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또!오해영 9회리뷰) 그래도 지금은 그 놈이라도 필요하다고..

쑥과마눌 조회수 : 4,667
작성일 : 2016-05-31 07:42:35
도경의 앞날의 보는 환상이
신내림 받은 박수무당의 것이 아닌 바에
무쉰 병이든 심각하게 아프거나, 다쳐서 코마로 들눴거나,
아뭏튼 별로 긍정적이지 않을 사건의 복선으로 꾸준히 이어질 거라는 걸
감 잡고 보고 있지만,
한 발자국씩 다가오는 그 본질에 마음 조이게 되네요.
 
특히나, 그 타이밍이 오늘 탁구씬에서 보여진
덩그러니 남겨진 탁구채 모양으로
예쁜 오해영을 깔끔한 정리를 해주고
덜 예쁜 오행영한테로 향하기 시작한 마음을 깨닫게 되는 시점이라면 말이죠.
 
여러가지 에피소드들 작가나 시청자들이 겪어 본듯한 일상이라 공감갔어요.
세상 어디 구석에서도 존재할  빙구레 스퇄로 먹이는 인간
덩달아 먹이는 인간, 지는 거울도 안 보면서 남 생긴 걸로 멕이는 인간,
그 모든 인간들이 개인기를 쫘르르 펼치는 회식이라는 대장정과
꼭 술을 먹어야만 속엣 말한다는 꼬장톡커까지..
 
그래도 마음에 남는 구석은
덜 예쁜 오해영이 돌아 온 옛남친을 받아 주고
도경이한테 닥달 당할 때 외치던 드립이였어요.
 
...안다고..그 남자가 별루라는 거..
...지 자존심이..나보다..더 소중한 남자라는 거..안다고..
...그래도..지금은 그놈이나마 필요하다고..
...지탱할 힘이라고..
 
옳은 말은 아닌데, 공감은 가는 말이딥다.
안다고요...아닌 거..
누구보다 더 잘 아는 데..
내가, 지금 그 사람이라도 필요하다는 거..
그 절실함에 꼬인 인간사 더 꼬아서
그냥 아니던 게, 더욱 확실히 아니게 되고,
나만 아니던 것이, 세포분열처럼 순식간에 여러 인간의 아닌 걸로 확장되어
이곳저곳 온갖 게시판을 후끈 달군 속풀이로
듣고도 도대체 들어 먹지 않고, 답을 주면 밥으로 받는
고구마의 완전체..메롱 속풀이로 돌아 다니지 않나요
 
지탱할 힘이 필요할 때,
아닌 걸 아는데도 한태진을 받아 주는 흔한 케이스의  덜 예쁜 오해영꽈와
지탱할 힘이 필요할 때도,
아닌 걸 아니까, 외계인을 기다리며 지구를 박살내려 해도, 받아 주지 않는 좀 더 드문 종족인 예지원 꽈.
 
어느 길로 가도.. 이 놈의 드라마는 인간사 같아서..쓸쓸하고 홀로이네요.
그나마 기댈 구석이라곤 것은 예지원이
그 아닌 놈을 아껴 두었다 만나서, 홀로 애지중지했던 추억과 작별하게 된 것과
아닌 놈 아는 데도 만나는 덜 예쁜 오해영을 위해서,
도경이가 좀 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용기를 내는 것뿐이네요.
 
그래서..아프믄 안되는데..
좀 볼만한 드라마는 늘 로맨스를 아끼다, 교통사고로 끝을 보고, 지난 날을 후회하드라는.. 
에효..이것 역시, 인간사 같네요. 
IP : 72.219.xxx.6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웅
    '16.5.31 7:53 AM (211.238.xxx.42)

    아침부터 주책맞게 눈물이 왜이리 나죠?ㅠㅠ
    절절하게 다 맞다 고개 끄덕이며 읽었어요
    참나 요즘 꽂힌 드라마가 다 왜이런지
    디마프도 그렇고 오해영도 그렇고
    별생각없이 깔깔대며 볼 줄 알았는데
    매번 울다 웃다
    자꾸 삶을 생각하게 하네요 ㅠㅠ

  • 2. 벅시
    '16.5.31 8:12 AM (121.136.xxx.182)

    저 님의 후기 읽고
    괜찮아 사랑이야 이후 다시 드라마 본거아세요?
    어제 흐뭇하게 보다 먹먹해져서 한참을 못 잤다는 ...

  • 3. 쑥과마눌
    '16.5.31 8:20 AM (72.219.xxx.68)

    웃다가 울게 만드는 요물같은 드라마죠.
    환상도 봤다가, 우연히도 참으로도 많이 얽히는데..
    다 말이 되는 이유도
    스토리보다는 공감되는 감정선에 있는듯해요.

    글에는 없지만,
    제 버릇 개 못주다가 개망신을 엄니한테 당하고
    혼자 술 푸던 김지석과
    애끼던 추억이 결국 똥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미친년 꽃다발 헤어스타일로 들어 온 예지원에게
    그걸 깨달으라고 만나 보라고 했다는 지석의 촌철살인하며,
    그 둘의 댄쓰 콜라보는 근자에 보기 드문 명장면이였다지요.

    둘이 만리장성을 이룬 그 장면보다 훨 말이죠

  • 4. ..
    '16.5.31 9:31 AM (110.70.xxx.92)

    왜 님 드라마 감상평을 읽으면
    옛날 영화 소개 채널에 있던 '추억의 부스러기'
    코너가 연상될까요. 굉장히 좋아했던 코너였는데
    폐지되서 아쉬워했어요.
    님 글도 읽고 있으면 연사가 낭독하고 있는듯한
    착각에 빠져요 ㅎㅎ
    입에 착착 붙는듯한 맛갈진 후기 너무 좋아요

  • 5. 쑥과마눌
    '16.5.31 11:23 AM (72.219.xxx.68)

    윗님, 제가 지금 그 '추억의 부스러기'를 유튜브에서 봤네요.
    맞네요...제 스타일 ㅋㅋ
    이거 보다가 날밤을 샐듯해요.
    영광이구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1307 지금까지 나라가 안 망한게 다행이네요. 12 ㅍㅍㅍ 2016/10/28 2,148
611306 대선후보 공개 토론때 쉴드 오지게 치던 송지헌 10 .. 2016/10/28 2,079
611305 청약하려면 입주자모집 공고일 전에 특정 금액이 통장에 있어야하나.. 4 .. 2016/10/28 1,107
611304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개인정보가 얼만큼 기록되어있나요? 5 바다짱 2016/10/28 1,371
611303 일월온수매트 고발 5 화나요 2016/10/28 3,238
611302 자사고 꼴지는 어디가나요? 3 2016/10/28 2,732
611301 오늘자 김현정 뉴스쇼에 도올 선생 부분 들어보세요 7 dd 2016/10/28 1,521
611300 엄청난 댓글 3 라임 2016/10/28 1,292
611299 이젠 최순실이 아니라 박근혜 게이트로 부릅시다. 4 ㅇㅇ 2016/10/28 477
611298 박근혜 정부 압박가하는 미국과 오바마.. 11 군사정보협정.. 2016/10/28 1,937
611297 최순실 게이트 특검검사를 언니 대통령이 임명해야 한다고 ㅎㅎ 새누리당이 2016/10/28 515
611296 가격이 싼 원두는 맛없을까요? 9 ㅇㅇㅇ 2016/10/28 1,351
611295 한 달간 집 수리하는데 위, 아랫집에 뭐 좀 사다드려야 할까요?.. 12 질문 2016/10/28 1,526
611294 채동욱 윤석렬 검사 18 .. 2016/10/28 3,656
611293 본질은 돈.. 돈의 흐름을 쫓네요 2 뉴스타파 2016/10/28 943
611292 김희정이 어제 뉴스룸 토론장에 나왔나요? 8 어제 jtb.. 2016/10/28 1,393
611291 우리 국민을 이렇게 개돼지로 보고 있습니다 5 ... 2016/10/28 643
611290 귀국할때 훨체어타고 들어온다에 백퍼!!! 5 지겨워진짜 2016/10/28 629
611289 님들은 늘품체조를알아요!? 기가막혀서! 7 듣보잡 2016/10/28 2,203
611288 마트, 목욕탕 갑질 얘기듣다보니 전에 백화점 모녀갑질이 떠오르.. 3 하야 2016/10/28 1,579
611287 더민주의 결정 환영합니다~~ 56 더민주 2016/10/28 5,752
611286 이런시국에 질문 죄송한데 남편과 내기를해서요. (카드거부에관해).. 3 죄송 2016/10/28 548
611285 김무성, "나도 최순실 안다" 24 당연하지 2016/10/28 7,528
611284 김어준 뉴스공장 1개월 축하해요 3 목소리 좋아.. 2016/10/28 1,080
611283 생수에 불소가 들어있네요 3 생수 2016/10/28 5,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