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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차여행 떠나기 전 미리미리 기름넣는 습관을

흑흑 조회수 : 2,876
작성일 : 2016-05-31 10:01:41
여러분들은 다 그렇게 하시죠? 멀리 차몰고 가기 전 미리 기름넣는 거.
저 지난 주말 난리가 났었어요.
기름을 미리 안 넣고, 약간 남아 있으니 현지에 가서 넣자, 그랬어요.

애들 데리고 현지에 가서 놀고요, 저녁까지 먹고요, 저녁 8~9시 경 다시 서울로 오려고 했어요.

이미 엔꼬등을 들어왔구요.
그래서 네비로 근처 주유소를 검색했어요.
그 지역에 10군데 정도 주유소가 나오더라구요.
그 중 한 군데로 가 보았는데 문을 닫은 데더라구요.

그래서 생각없이 다른 데로 갔어요.
거기도 닫았더라구요. 그 때부터 기분이 조금 묘했습니다.

다른 주유소로 갔는데 역시 닫은 상태.
그 때부터 저는 매우 불안했습니다. 기름이 더이상 없으니 돌아다닐 수 없어서
남은 주유소들에게 전화를 돌렸어요. 아무도 안 받습니다.

가로등도 몇 개 없는 읍내입니다. 아. 읍 같은 곳의 주유소들은
저녁 8시반이면 일제히 닫아버리는구나. 저는 처음 알았어요.

고속도로에 들어가면 휴게소와 주유소가 있겠지만 거기서 IC까지 40킬로 넘어요.

정말 너무나도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고 이런 일로 전화해도 안 되는 걸 알지만
경찰에게 문의를 했습니다. 경찰은 바로 검색해보고는 거기서 가장 가까운
문열은 주유소가 48킬로 떨어진, 고속도로 진입하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어떡할까 울기까지 하다가 (뒤에서 애들도 불안해 함)
갑자기 배탈까지 나더라구요. 설사가 막 오려고 함. 겨우겨우 꾹꾹 눌러넣었네요. 배가 너무 아프고요.
저는 죽으면 죽었지 그냥 가보자! 했습니다. 48킬로를요.

그래서 막 출발하려는데 뒤에서 딸이 '엄마 견인서비스 부르면 안 돼?'라는 겁니다.

바로 들은 생각이, 보험회사 긴급서비스였어요.
하지만 가로등도 없는 이런 산골에 와 줄까?
반신반의 보험회사로 연락을 해 보았더니 '당연히 갑니다'라는 거예요.
구세주가 따로 없음. 제 위치를 어떻게 설명하나 걱정했더니 위치추적이 된다는군요.

3리터를 넣어주더군요. 아마 먼 데가 아니고 바로 요 근처에서 오신 듯
사투리를 걸쭉하게 쓰시는 시골총각에게 3리터로 48킬로를 갈 수 있냐 하니까
왜 거기까지 가느냐고, 여기 저기 어쩌구 자동차도로로 진입하면 서울방향인데
일단 자동차도로 들어가면 주유소가 이어진다고, 그거 10킬로도 안 된다고.

제가 그 날부터 배탈이 이어져, 병원에 갔더니 뭐 잘못 드셨냐고 장염이래요.
근데 저랑 같이 먹은 애들은 다 멀쩡하구요.

이제 먼 길 가기 전에, 현지에서 기름넣자는 생각은 집어치우고
반드시 우리 동네에서 넣고 출발해야겠어요. ㅜ_ㅜ
IP : 149.154.xxx.17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6.5.31 10:04 AM (211.36.xxx.105)

    맘고생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 2. 운전20년
    '16.5.31 10:05 AM (219.240.xxx.39)

    장거리 전날은 안전점검 기름 필수입니다.

  • 3. @@
    '16.5.31 10:07 AM (180.92.xxx.57)

    고생하셨어요...긴장하니 몸까지 아팠나 보네요..
    근데 어째 보험사가 생각 안 났을까요???
    딸이 구세주이자 똑똑했네요..

  • 4. dma
    '16.5.31 10:08 AM (121.131.xxx.108)

    예전 차들은 등이 켜지고도 한참을 갔는데, 요 몇년 내에 나온 차들은 그런게 굉장히 정확해진 건지, 불 켜지고 얼마 안가서 차가 서 버린데요. 저도 도로 한 가운데서 3리터 주유서비스 받은 적이 있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 5. 지방은 그래요
    '16.5.31 10:09 AM (210.220.xxx.3)

    서울 도심이랑 고속도로는 괜찮은데 지방은 8시반이면 분위기 자체가 좀 어두워진달까.
    버스가 끊기는 시간도 9시 40분이던가 그러더라구요.
    도착지 시간 감안해서 그런가봐요.
    주유소는 특히나 차들도 덜 돌아다녀서 그런지 8시반 좀 지나면 영업을 안하더라구요.
    서울기준으로 생각하고 돌아다니다가 그런 상황 만나면 게다가 애들도 있는데 무섭긴하죠.
    주유소만 그런거 아니고 병원이나 약국도 그런 상황 생길수있으니 애들델고 자주 놀러가실땐 비상약품도 좀 챙겨서 다니세요

  • 6. 내비도
    '16.5.31 10:16 AM (121.167.xxx.172)

    잘 읽다가 중간에서 `엥, 보험 광고인가?` 했었어요.
    저도 꼬였나 보네요; 에구.....

  • 7.
    '16.5.31 10:16 AM (121.100.xxx.39) - 삭제된댓글

    급할 때 꼭 경찰이 모든 안내를 해주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경찰도 정보 뒤져 찾으니까요
    차니 보험 긴급출동서비스가 있고 또 그분들이 그 지역서비스나 주유소 충전소들 꽤고 있을거고
    아니면 해당지역번호 120 눌러 지역정보 물어보는 것도 한 방법
    수도권에 가까운 강원도만 해도 24시간 열어 있긴한데 주유소 충전소 지키는 딱 한사람만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분들도 차가 어쩌다 한대 들어오면 자다 깨서 서비스 받고

  • 8.
    '16.5.31 10:17 AM (121.100.xxx.39) - 삭제된댓글

    급할 때 꼭 경찰이 모든 안내를 해주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경찰도 정보 뒤져 찾으니까요
    차니 보험 긴급출동서비스가 있고 또 그분들이 그 지역서비스나 주유소 충전소들 꽤고 있을거고
    아니면 해당지역번호(플러스)120 눌러 지역정보 물어보는 것도 한 방법
    수도권에 가까운 강원도만 해도 24시간 열어 있긴한데 주유소 충전소 지키는 딱 한사람만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분들도 차가 어쩌다 한대 들어오면 자다 깨서 서비스 받고

  • 9. 저희도
    '16.5.31 10:24 AM (110.8.xxx.3)

    몇번 경고등 들어오고 마음 졸인 순간은 있었지만
    그래도 주유소 찾아 주유하고 그랬는데..
    실제로 주유소 알바하는 친구동생이 그러기를
    하루에도 몇명씩 병으로 기름 사가는 사람 많데요
    주유소 못오고 서보려서 걸어서 기름 사러 오는 사람...
    미국에 살적에 어느 코스 여행가는데 거기 어느 주유소가 마지막이니 시름 채우고 진입하라는데... 그지점 와보니 기름이 80 프로는 채워있길래 그냥 갔어요...
    돌길 사이로 돌고돌아 길만 뚫려있고 그저 바위산만 계속 있어요.. 도로에 빠져나가는 표시는 계속 보이는데
    no service ... 푯말. 도로 빠져나가도 마을은 커녕 가게하나도 없는 그냥 돌사막이란거죠
    그렇게 황량한 돌사막을 몇시간 달리니 기름이 한칸 남고...
    이윽고 경고등
    여긴 긴급출동도 없고 지나가는 개미한마리 안보이고 그냥 돌산과 사막
    핸드폰도 안터지는데 부지기수
    그나마 네비는 있어서 찾아보니 몇십킬로 지나면 주유소 한개
    시골이라 주말이라고 문닫았으면 어쩌지 했는데
    다가가보니 사람이 안보여서 철렁 하는데
    다행이 샐프로 불이 켜져있어 한숨 돌린적이 있어요.
    그후론 미국여행에 물과 식량거린 늘 트렁크에
    기름은 꽉꽉 채우는거로 .

  • 10. 에구
    '16.5.31 10:24 AM (211.49.xxx.218)

    주유소가 24시간이 아닌가봐요..?
    요즘은 거진 셀프던데 지방은 셀프 아닌 곳도 많은 것 같긴 하더라구요.
    전 경고등만 들어와도 무지 불안해서 좌불안석이 되더라구요.
    다음 부터는 빵빵하게 채우고 꼬옥~ 길 떠나세요. ^^

  • 11. ...
    '16.5.31 10:29 AM (114.204.xxx.212)

    지방갈땐 특히 채우고 가죠
    남편이 맨날 간당간당 하고 다니다 급하게 주유소 찾아다닌게 여러번 징해요 급하게 넣으면 비싸고...
    요즘은 미리 채우고 갑니다

  • 12. 예전에
    '16.5.31 10:31 AM (187.66.xxx.173)

    십수년전 예전에 가스차 타던 시절 생각이 나네요..
    여름 휴가 갔는데 반은 가스충전소 찾으며 시간을 보냈던.. ㅠㅠ
    시골은 주유소도 많지 않지만, 가스 충전소는 더 희귀하던..

  • 13. 진짜
    '16.5.31 10:42 AM (211.226.xxx.127)

    고생 하셨네요
    저도 고속도로 전에 자동차 전용으로만 가다보니 주유소가 없더라고요.
    길은 막히고. 남편은 고속도로만 타면 주유소 나온다는데 제가 보기엔 간당간당 하더라고요. 기름통도 작은 차였고요.
    도로에서 내려서 동네 주유소 찾아가서 해결했어요.
    여행 다니다보면 경부 영동 빼면 고속도로 휴게소도 띄엄띄엄이고. 전라도 자동차전용도로에도 띄엄띄엄 노는 주유소 문닫은 주유소도 많아요.
    서울 수도권 같지 않다는 걸 명심해야하고요.
    명절, 연휴에는 고속도로 휴게소도 미어터져서 기름 뿐 아니라 먹을 것도 예비로 싸들고 다녀야 안전해요

  • 14.
    '16.5.31 11:16 AM (118.34.xxx.205)

    저 외국에 있을때
    전 손님으로 탔는데
    차주가 기름 간당간당한채로 함께 교회감

    주유소 근방에서 서버림.
    다행히 주유소가 살짝 경사진 비탈길 에 있어서
    살살 밀고 비탈길 타고 미끄럼 타듯 내려감.

  • 15. 당연히
    '16.5.31 11:47 AM (223.62.xxx.240)

    보험사 부르면 와요
    경찰은 왜...

  • 16. ....
    '16.5.31 12:52 PM (118.176.xxx.128)

    원글님식으로 기름 떨어지는 일은 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
    그러면 보험이 없어도 걸어가서 기름 사오거나 지나가는 차에 부탁해서 사오거나 그러는 게 상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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