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26이네요..
학교에서 무슨 과별로 과제발표를 하는데(공대라 작품이 좀 거창합니다. ㅎ ㅎ)
pt 할때 입는다고 어제 양복을 입어보고 넥타이 골라달라고 해서 골라 매주고 그랬어요...
울아들이 허우대가 좀 멀쩡합니다. 키가 179거든요..
양복입고 섰는 아들을 보니
너두 이제 정말 남자가 됐구나 싶은게... 뿌듯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서운함은 내품에서 재롱피우던 꼬마녀석이 이제 영영 안녕이구나 뭐 그런 종류의 느낌인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저녀석이 이제 남자로 짊어지고 나가야 하는 삶이 녹녹치 않겠구나 하면서 짠하기도 하구요..
그러다 문득 우리 남편이 바로 저 나이에 저와 결혼했음이 떠오르네요..
결혼식장에서 애처럼 철없이 웃던 사진이 떠오르면서...
아이고 우리는 어쩌자고 그리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을까 싶기도 하고
남편이 가장으로 살아온 세월이 안쓰럽네요..
저사람도 그냥 철없는 청년이었을텐데..
남편으로 아빠로 사느라 참 고생이 많았다 싶으면서요.. -저희 부부 사이가 그리 좋은편은 아닙니다만-
서른해 가까이를 묵묵히 견뎌준게 고맙고 불쌍하고 그러네요...
참 옷하나가 여러가지 생각을 불러일으킵니다..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