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이라는게 그리 고상한존재가 아닌가봐요..
인간관계중 가장 순수하고 조건없는 사랑을 주는 관계인데...
제가 평상시에는 잘난인간인척..
착각하고 살다가..
한번씩 애한테 하는짓거리를 보면
참 중생도 이런중생 없구나 싶어요.
뭔가 내가 대단한지 알고 인간이라 대단한 존재인줄
착각하고 살다가
고작 딸아이가 아침에 내가 입으라는 옷 안입었다가
애한테 화가 나서
너는 엄마가 싫냐? 넌 엄나가 싫지?
엄마가 해주는 밥도 맨날 맛없겠다고 하고 불량식품만 좋아하고
아빠가 힘들게 벌어온 돈으로 햇빛에 타지 말라고 모자랑 썬크림이랑
옷이랑 사줘도 하지도 않고 말도 안듣고 니 고집대로만 한다고
다 갖다 버리라고 승질을 냈네요 ㅜㅠ.
아 그리 말하면서도 정말 내가 유치하고 이러지 말아야지 하는데
애가 내 원하는 방식대로 안해쥰다고 7살 애한테 이러는 꼴을 보니
참 인간이라는게 고상한존재가 아닌가 보다..
그러면서 나는 남에게는 다들 성인군자 수준을 바라고..
조금만 부족해 보이는 사람 보면 욕하고
분별하고... 남들은 다 도덕적으로 훌륭하길 바라고
그런데 내 수준은 7살 애한테 내가 하는만큼 너는 안한다고
화딱지가 나서 미워하는 수준이네요.
애가 둘인데
내 말 잘듣고 날 더 좋아하는 첫째한테는
더 맘이 가고.
고집부리고 툴툴대는 둘째는
내 말잘듣고 이쁜짓 할때만 이뻐하고
안그럴때는 니 멋대로 하라고 나도 똑같이 툴툴..
그러면서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ㅇ애한테 소리지르고
애 때리고 그러는거 보면 엄마가 왜저러냐고 손가락질하고
뉴스에 나오는 사건들 보고 한탄하고.
내 수준이 뭐 그닥 다르지 않으면서
인간이라는게 애 한명 이상에게는 사랑을 나눠주기 힘든건지
살림하면서 애 보는거 자체가 힘든것인지.
첫째 하나 케어하는거 말고는
둘째도 버겁고 집안도 너무 어지러져 있고..
사실 내 몸하나 케어하기도 힘드 내가
집안일이 해도해도 끝이 없고..
둘째는 너무 고집에 어지르고 정신없고
첫째 공부봐주거나
전시회 가도 한아이 이야기 들어주고 말하고 있으면
둘째는 가자고 지겹다고 조르고 ㅠㅜ.
뭐든지 둘째가 만지면 다 망가짐 ㅡㅜ. 부러지고
이게 다 제가 둘째를 제대로 케어해주지 못해서
저리 떼부리고 하는곳이겠죠
근데
그냥 인간하나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작은건가..
남들은 어찌 사나..
남들은 인간답게 인간수준으로 살고 있는지
나란 인간만 이런건지..
남들도 그러면 결국 인간이란게 내 착각처럼
그리 고상한게 아닌가 보다.
나 좋을때만 애한테도 잘하고
나 힘들게 하면 애도 미워하고
그런 수준인가 보다...
그래서 중생인가... 싶다..
최소한 내 꼬라지 보니 남들 꼬라지 욕은 못하것네요 ㅠㅜ.
에휴 그냥 넋두리.. 죄송함다.
1. 또다른 중생
'16.6.2 10:08 AM (222.235.xxx.173)제가 쓴 글인줄!
2. 어렵죠잉
'16.6.2 10:10 AM (121.174.xxx.196)이해됩니다. . .미투~~~~^^* 전
언제부턴가 그냥 밑바닥도 보여주며 살자. . 로
해버렸어요. 품위있게 살아보려고 했는데
제겐 너무나 힘든 일이란 걸 느꼈고 위선적인
우아를 떨다 내가 죽을 것 같아서 온갖 얘기를
다하고 삽니다. 한바탕 난리치고 아이랑 손잡고
울기도 해요. 성질 부린 엄마 미안하다고. . ㅎㅎ
그러면 아이가 절 위로해요. 그냥 이렇게 살려구요.
저도 님처럼 인간이 도데체 뭐야.. . .짐승과 다른 게
뭐냐고. . . 하다가 그래도 반성하고 성찰할려고
애쓰는 내 모습에서 희망을 찾습니다.
그래도 인간으로 왔으니 사람답게 살아갈려구요.
생각하면 인간의 책무가 너무 많아요.
우리도 자연의 일부분이니까~~~~~3. ..
'16.6.2 11:13 AM (121.170.xxx.199)다른 말이지만 원글 필력이 있으시네요^^ ㅎ
어쩌겠어요 나조차도 내가 왜 태어났는가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걸요?
하나님이 날 다시 부를 그 날까지만 살다가 가면 그땐 모든걸 알게될 거 같아요.4. 울컥
'16.6.2 12:45 PM (203.255.xxx.87) - 삭제된댓글엄마가 나한테 한 걸 사죄하는 글을 보는 것 같아요.
상처 많이 받고 자랐는데, 엄마들은 그냥 넋두리 정도구나.
개선도 안 할 거면서....5. 울컥
'16.6.2 12:46 PM (203.255.xxx.87) - 삭제된댓글엄마가 나한테 한 걸 마음에 짐을 덜 목적으로 고해성사하는 글을 보는 것 같아요.
상처 많이 받고 자랐는데, 엄마들은 그냥 넋두리 정도구나.
개선도 안 할 거면서....6. 울컥님~ 이글 다시 보실려나요~
'16.6.3 9:55 PM (211.36.xxx.4)여기에 넋두리라고 쓴거지
가볍다는 뜻은 아니에요.
남들이 보는곳이니 제가 하는 말이 넋두리인거지요.
저 역시 부모에게 상처 많이 받고 자랐어요.
나는 부모되면 내 자식에게 상처 없이 키울줄 알았는데
내 자신이 해결이 안되니
저 힘든거 찾아 나 위로할곳 찾아 다녔어요..
나는 고상하게 우리아이 잘해줄거라
나는 그런 엄마 아니다 라고 그랬어요.
근데 막상 아이 키우다 보니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그때 실은 법륜스님 즉문즉설 가서 저 어려서 겪은 일들 때문에
아이 키우는데 힘들가고 토로했죠.
전 스님이 불우하게 자란 저 위로해줄지 알았는데
위로안해주고 아이들 엄마라고 강조하면서
정신차리고 아이들에게 잘하라고 하셨어요.
그때는 스님이 너무 원망스러웠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만약 저 어렸을때 누군가가 우리 부모님을
정신차리라고 혼내주었다면 어땠을까
어린 나는 그런 존재가 필요했는데..
생각이 들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그래서 님 마음 이해해요..
울컥거리는 그 마음이요.
아이들에게 미안했어요.
그래서ㅜ가끔 이리 넋두리 해야 할때도 있지만.
예전보다는 좋아지고..
제 자신 많이 보이고 부모 또한 그냥 인간이구나
싶으니.. 제 부모도 그랬겠구나 하는 마음도 생기기도 하네요...
아이들 재워야 해서 글정리가 안되고 또 넋두리 처럼 중얼걸렸네요..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