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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 키우면서 뭐가 정답인지도 모르겠어요.

// 조회수 : 3,439
작성일 : 2016-05-30 23:45:15

1. 우리집 아파트 앞에 분수가 있어요.

자연식? 으로 자갈깔고 물 뿜어져 나오는데인데 원래는 물고기도 없었는데 언젠가 어떤 집이 풀었는지 애완금붕어도 생기고(아파트 금붕어는 아님) 구피도 생기고....물풀 심은데다 붙었는지 우렁이도 있고 개구리가 알을 낳았나 개구리 울음소리도 들리고 올챙이도 헤엄쳐요. 거기서 어떤 애들이 하나 둘 들어가서 첨벙대기 시작하니까 동네 놀이터같이 되었어요. 애들이 올챙이 잡아 보다 풀어주기도 하고 그 근처서 물싸움도 하고; 번잡하죠. 전 우리 애 절대 못들어가게해요. 신발도 버리고 옷도 더러워지고 물도 깨끗지 않고 그리고...아파트 시설이지 어린애들 놀라는 놀이터가 아니니까요.

(애는 6세 딸아이입니다.)

그런데 오늘 자기 전까지 밥먹고 간식먹고 놀고 잘 있다가 자기전에 너무 서럽게 우는거예요.

누구네 엄마는 유치원선생님인데도 누구 거기서 놀았고 누구도 놀았는데 왜 엄마는 나한테만 못하게하는거야....

나도 올챙이도 거기서 건지고 싶고 한 번만 들어가보고싶어 엉엉엉....

그냥 한숨이 푹 나왔어요.

반항 땡깡이 아니고 정말 서럽게 서럽게 울더라고요....그간 많이 쌓였었나봐요.

목욕탕도 데리고 가고, 풀장도 데리고 가고 수영장도 데리고 가는데 집에서 물도 받아서 놀이도 하는데

날더러 어쩌라고 싶기도 하고...그래 니가 들어가고 싶었구나 싶어 가엾기도 하고 이해도 되고....

그러다 자는데..얘는 왜 뭐가 이렇게도 부족한건지...

차라리 떼를 쓰지 왜 이런 순진무구한 어린이얼굴로 서럽게 우는건지....

날 밝고 내일 제가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 이해를 할까요?

다른 애들은 되고 넌 안되는 이유를....

 

차라리 관리사무소에서 못들어가게 안내문이라도 붙였음 좋겠어요. 다 같이 안하게....

누군 하고 누군 안하고 딱히 제약 없으니 정말이지.....

애들 동심 이해는 하는데....너무들 거기서 다들 대중적으로 놀아버리니까 자제시키는 제가 다 면목이 없어요.

2. 아파트 놀이터 앞에 꽃들이 많아요.

같이 보라고 심은 꽃도 있지만 한눈에 봐도 막자란 야생화(잡초)도 많죠.

민들레 홀씨나 제비꽃이나 냉이꽃이나 뭐 잡다한...풀꽃...

우리 애가 그걸로 소꿉놀이를 하고 싶다고 해서 그래라 했더니

자기딴에는 눈치본다고 막자란 잡초 클로버 좀 뜯는데

(전 기준이 아파트에서 심은거 아니고 그냥 강아지풀 같은건 건드려도 뭐라 안해요...자연체험놀이도 있고 뭐...)

어떤 엄마가 들으란듯이 자연을 아껴야해....막 뜯으면 나쁜아이야....꽃이 아야해....

흠....그래 참 나쁘다 나쁘네요....내가 애를 막 키워요 정말이지...

갑자기 너무 힘들어요...저도 머리 꼬여요.

전 잘 키운다고 키워도 뭐가 원칙인지도 모르겠고....  

어떨때는 너무 엄하고 애 맘도 몰라주고 어떤 엄마 눈에는 뭐 저딴식으로 망아지같이 키우는가 싶은 엄마고...

정리를 해야하는데 피곤해서 글 정리도 못하겠고

요약하자면 공동생활 에티켓을 지켜야하는데 거의 많은 아이들이 지키지 않을때

내가 우리 애를 제약할 때 다수의 자유롭게 즐기는 아이에 내가 못끼이는 상황이어서 기분상한 아이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다들 기분나쁘지 않을 수 있는지...이해가 될지...

그리고 정말 자연사랑의 범주에 관상용이 아니라 흔하디 흔한 잡초도 포함되는지;도 궁금하고 그렇습니다.

그냥 제가 엄청 무기력해지고 상식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밤입니다.

좋은 밤 되세요.

IP : 14.45.xxx.134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솝우화일거예요
    '16.5.30 11:55 PM (211.245.xxx.178)

    그거..당나귀 팔러가는 부자이야기..
    부자가 같이 당나귀랑 걸어가니 누군가가 타고가지...
    아이만 태우고가니, ㅉㅉㅉ.아이만 버릇없게..
    아버지도 타니,ㅉㅉㅉ. 말못하는 짐승 힘들게...
    뭐 비슷한 얘기일거예요.ㅎㅎ
    저 아이 키우면서 이 이솝우화 생각 정말 많이 했었어요.
    아이가 초등 들어가서는 이 당나귀 얘기하면서 엄마가 어떻게 해야할까..같이 고민도 했었구요.
    뭐든 내 소신..인거같아요.
    강아지풀은 그냥 귓등으로 들을래요.
    잡초입장에서야 억울하겠지만, 잡초는 잡초니까요.ㅎ
    분수는 고민좀 되겠어요.ㅡ,.ㅡ...

  • 2. ...
    '16.5.30 11:58 PM (211.201.xxx.68)

    윗분글 넘 좋네요 무릎탁치고 갑니다

  • 3. //
    '16.5.30 11:59 PM (14.45.xxx.134)

    당나귀 이야기 감사합니다. 얘가 알아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빨리 커서 같이 이야기 나누고 대화 타협 좀 되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힘들어요....
    내가 아무리 정성껏 논리적으로 이해를 시켜도
    아몰랑 내친구네도 했단말야. 나는 못해서 기분나빠. 엄마 미워. 면 끝나버리는 그 상황이.....

    더러운 물에는 세균이 많고, 건강에 해롭고, 위험할 수도 있고, 사람들이 보라고 만든거지 너희 놀이터 아냐.
    그러니 안돼.
    아몰랑 엄마 미워. 끝.

    그냥 허탈합니다...^^

  • 4. --
    '16.5.31 12:11 AM (14.49.xxx.182) - 삭제된댓글

    분수는 저는 들어가게 하겠어요 ㅎㅎ 너무 힘들게 살지 말아요 ㅎ

  • 5. --
    '16.5.31 12:18 AM (14.49.xxx.182)

    분수는 저는 들어가게 하겠어요 ㅎㅎ 너무 힘들게 살지 말아요. 우리 애키우는데 제일 문제는 너무 과한거라고 생각해요. 과한 관심도 문제고 과한 위생관념도 문제고 세균이 하나도 없을수 없고요. 좀 마음을 놔야해요.
    과한건 결국 부작용이 생가더라고요 이것저것못하게 하면 나중에 반항한다거나 부모에게 대들거나 유기농만 먹이면 나중에 패스트푸드에 환장하거나 그렇게 되더군요.
    그냥 좀 놔두세요. 마음 비우고. 그냥 남들처럼 편하데 쉽게 갑시다요. 적당히 무심하게요.

  • 6. ....
    '16.5.31 12:30 AM (110.70.xxx.90)

    잡초류는 뽑아도 되죠모...
    82는 조금 기준이 엄해서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요...
    분수는 더러워서 안들여보낼거같지만... 작년에 저희 옆동니에서 물놀이 놀이터에서 피부병도 돌았었거든요. 그런데도 애가 너무 좋아하니 서너번은 가게 되더군요.
    그리고 정말 애들이 5세 넘어가니 고집이.... 다른 엄마들 왜저리 애한테 절절매나 싶었는데... 남자애라 더그런지... 진상엄마 되어가는거같아서... 흐윽....ㅜㅠ

  • 7. ...
    '16.5.31 12:35 AM (122.37.xxx.180)

    그냥 옛날 얘기에요. 태풍 다이애나호로 한참 물난리가 났을 적에.. 그 때 제가 초등 저학년이었는데 저희 집이 가락시영아파트였거든요. 거기가 지대가 낮아서 보도블럭 위로 물이 찰랑찰랑 넘어올락 말락하는 수준으로까지 차도가 다 물에 잠겼었답니다.

    저희집이 몇 계단 올라가는 1층이라 옆동네로 피난가려고 짐도 싸놓은 상황이었는데, 동네 애들이란 애들은 죄다 나와서 그 더러운 구정물 속에 들어가 텀벙거리며 놀고 그랬답니다. 워낙에 애들을 살뜰히 보살피는 동네가 아니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참 희한한게, 무척 위험한 상황인데도 애들이나 어른들이나 분위기가 전혀 심각하지가 않았었어요.

    그 때 저도 같이 들어가 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엄마가 안된다셔서 참았거든요. 굉장히 말을 잘 듣는 편이었고, 논리적으로 엄마 말이 맞는 것 같아서.. ^^ 근데 그 때 엄마가 안볼 때 저 모퉁이 구석으로 가서 살짝 발 한 번 담그고 왔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 생각하니까 어머님이 잘못하신 건 없지만 따님 마음이 너무 이해가 돼서 적어봤습니다. 많이 참았다 터뜨린 거 보면 따님도 순한 편인 것 같고... 디테일이야 어쨌든간에 따님 마음 속에 '우리 엄마는 이러저러한 사람이지만 어쨌든 나를 사랑한다' 이런 믿음만 확고하게 있으면 만사가 형통이지 않을까요? 어차피 애들은 끊임없이 기싸움을 해줘야 하는 존재라 생각하구요..

  • 8. 분수
    '16.5.31 12:35 AM (211.179.xxx.149)

    분수에 들어가게 하세요.
    그렇게까지 한이 맺히게ㅜㅜ
    커서 성인되서도 기억할지 몰라요ㅜㅜ
    저 어릴때 눈다래끼가 났었는데
    그날 소풍이었는지...이웃어른들과 도시락
    을 먹는데 형편이 어려워 계란말이는 커녕
    계란후라이도 못먹었었거든요.근데 누가
    계란말이를 싸오셨는데 제가 한개 집으려는
    순간!!눈다래끼났을때 기름진거 먹으면
    안된다고ㅡㅡ;;;
    그러자 너도 나도 안된다고들 ㅡㅡ
    제가 엄마였으면 괜찮다고 먹으라고 챙겨줬을것
    같은데 엄마는 옆에없었는지ㅡㅡ
    임튼 사소한걸로 아이맘에 한맺히게
    하지 마세요ㅡㅡ
    잡초도 그런경으면"괜찮아요~토끼풀이에요"
    싱긋~~해주시구요..

  • 9. 원글
    '16.5.31 12:40 AM (211.179.xxx.149)

    들어가게 해보세요.
    의외로 아이가 올챙이 무섭고 물이 더러워서
    다신 안간다고 할수도 있어요^^

  • 10. //
    '16.5.31 12:40 AM (14.45.xxx.134)

    근데 제가 오랜 82 유저라서....
    사실 삑삑이 신발, 분수를 놀이터로 점령....스타벅스진상 등등 각종 다양한 애엄마진상군락을 미리 접했고
    난 저러지 말아야지 라는 굳건한 다짐을 했었습니다.
    82가 아니라도 전 기본적으로 애를 사실 별로 좋아한 편이 아니라;;;
    내 애라도 피곤한데 다른 사람 눈에는 이게 얼마나 진상인걸까를 항상 알고 있는 편입니다.
    그런데 내가 점점 체력과 기력이 딸리고
    반듯하게 키우려니 오히려 내 아이의 원성을 사고 있는 내 모습....이 싫고...
    어쩌면 반듯한 시민으로 키우려는 대승적인 마음보다는
    내 새끼는 봐라. 얼마나 반듯하고 말 잘듣고 공공질서를 잘 지키고 예의바르게 크는지...라는 욕심이
    정말 내 안에 한톨도 없는가...라는 회의감도 있고 그래요....
    따라주지 못하면 화도 나고요...
    어떨때는 이런 당연한 상식을 왜. 이렇게 이해를 시키고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어이없음도 들고....
    이런 하찮은 일로 입씨름을 하는 내 자신도 우습고...
    그냥 요즘 컨디션이 더워서 그런가 굴을 파고 들어가는 느낌입니다.ㅠㅠ
    말안듣는 중고딩들을 가르쳐 봤었는데 정말 그때가 그리워요...
    아무리 이상한 아이들도 설득하고 야식먹으면서 풀고 이해시키고 하면 웃고 깊은 대화도 나누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키우기까지가 너무 품이 많이 드는구나 싶고 ㅠㅠ 힘들어요...

  • 11. 원글
    '16.5.31 12:41 AM (211.179.xxx.149)

    위에 원글 제가 원글이라는게 아니구요ㅜㅜ
    습관이 되서ㅜㅜ

  • 12. //
    '16.5.31 12:43 AM (14.45.xxx.134) - 삭제된댓글

    사실 한 번 들어가기 시작하면 계-속 망아지같이 들어가서 미친듯이 놀 친구라서 제가 더 엄두 안나는것도 있죠....9개월 임산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이끼투성이 물에서 허부적거리는 애를 질질 끌고 나와야하는 - 그 물빨래를 해야하는 상황은 사실 제가 안만들고 싶어요 ㅠㅠ 지도 31살에 임산부가 되어서 지 딸을 거기서 놀게 하고 싶을지..진지하게 동영상으로 만들어놓고 싶은 맘입니다....

  • 13. //
    '16.5.31 12:47 AM (14.45.xxx.134) - 삭제된댓글

    디테일이야 어쨌든간에 따님 마음 속에 \'우리 엄마는 이러저러한 사람이지만 어쨌든 나를 사랑한다\' 이런 믿음만 확고하게 있으면 만사가 형통이지 않을까요? 어차피 애들은 끊임없이 기싸움을 해줘야 하는 존재라 생각하구요..

  • 14. //
    '16.5.31 12:48 AM (14.45.xxx.134)

    디테일이야 어쨌든간에 따님 마음 속에 \\\'우리 엄마는 이러저러한 사람이지만 어쨌든 나를 사랑한다\\\' 이런 믿음만 확고하게 있으면 만사가 형통이지 않을까요? 어차피 애들은 끊임없이 기싸움을 해줘야 하는 존재라 생각하구요..

    답글 달다가 지워졌어요. 이 부분 맘에 많이 남았고 잘 새겨들을게요.....

  • 15. 두개다
    '16.5.31 1:10 AM (116.33.xxx.87)

    분수대가 어차피 아이들의 놀이터로 전락했으면 위생상 꺼리거나 아파트차원에서 문제되는게 아니면 놀려도 되지 않나요? 놀리고 깨끗이 씻기죠. 글로만 봐도 정말 재미날것같은데 아이는 얼마나 하고싶을지...
    잡초꺾는건 오히려 좋은거 아닌가.? 잡초도 뽑고 화단도 가꾸고 일석이조네요.

  • 16. 정답은 없어요
    '16.5.31 1:12 AM (114.204.xxx.4)

    마음을 읽어주되
    아이가 너무 어릴 때는 약간의 일탈도 허용하셔도 될 것 같아요. 일관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요.

    저라면 분수에는 들어가게 하고 집에 와서 깨끗이 씻기고요
    이름없는 들꽃이나 들풀이라고 해도 생명을 가진 식물이니 꺾거나 따면 안 된다고 할 거예요.
    그래도 호기심이 있을 테니 이번에 한해 1개만 따 보자고 타협안을 제시할 수도 있고요.
    그냥 제 생각은 그렇다고요. 정답이라는 건 결코 아닙니다.

  • 17. 님이
    '16.5.31 1:21 AM (178.191.xxx.224)

    일관성이 없어요.
    분수는 안돼고 화단은 돼고, 기준이 그냥 님 맘대로잖아요? 그러니 님도 혼란스러운거구요.
    잡초를 뽑든 어쨋든 화단에서 꽃 뽑으면 안돼는거죠.
    분수대도 어차피 분수대로의 기능이 아니라 놀이터가 되었으면 한 번은 놀게 해줄거 같아요.
    님이 너무 융통성이 없어요. 남 눈치보고.

  • 18. 그렇게
    '16.5.31 1:32 AM (112.153.xxx.19)

    서럽게 운적이 첨인것 같은데.. 한번만 들어가보고 싶다는데 들어주세요. 아이가 물놀이 경험이 많아도 아파트 분수대에서 논 경험은 없으니 얼마나 호기심이 들겠나요. 대신 엄마가 왜 안된다고했는지 이야기를 꼭 하시고ㅡ했겠지만ㅡ 신나게 후회없이 놀되 딱 한번만이라도 해보고싶다했으니 그 약속 지키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 19. 나 오십중반
    '16.5.31 1:32 AM (182.225.xxx.251)

    그냥 놀게 해주세요
    제가 우리 큰애 어려서 사탕 쵸콜릿 못먹게 했었어요 이 썪는다구요
    그래서 대여섯살까지 누가 줘도 안먹었답니다
    이 썪어서 안된다면서요
    근데 어느날 수퍼에서 새콤달콤을 훔쳐가지고 왔더군요 ㅠㅠ
    다시 가서 돌려드리고 사과 시켰지만 자책 맍이 했습니다
    뭐든 과한건 안좋은거 맞큰 거 같아요
    너무 맑은 물에는 고기가 안산다잖아요
    모두 그리 노는데 그냠 놀게 해주세요

  • 20. ㅎㅎㅎ
    '16.5.31 1:49 AM (182.222.xxx.79)

    저도 애 엄만데요,
    남한다고 애 남들 다보는 분수에다가 놀래게 하라구요?
    전 그건 아닌거 같아요.
    각자의 생각이 있는거니요,

  • 21. 오마이갓
    '16.5.31 2:56 AM (59.12.xxx.180)

    이 늦은 시각까지 제가 잠 못들고 있었던 이유..같은 맥락의 고민 같아요.
    전 15개월 딸을 키우고 있는데 요즘들어 얘가 제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제가 아이의 행동을 너무 제약한 건지, 애가 소극적인 애 같진 않은데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하기 전에 제 눈치를 살펴요.
    해도 돼? 괜찮아? 하는 듯이..
    문화센터 수업 시간에 강사가 새로운 교구를 꺼냈을 때 아이들이 호기심에 앞으로 우르르 몰려가면, 얘는 절 한번 돌아보고 그쪽을 손가락질 해요..대개 전 못 가게 꼭 안고 있죠. 차례가 올때까지.
    백화점처럼 여러대의 엘리베이터가 있을 때 아이들이 여기저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때도 얘가 저와 엘리베이터를 번갈아보며 안절부절해요. 그래도 안되는 건 안되는 거니까 망가질 수도 있으니 안된다고 설명하고 말아요.
    그런데 며칠 전 친정 엄마가 애가 눈치꾸러기 같다고 심각하게 얘길 꺼내시는데
    아ㅡ내가 겨우 15개월 된 아기의 행동을 너무 제한했나 싶은거에요.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진상대마왕이 될 까봐 두려운 맘은 어쩔 수가 없고..
    과일 들고 다니면서 먹는 거 아니야 안돼
    분수대에 손 넣는 거 아니야 안돼
    화분 꽃 만지는 거 아니야 안돼
    엄마 컵에 손 대는 거 아니야 안돼
    식당에선 혼자 걸어다니는 거 아니야 안돼 앉아있어
    그 장난감 네거 아니야 내려놔 안돼..
    지지 만지지마 더러워...
    온통 안돼 안돼 안돼 뿐이니
    도대체 뭘 어떻게 허용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 22. 분수에 들어가게 하세요
    '16.5.31 3:16 AM (74.101.xxx.62)

    위생...
    그거 너무 따질 일이 아니예요.
    나쁜 일도 아닌데, 다른 애들 다 즐기는걸 내 아이에게만 못하게 하는거...
    엄마가 나빠요.

    깨끗한 척하면서 애 병들게 하지 마세요. 면역에도 더 좋습니다.
    애들은 병균에 노출되어서, 그걸 이기면서 면역력을 키우는데,
    너무나 깨끗하게 키우면 애한테 오히려 나쁘답니다.

  • 23. 안되는 건...
    '16.5.31 6:07 AM (218.234.xxx.62)

    안되는 건 안된다고 어릴 때부터 교육시켜야 하지 않나요?
    모든 사람들이 다 무단횡단하는데 왜 나만 안되냐고 서럽게 울면 그때도 허용하실 건가요?

    놀이터가 아니고 아파트 시설이면 거기서 노는 아이들이 규칙을 어긴 거고
    어린 아이 눈에는 왜 자기는 못 노나 서러울 수 있지만 그건 들어간 아이들이 잘못한 거다라고 말씀해주셔야죠..

    안되는 건 안된다고 훈육받으면서도 사랑은 충분히 줄 수 있고, 그런 아이들이 커서도 정말 자존감 높고 예의바르더라고요. 직장에서 신입사원/후배사원 수십명 받았는데 예의바르고 당당한 후배들은 이야기들어보면 부모님의 예절교육&사랑 콤보였어요.

  • 24. ..
    '16.5.31 7:36 AM (222.237.xxx.26)

    저도 공감해요
    플러스 인라인 탈때 헬멧 잘 쓰다가 다른친구가 안 쓰고 탐면 벗겠다 해요. 위험해서 꼭 써야한다고 얘기하면 쟤도 안쓰는데 나만 써야하냐며.. 위험해서.. 왜 나만 도돌이표 ㅜㅜ

  • 25. 저랑 반대
    '16.5.31 8:37 AM (223.33.xxx.175) - 삭제된댓글

    저는 분수는 들어가게 하고
    잡초는 못 뜯게 하는데 정말 각자 생각이 다르네요 ㅎㅎ

    분수는 그렇게 하고 싶은데 좀 더러우면 어때 싶어서 허용할거고요. (아 물론 관리실에서 막으면 못하게 하겠지만 님은 세균을 더 강조하는거 같아서요)

    잡초는 잡초 뜯다보면 꽃도 뜯고 풀도 뜯게 될거 같아서 못하게 해요. 개미도 못 밟게 하고요.

  • 26. 정답은 없다
    '16.5.31 10:35 AM (218.51.xxx.174)

    정말 육아에 정답은 없더군요. 그냥 엄마의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에 맞딱뜨렸을 때
    최대한 고민하고 좋은 선택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뿐.

    저도 그렇지만 저와는 또 다른 성향으로 아이를 키우신 분도 회한이 많이 남는다고 하시는 걸 보고
    자식 교육은 이래도 후회가 남고 저래도 후회가 남는구나 싶더라구요 우리가 완벽한 존재가 아닌 이상.

    그나마 어떤 원칙이라도 있는 부모가 최소한 아이들을 헸갈리게 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일단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고 그 원칙에 충실 하면서 거기서 약간의 융통성 발휘(말이 쉽죠ㅠㅠ) 진짜 자식 교욱
    은 힘들어요!

  • 27.
    '16.5.31 1:49 PM (202.136.xxx.15)

    전 절대 분수대 못 들어가게 해요. 엄마가 정한 규칙을 따라야줘 뭐

  • 28. 안되면 안된다고 가르쳐요
    '16.5.31 7:22 PM (211.210.xxx.213)

    분수는 단순 더러워서면 들어가보게 하고 화단 풀은 뽑지 말아야죠. 아파트 화단 꽃 뽑아서 소꿉놀이하고 기특해하는 엄마 아이가 결국 민폐아로 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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