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동성애 증오마케팅
왜 개신교는 반동성애 문제에 집착하는가. 그것은 개신교가 최근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동성애에 대한 적대로 치환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개신교 주류집단이 취하고 있는 대응은 뼈아픈 개혁이 아니라, '증오 마케팅'이다. 이것은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상투적으로 저질러 왔던 위기 대응책으로, '적'을 지목하고 공격함으로써 위기를 은폐하고 망각하게 하는 수법이다. 이때 '적'으로 지목된 대표 대상이 빨갱이, 무슬림, 동성애자다. 한데 이 중 현재 개신교가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증오 마케팅이 '반동성애 운동'이다.
이러한 개신교 반동성애 운동은 얼마나 성공적일까.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는 이번 선거에서 기독자유당이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개신교 지도자들이 증오를 퍼뜨림으로써 자신의 위기를 망각하는 것은 퇴행적 종교행위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몰락의 위기에 있고 그들 중 많은 이들은 악에 받쳐 분노할 대상을 찾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이때 개신교 근본주의자들이 동성애자 등을 지목하고, 그들을 적대하는 행위를 조직하면서 이른바 '알바 데모꾼'을 동원할 때 그 유혹에 취약한 이들이 적지 않다.
이렇게 해서 이른바 '알바 데모꾼'이 등장했다. 한데 이들은 단지 '알바꾼'이 아니라 그 행위 속에서 증오의 사도로 주체화되곤 한다. 개신교의 증오 마케팅의 부작용은 이렇게 개신교를 퇴행시킬 뿐 아니라 사회를 위험하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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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이 땅의 개신교인들이 미국의 기독교인들을 따라 KKK를 조직해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