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여성평화걷기’가 오는 28일 임진각에서 평화와 군축을 염원하는 세계여성 2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지난해 세계 15개국 여성운동가 30명이 이끈 ‘국제여성평화걷기(위민크로스DMZ)’에 이은 두 번째 행사다. 분단 70주년을 맞아 열린 제1회 여성평화걷기 행사에는 세계적인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라이베리아 출신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리마 보위, 아일랜드 출신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메어리드 코리건매과이어를 비롯해 한국전쟁 참전국 12개국의 여성운동가들이 남북한 정부의 승인 아래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북에서 남으로 종단해 큰 화제를 낳았다.
이연숙 당시 위민크로스DMZ 한국위원회 공동대표는 “‘국제여성평화걷기’는 세계의 여러 분쟁지역에 던지는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라며 “아직도 계속되는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꿔야 한다. DMZ를 세계 평화의 순례지로 만들자는 의미로 마련한 행사”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는 여성평화걷기, 여성평화 심포지엄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등에서 열린다. ‘2016 여성평화걷기’ 관계자는 “분단 1∼4세대 여성과 해외 여성들이 평화의 터전을 만들고, 단절된 남북관계를 소통과 협력으로 바꾸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판문점을 통한 최초의 남북 민간교류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소떼 방북이 아니라 여성들이었다. 1991∼1992년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를 위해 남북 여성들은 판문점을 거쳐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며 “남북 민간교류를 주도한 여성들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10일 오전11시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회관 430호에서 여성평화걷기 행사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는 안김정애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 한미미 세계YWCA연합회 부회장, 이정아고양파주여성민우회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