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해영8회리뷰) 나를 위해 그랬다고..수작 부리지 말아요

쑥과마눌 조회수 : 4,723
작성일 : 2016-05-25 02:33:56
사람 감정이라는 게
부팅하기가 힘들지
일단 한번 업되어 시작되어버리면
다 쏟아 내고야 끝을 본다는 거
 
안 이쁘고만 오해영이 에릭을 향한
급격한 감정이 그 도가 지나침이,
빨간 불에도 무단 횡단하는 건너는
그녀의 발걸음 모냥 위태롭고 과한데도
그냥 이해되어 버리는 건
우리들 모두 다 겪어 보았던 경험에서 유래하겠지요.
 
결혼식 전날 쫑 낸 놈을
하필사 머리도 안 감은 날 마주치고
어찌 괜찮을 수 있겠으며
 
결혼식 날 나타나지 않는 그뇬이 나타나
설명이라고 지껄이는데
어찌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있으랴.
 
그 때 부팅된 감정이 아직도 서슬 시퍼렇게 살아서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쥐락펴락하는 데 말이지요.
 
..애써 괜찮은 듯 웃고 있어도...
..그 눈가에 슬픔이 고였지..
..언제나..
..그대의 상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어떤 말도 할 수 없어서..
..아파한 이런 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대 바람처럼 내마음을 흐트러트리지 마..
(깔리던 로이킴 노래도 좋더이다)
 
내게 상처를 준 작자들이 나타나
나보다 더 아픈 표정을 지으며
나를 생각해서, 나를 위해서 그랬다는 듯이
나보다 더 피해자 시늉을 하니
쥐꼬리나만한 맡은 허접한 역할
그 역할마저 빼앗긴 나는
먹다 뒈지는 한이 있어도
뒤통수 쳐맞아 가면서도
꾸역꾸역 밥이나 먹을 수 밖에 없고..
 
니 사정이 내 사정같아 답답하고
내 사정이 니 사정같아 열 받는 어떤 놈은 주먹질일 수 밖에요.
 
그러니, 정 짧고 의리 없는그대들은.. 닥쳐 주시길..
나를 위해서 그랬다는듯한,
그 짓거리를..말이예요.

..........................................................................
1) 제 정신이듯, 제 정신이 아닌, 청춘남녀들의 해소되지 못한 감정들을 이해하는 에피소드였어요.
이런 거 없이, 달달하다고 마구 키쓰신 넣고, 좋아라 오글거리면,
그거이 어디 사람 감정인감요
한 템포 뒤로 물러나는 지난 날들의 역습이 나와 줘야..
앞으로 내 딛을 두 스텝의 도움닫기가 되겠지요.

2) 아..한태진이건 에릭이건 몸 싸움도 잘 생긴 것들이 하니,
보는 이 아줌은 또 계를 탄듯  너무나 좋았어요.
경찰이 말리러 온 씬에서, 아..비켜요..아저씨들..하고 외쳤다눈

3) 예지원과 진상이 두 인간의 불어 배틀도 참 스윗했지요.
이 스끼..미친 쓰끼..하는 누나 예지원과, 눈물 콧물 닦아 주는 진상이 ㅋㅋ
그러면서 술 한잔 더 하자는 누나를 질질 끌고 집으로 가는 모습마저도 현실적이였구요.
오랜 노처녀기간동안 민폐를 남동생에게 남부럽지 않게도 끼쳤던 제 지난 날도 생각 나고...,

4)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 하일라이트로 느껴지는 것은 단연 서현진 가족의 가족애였지요.
이쁜 오해영이 친한 척하며 술먹으러 가자면, 싫으니까.. 싫다카고..
에릭을 만나면서, 그래도 괜찮냐카믄..안 괜찮으니까.. 안 괜찮다고 하는
자기 감정에 무지하게 솔직해버리는 직구스톼일 서현진의 자존감의 기원이
그 가족의 힘에서 나왔다는 전설을 그대로 보여주지요.
따박따박 월세 나오는 상가건물 한채를 물려주는 것 보다
백만배 더 큰 자산을 만들어 주신 그 부모님의 이해와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칠만원이나 날리며 목쉬게 불러제낀 노래방 씬은
한국 가정교육계의 참다운 귀감이 되는 아름다운 모델이였어요.



IP : 72.219.xxx.6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5.25 2:53 AM (112.173.xxx.198)

    어제 내내 잠이 모자른지 컨디션이 별로여서
    못보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이 시각 잠들지못해서
    여기 들어왔더니....차라리 볼걸 ㅠ
    비록 보진 못했으나 상상이가고 또 공감됩니다.

  • 2. 쑥과마눌
    '16.5.25 3:01 AM (72.219.xxx.68)

    스포가 쫴매 많지요
    이 드라마는 참 따뜻해요
    그래서, 컨디션 별로일때 더 위험할 수 있어요^^

  • 3. 우쨔
    '16.5.25 5:12 AM (119.69.xxx.8)

    후이이
    섣부른 춘몽마냥 기분좋은 스포네요

  • 4. ㅇㅇ
    '16.5.25 6:30 AM (121.168.xxx.41)

    1)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고편에서
    에릭이 키스하는 거 보니까 가슴이 쿵쾅쿵쾅..

    2)버스 정류장에서 한태진 오해영 재회할 때
    제 가슴이 떨림으로 무너져내립니다.
    안돼~ 난 에릭팬이란 말이다~

    3)예지원 이사로서도 능력이 탁월해보이고 참 맘에 드는 캐릭터ㅎ
    진상이 이 사람도 멋지네요.. 골목길 담벼락에 오줌눈 것도 용서되는..
    불어 배틀ㅎ 몇번 더 써먹어도 질리지 않을 거 같아요

    4)이한위.. 대사 없이 가만 있는 거 보고 처음에는
    왜 이한위를 활용 못하지? 왜 저리 밋밋한 캐릭터로..
    저 사람이 얼마나 웃기고 드라마를 활기차게 하는지를 작가가 모르나?
    이랬는데요..
    와 이한위.. 이번 캐릭터 전혀 밋밋하지 않네요
    대사가 없는 게 더 웃길 수 있고 입체적일 수 있다니.. 놀라워요

    엄마 역할 보면서 나도 저랬을 것 같다는 장면 많아요
    얼마 나왔어? (공감 백배)
    도시락 꺼내는 모습(완전 나)
    딸 아이 구박한 것에 후회하고 딸 애 불쌍해서 우는데
    바닥에 누워서 우는 것도 리얼했음..

  • 5. 쑥과마눌
    '16.5.25 6:43 AM (72.219.xxx.68)

    우쨔..님 아이뒤 좋음
    나중에 제가 도용할 수 있어요.

    ㅇㅇ님 리뷰 받고, 제 리뷰 덧 답니다.

    1) 참말로.. 들.. 드라마에서 너무들 키스씬들 아껴요.
    아끼다가 떵 된다는 진리는 진정 아줌이 되어야만 깨닫는 걸까요

    2)아..한태진을 맡은 배우는 진정 이 쑥과마눌님 타잎임을..
    그러나, 그 배우의 이름도 모른다눈.. 누구들 좀 알려줘요.

    그니까..지금은 안경쓴 북한 김정은을 증말 많이 닮아 가던 울남편
    소시적에 그 배우의 턱주가리와 등빨을 닮았더랬지요.
    우쭈쭈하며, 그 턱주가리를 손으로 잡고, 흔들었던 까마득한 옛날을 떠올리며,
    남자들만 딱 같은 스타일의 이성을 찾아서 좋아하는 거이 아니라는 사실과..
    그리 멋지구리한 남자도 데리고 십년만 살믄
    북한 김정은이를 많이 닮아간다는 참혹한 현실을 깨달았다지요.

    3) 오늘 한가한 이 아쥠
    이 드라마 볼때마다, 이쁘거나 평범한 오해영에 빙의하는 게 아니라
    예지원에 감정이입이 많이 된다는 거 소심하게 밝힘니다.
    참말로..저 여인은 나의 과거이거나, 가보지 못한 길을 걷는 여인
    유부남이 아니라, 정체불명의 외계인만을 짝사랑했던 나의 분신..ㅋㅋ

    4) 다들 캐릭터들이 살아 있어요. 대단하지요.
    역설적이게도, 엄마 아빠가 마음 아플까바, 안예쁜 오해영도 뻥을 쳤다죠.
    한태진이 오해영을 위해서, 뻥친 거처럼...
    그 두가지 뻥의 차이가 뭔지, 생가하게 하는 드라마였으요.

    기타등등 일상의 한 부분을 리얼하게들 묘사합디다.
    오해영이라는 드라마의 백미여요~

  • 6. 백배공감
    '16.5.25 7:23 AM (58.233.xxx.148)

    저의 드라마에요.
    비슷한 생각으로 끝나고도 두시까지 잠못이루고 생각이 맴돌더군요.
    누구하나 역할의 소홀함없이 어쩜 그리들 빛이날까요?

    또 그 아름다운 영상들은 어떤가요?
    진짜 담주 월욜까지 일주일이 너무 길어요.

    후기 참 잘 읽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나누고 싶네요.
    부탁드려도 될까요?^^

  • 7. 호수풍경
    '16.5.25 9:05 AM (121.142.xxx.84)

    한태진 역할 배우는 이재윤이구요...
    하트투하트에서 최강희가 짝사랑하는 형사로 나왔었어요...
    어서 마~~이 봤는데 봤는데 했두만 말이지요...

  • 8. 끝나고
    '16.5.25 10:39 AM (180.70.xxx.147)

    울 남편이 너 어떻게 일주일 기다리냐고 ㅋㅋ
    나이 먹어 좋은건 시간이 빨리 간다는거죠
    님 리뷰 짱이예요

  • 9. ^^
    '16.5.25 11:22 AM (175.197.xxx.65)

    요즘 한밤중까지 피곤한 몸으로
    버텨가면서 보게 되는 오해영 드라마 때문에 정말 행복해요.

    서현진 배우 너무 좋구요.
    전 에릭이라는 배우 별로 였는데
    여기서는 참 멋지네요.

    한사람도 연기자들이 구멍이 없는 완소드라마에요

  • 10. 누군데요
    '16.5.25 2:28 PM (124.199.xxx.247)

    서현진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2302 2016년 10월 3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2 세우실 2016/10/31 698
612301 춥다고 해서 껴입었는데 3 ㅅㅅ 2016/10/31 2,950
612300 그알 세타의 비밀 ,보고도 세월호 학살이 아니란 소리 나오나요 1 으윽 2016/10/31 1,047
612299 전 순시리 넘 웃겨요 14 호떡 2016/10/31 3,776
612298 최순실 pc 비밀이 풀렸대요 ㅋ 9 궁금함 2016/10/31 23,219
612297 (부산) 다이어트 한약 추천해주실분! 8 82쿡스 2016/10/31 1,978
612296 유투브 김대실감독 사람이 하늘이다 70세 한인.. 2016/10/31 353
612295 정원이들 지령!!문재인이재명 지지자 이간질!!! 44 ㄴㄷ 2016/10/31 1,297
612294 정아름 "문체부·차은택 '늘품체조' … 모두 한패&qu.. 2 anj 2016/10/31 1,781
612293 돼지고기 이부분 이름 아는분 계세요? 8 ... 2016/10/31 892
612292 이제 놀랍지도 않네요. 개누리당 2016/10/31 363
612291 박관천이 말하는 무덤까지 가져갈 비밀이 뭘까요? 8 ..... 2016/10/31 5,240
612290 박근혜 큰일났네요...동아일보 단독. 17 ... 2016/10/31 31,305
612289 일본 탈핵 운동가 히로세 다카시 강연 기사 3 후쿠시마의 .. 2016/10/31 444
612288 지난 대선 때가 오버랩되네요 4 원더랜드 2016/10/31 960
612287 김종 문체부 차관 사임하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2 뭐래 2016/10/31 578
612286 박사 선물 : 이름 새겨진 만년필/볼펜 어떤가요? 6 선물고민 2016/10/31 1,469
612285 목동 하이스트옆 큰틀 국어 학원 보내보신분 계신가요? 1 .. 2016/10/31 1,341
612284 한국 불꽃놀이 구역질난다. 2 뽕누리당 2016/10/31 2,541
612283 저는 이번 박근혜 사건을 계기로 2 ,,,, 2016/10/31 908
612282 최순실 PC 아이디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 청와대 행정관 2016/10/31 2,505
612281 [기사] 순실이는 현장반장, 진짜 실세는 최순득 7 ㄹㅎ동창! 2016/10/31 6,615
612280 덴마크 식당 진상 수준 (오유펌) 6 쥐를죽이자!.. 2016/10/31 6,363
612279 내복 중에 제일 따뜻한 거 좀 알려주세요. 4 . 2016/10/31 1,975
612278 세월호 침몰 당시 주변에 있던 어부 목소리와 진도vts 5 잊지말자 2016/10/31 2,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