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이 어제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함으로써 정가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안철수만 침묵했다.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도 불구하고 안철수는 묵묵부답했다. 다른 야당 사람들은 반기문의 대권 도전에 일제히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는데, 왜 유독 안철수만 침묵을 유지했을까?
거기에는 깊은 속사정이 있다. 만약 반기문이 새누리당 후보가 되면 가장 타격을 크게 받을 사람은 바로 안철수 자신이기 때문이다. 반기문은 전통 새누리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의 지지를 상당히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중도층을 공략해 대권을 잡으려던 안철수에겐 반기문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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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반기문이 비박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위기 때는 단결할 줄 아는 새누리의 전통으로 보아 반기문 앞으로 모두 모여들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정의화, 유승민, 김무성이 추진하려고 했던 제4의 길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점은 손학규도 마찬가지다.
결국 내년 대선은 반기문(새누리), 더민주(문재인, 안희정, 박원순 중 택일), 안철수(국민당) 세 사람이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일 것이다. 새누리의 표밭이었던 영남 중 대구와 경북은 반기문이 60% 이상 가져 가고, 부산과 경남은 세 사람이 골고루 가져갈 것이다. 호남은 문재인과 안철수가 거의 비슷하게 가져갈 것이고, 반기문도 15% 정도 득표할 것이다. 충청, 강원은 반기문이 50% 이상 가져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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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승부처는 유권자 50%가 살고 있는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이 될 것이다. 현재로선 이곳에 의원 82명이 있는 더민주 후보가 가장 유리하다. 수도권 거주 호남 출신들이 문재인과 안철수 중 될 수 있는 후보에게 전략적 투표를 할 것인데, 이점이 전체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출타 호남인들과 호남 현지 사람들은 성향이 약간 다르다. 특히 출타 호남인들 중 2세들인 2040은 압도적으로 문재인 지지자가 많다. 이번 총선에서도 그들이 승부를 가르게 했다. 따라서 수도권에 문재인이 선전하면 3자 대결에서 신승할 수 있다.
<이래저래 멘붕...?>
최종 결과는 반기문 36%, 문재인 40%, 안철수 24%가 될 것이다. 보수와 중도는 갈라지지만, 정통 민주 세력은 결집해 문재인을 지지할 것이다. 양자 대결보다 3자 대결이 문재인에게 오히려 유리하다. 따라서 안철수가 후보 단일화를 거부하는 것은 문재인에게 '효자 노릇' 하는 것이다. 반기문 등장으로 가장 타격을 크게 받을 사람은 바로 안철수다. 안철수가 침묵한 이유다.
<동상삼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