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집 아파트 앞에 분수가 있어요.
자연식? 으로 자갈깔고 물 뿜어져 나오는데인데 원래는 물고기도 없었는데 언젠가 어떤 집이 풀었는지 애완금붕어도 생기고(아파트 금붕어는 아님) 구피도 생기고....물풀 심은데다 붙었는지 우렁이도 있고 개구리가 알을 낳았나 개구리 울음소리도 들리고 올챙이도 헤엄쳐요. 거기서 어떤 애들이 하나 둘 들어가서 첨벙대기 시작하니까 동네 놀이터같이 되었어요. 애들이 올챙이 잡아 보다 풀어주기도 하고 그 근처서 물싸움도 하고; 번잡하죠. 전 우리 애 절대 못들어가게해요. 신발도 버리고 옷도 더러워지고 물도 깨끗지 않고 그리고...아파트 시설이지 어린애들 놀라는 놀이터가 아니니까요.
(애는 6세 딸아이입니다.)
그런데 오늘 자기 전까지 밥먹고 간식먹고 놀고 잘 있다가 자기전에 너무 서럽게 우는거예요.
누구네 엄마는 유치원선생님인데도 누구 거기서 놀았고 누구도 놀았는데 왜 엄마는 나한테만 못하게하는거야....
나도 올챙이도 거기서 건지고 싶고 한 번만 들어가보고싶어 엉엉엉....
그냥 한숨이 푹 나왔어요.
반항 땡깡이 아니고 정말 서럽게 서럽게 울더라고요....그간 많이 쌓였었나봐요.
목욕탕도 데리고 가고, 풀장도 데리고 가고 수영장도 데리고 가는데 집에서 물도 받아서 놀이도 하는데
날더러 어쩌라고 싶기도 하고...그래 니가 들어가고 싶었구나 싶어 가엾기도 하고 이해도 되고....
그러다 자는데..얘는 왜 뭐가 이렇게도 부족한건지...
차라리 떼를 쓰지 왜 이런 순진무구한 어린이얼굴로 서럽게 우는건지....
날 밝고 내일 제가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 이해를 할까요?
다른 애들은 되고 넌 안되는 이유를....
차라리 관리사무소에서 못들어가게 안내문이라도 붙였음 좋겠어요. 다 같이 안하게....
누군 하고 누군 안하고 딱히 제약 없으니 정말이지.....
애들 동심 이해는 하는데....너무들 거기서 다들 대중적으로 놀아버리니까 자제시키는 제가 다 면목이 없어요.
2. 아파트 놀이터 앞에 꽃들이 많아요.
같이 보라고 심은 꽃도 있지만 한눈에 봐도 막자란 야생화(잡초)도 많죠.
민들레 홀씨나 제비꽃이나 냉이꽃이나 뭐 잡다한...풀꽃...
우리 애가 그걸로 소꿉놀이를 하고 싶다고 해서 그래라 했더니
자기딴에는 눈치본다고 막자란 잡초 클로버 좀 뜯는데
(전 기준이 아파트에서 심은거 아니고 그냥 강아지풀 같은건 건드려도 뭐라 안해요...자연체험놀이도 있고 뭐...)
어떤 엄마가 들으란듯이 자연을 아껴야해....막 뜯으면 나쁜아이야....꽃이 아야해....
흠....그래 참 나쁘다 나쁘네요....내가 애를 막 키워요 정말이지...
갑자기 너무 힘들어요...저도 머리 꼬여요.
전 잘 키운다고 키워도 뭐가 원칙인지도 모르겠고....
어떨때는 너무 엄하고 애 맘도 몰라주고 어떤 엄마 눈에는 뭐 저딴식으로 망아지같이 키우는가 싶은 엄마고...
정리를 해야하는데 피곤해서 글 정리도 못하겠고
요약하자면 공동생활 에티켓을 지켜야하는데 거의 많은 아이들이 지키지 않을때
내가 우리 애를 제약할 때 다수의 자유롭게 즐기는 아이에 내가 못끼이는 상황이어서 기분상한 아이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다들 기분나쁘지 않을 수 있는지...이해가 될지...
그리고 정말 자연사랑의 범주에 관상용이 아니라 흔하디 흔한 잡초도 포함되는지;도 궁금하고 그렇습니다.
그냥 제가 엄청 무기력해지고 상식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밤입니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