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지하주차장에 세워두고도 운전을 못해서
어디든 걸어다녔어요.
아이 어린이집 등원, 하원시..
대형마트에 장보러 가서도 갈때는 홀가분하게 걸어가서
올때는 양손 무겁게..집에 오는 내내 얼굴 씨뻘개져서 콧김은 씩씩거리며요.
아이 아파 병원갈때도 걸어 버스 정류장,,버스타고 내려 다시 병원까지 걷기.
사실 이 모든게 힘겨워서 운전을 시작했어요.
제 한몸 홀가분하게 걷는건 원래 좋아도 했거니와..얼마든지 할 수 있었는데
햇빛 쨍쨍 더운날, 귀까지 빨개지는 겨울날, 비 쏟아지는 날
아이 끌고 너무나 아이를 고생시키는 것 같아
순전히 아이에게 미안해서요.
그런데 운전을 하니
일차적으로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거..너무나 공감하구요.
정말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어디든 너무너무 편하게 못갈 곳이 없네요.
아이에게도 편한 삶?을 안겨주게 되구요.
그런데 너무나 큰 부작용이..운동량이 팍 줄어요.ㅠㅠ
저 원래 걷는거 되게 좋아하는 사람인데
사람 마음이 간사한게..운전을 할 줄 아니 얼마 안걸리는 거리도 걷기가 싫으네요.
뭐든 차 끌고 편하게 슝~갔다 슝~오니...
따로 운동 안하고도 이래저래 볼일보며 걸으며 체중 유지했던 것 같은데
운전 시작과 동시에 점점 배가 불러오더니...
진짜 더부룩한 느낌적 느낌이 드네요. 툭 불어나온 뱃살..어깨,,엉덩이 등등.
여름 되어 옷차림까지 얇아지니..정말이지..ㅠㅠㅠㅠ
삶의 질..어쩌고 고만 떠들고..다시 뚜벅이로 돌아갈까봐요.
제가 운전을 시작했던 이유..
비오는날, 무거운 짐 드는날, 아주 추운날, 아이 아픈날 빼고는
그냥 다시 걷기 시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