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많은데 이 나이에 사무실 취직할수 있는게 어디일까 생각 하다가도
다닐수 없는 이유들을 줄줄이 생각하고 있으니 정말 한심하네요.
열 몇평 좁은 오피스텔 안에서 남녀공용으로 화장실 쓰는데 미리 알았다면 안 갔을것 같아요.
과민성대장 증후군 상사가 있어서 화장실 가기가 너무 싫어요.
사무업무와 상사들의 시다바리 노릇, 대단하진 않지만 청소, 분리수거 모두 제 몫이고
좁은 사무실 바로 옆 뒤에 상사들이 있으니 너무 답답하고 주눅이 들어요.
제일 힘든건 성격 욱하고 직선적인 한 상사에요.
오늘은 제가 어떤일을 보고 하는 상황에서 생각지 못한 일에 짜증을 내더라구요.
저와 얘기 하는중에 제 예상과 다른 질문을 해서 약간 머뭇거리고 '~그럴 것 같은데요' 라는
대답을 하게되니 따지듯 물어보다가 ' 어우~ 답답해~' 라고 면전에 하는데... 휴...
회사에서 이정도는 비일비재 한가요?
대단한 일도 아니었고 들어온지 두달째라서 눈치보거나 물어봐서 원하는 대로 일처리 하고
있는데 비슷한 일 가지고 어떤건 알아서 처리하라고 하고 어떤일은 모르면 얘기하지 말고 자기가
처리하게 넘기라고 하더니 참 그 기준도 애매하고 힘드네요.
상사가 요즘 스트레스 상황에 있긴하고... 제일 만만한건 저구요.
엄청 꼼꼼한 것 처럼 하는것 같은데 아니라는 둥... 허당이라는 둥... 이런 소리도 들었구요.
두달이나 되었는데 마스터 못한 제 잘못이니 자책하지만 그 말에 너무 상처를 받아요.
제 나이 사십인데 아직도 남 눈치보고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 쩔쩔매는 소심한 아줌마라
그 상사 말대로 저도 제가 답답해요.
그 소리 듣고선 눈물 나올까봐 모니터 부릅뜨고 쳐다봤더니 눈도 아프네요.
왜 전 아직도 냉철하지도 선후를 가릴 줄도 몰라서 일은 열심히 해주면서 대우도 못받는지
자괴감이 들어요.
나이를 이렇게나 먹고도 현명함이란 찾아 볼 수도 없고 아직도 애처럼 감수성 예민하고
감정적이라니 너무 한심해요.
내일 또 회사를 가야 한다니...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