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가씨를 사랑해서 무슨 일을 당해도 마음 쓰지 마.
내 잘못이니까. "
하정우의 이 말에 저격당했으요 ㄷㄷ
사기꾼이 하는 말이지만 순간의 진심이 담겨있어
그 진심이 욕정인지 호기심인지 아끼는 마음인지 가리고 싶지 않고 그냥
너무 달콤한 그 말에 속아주고 싶어진달까..
완벽한 사기꾼보다는 헛점 많고 흔들리는 사기꾼이 더 강하고 더 위험해요
내가 아가씨였다면 막 다털리고 말았을거야
책도 잘 읽고 연기도 잘하는 귀족 아가씨와 생기있고 맘씨도 착한 하녀 사이에서
하정우는 어설픈 계략을 꾸미다가 제꾀에 당하는 제주 머슴 사기꾼으로 나오는데요,
씩씩하고 명랑한 이 사기꾼 캐릭이 너무 좋았어요.
사기꾼 가짜 백작은
원래 여자를 좋아하는데다 돈 많은 행세까지 하니 모든 여자들이 달겨드는데(혹은 그렇게 자뻑 중인데)
자기에게 넘어오지않는 아가씨에게 반해요
이 아가씨는 날 때부터 돈이 많고 예쁘고 똑똑하고 연기도 잘하고 용감해서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캐릭인데
사기꾼이 그만 이 여자를 사랑하여 실수를 하고 그로 인해 돈도 잃고
죽음을 피하지 못하죠.
근데 이 사기꾼은 죽을 때에도 자기모습이에요 씩씩하고 명랑하게.
내 잘못이니 그냥 죽겠다는ㅋㅋ
"자지는 지킬 수 있어 다행이야."
남자들은 여자를 괴롭히고 증오하고 해치기도 하지만
이렇게 어설프고 귀엽고 사랑스럽기도 해요.
어쨌든 아가씨는 백작이 아닌 하녀와 사랑을 나누기로 했고 ㅎㅎ
남자 둘이 죽고
여자 둘이 사는 이야기
나쁜 놈인데 사랑스러운 이 놈은 하정우가 딱이에요. 이 영화는 캐스팅이 그냥 다 한 영화.
백작에 반하다못해 하정우에게 반했어요.
하정우가 무슨 연기를 한다기보다
백작 행세를 과장되게 어설프게 하면서 자기 매력을 뿜어내요
해피엔딩인데 나는 슬펐어요 하정우가 죽어서. 조진웅 개변태새끼가 너무 곱게 죽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