보고 그런소리도 하지 말래요...
차라리 제 일이면 안보고 말지 이러는데...아이일이다보니 신경이 쓰이는게 사실입니다.
지금도 여자애들 이러는데...초중고는 어떨지...아이가 쿨한성격이 아니니 앞으로도 더 걱정이구요.
신랑도 오죽햇음 아이가 산책하다가 먼저 말을 꺼내겠냐고...제가 자꾸 뭐라하니. 엄마한텐 말도 안하고
자기한테 말하겠냐고 뭐라 하네요...
어떻게 아이한테 말해줘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