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살고 있어요. 며칠전에 제가 사는 동네 전철역에서 묻지마 폭행 사건이 있었는데 어느 키가 크고 근육질의 금발 백인 남성이 전철을 기다리던 다른 젊은 독일 남성을 다짜고짜 폭행을 한 사건이 있었어요. 전철역에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피가 날 정도로 마구 맞고 있었는데 아무도 도와주거나 신고를 안해서 결국 몇 분 후에 들어오는 전철로 도망가서야 벗어날 수 있었대요. 그리고는 몇 정거장 타고가서 경찰서에 직접 가서 신고했는데 범인은 못 잡았다고 하네요. 독일인들하고 생활해보면 상당히 감정적이고 오지랍 많고 개인주의보단 집단주의적인 문화에 가까운데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신고하는 사람이 없었다니.. 참.. 이해가 안가기도 하고 그러네요. 독일인들 반응도 머쓱하니 원래 잘 안도와준다는 식이고.
재밌는 건 온라인 기사에 쓰인 사진이 전철을 기다리는 키 큰 남성의 뒷모습 사진이었는데 그 주인공이 제가 아는 독일인이었다는 거에요. 예전에 다른 전철역에서 우연히 찍힌 사진인데 기자가 그냥 아무 사진이나 갖다 쓴거죠. 기사를 본 그 독일인의 주변 사람들이 한 눈에 알아보고 전화를 엄청 받았대요. 직장에선 왜 피해자 안도와줬냐고 막 놀리구요. 언론사에 전화해서 항의했더니 몇 시간만에 사진을 내려주긴 했어요.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남 사건 때문에 마음이 복잡하던 차에 동네에서도 무차별 폭행 사건이 터져서 글 올려봤어요. 세상에 참 위험한 똘아이들이 많으니 어디서든 몸 사려야겠다는 생각이..
이 놈은 그래도 만만하고 약한 여성이 아닌 지하고 비슷한 젊은 남성을 공격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