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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승진한답니다^^ (자랑글)

45살아짐 조회수 : 4,841
작성일 : 2016-05-20 22:40:46

아침에 눈뜨면 그대로 누운 자세에서 약 10분이상 82글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해외취업 아줌마예요.  사실 공식적이 아니라 말할대도 아직 없고, 기분도 되려 싱숭생숭하고 그래서 사실은 자랑글이예요. (싫으신분 그냥 패스하세요^^)


저 승진한답니다. 지금 직장에서요 (참고로 저는 미국에서 일하는 아짐마). 작은 회사이긴 하지만 (전국 office 합쳐서 120명정도), 경영진 레벨로 올라갑니다. 써놓고 보니 거창하지만 큰 회사가 아니라, 연봉도 그리 대단하진 않지만, 제 인생에서는 나름 전환점이다 싶어 대놓고 자랑합니다.^^ (완전 수전노 회사랍니다. 어제 살짝 불려가서 내정되었다고 귀뜸받았습니다.)


예전 어느 연말에 한국 아줌마들은 어쩜 저렇게 다 이쁘냐고, 흑설탕팩을 해서 이쁘냐고, 저는 일한다는 핑계로 피부는 푸석 뱃살은 퉁퉁한데... 이런식으로 속풀이를 했더니 정말 여러분들께서 많이 격려해주시고, 그게 한 6개월 저를 버티는 힘이 되었어요.  감사했었습니다. 그래서 자랑질도 여기 합니다. 어쩌다 가방끈만 무지 길어진 남편 뒷바라지 하면서 아이 낳고, 정말 내 인생은 왜 이럴까 - 제가 제일로 부러워한 사람들이 유모차 밀며 햇볓좋은날 걸어가는 젊고 싱싱한 엄마들이었어요. 아마 선택이 있었으면 절대 일터에 남아있지 않았을터이니 저는 그냥 어쩔수 없이 살아남아야해서 직장에 남았는데 살아남으니 나름 이런 날도 오긴하네요.  남편 공부할때 아이 어릴때, 육아비용으로 돈이 다 나가고 나면, 절 위해서 쓸수 있는 돈이란 하나도 없어서 정말 구질구질하게 하고 다닐때도 있었는데 마흔다석이 거의 다 되어서야 숨좀 쉬고 살게 되었답니다.  이제부터라도 가늘고 길게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 20대때 빡세게 일했던 그 힘으로 미국에서의 직장생활 버틸수 있었구요. 대학졸업하고 취업하고 미스X으로 불렸지만 정말 유능했던 선배분들과 성질 지랄맞던 상사들과, 그후에 옮겼던 직장과, 직장내에서 만났던 많은 분들과, 서른나이에 대학원다니고 미국에서 다시 시작한 직장... 생각해 보니 벌써 20년세월이에요. 제 직장생활을 되돌아보면서 몇가지 늘 생각하는 내용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 "개ㅈㅅ같은 놈에게도 (나중에 생각해보면) 배울점은 있더라"


그럼 자랑질 그만하고, 일하러 갑니다. :-) 조금씩 별거 아닌 제 이야기도 나누어갈께요.










IP : 66.9.xxx.130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16.5.20 10:42 PM (175.126.xxx.29)

    축하해요.....
    다른나라 가서 살고싶어도
    그놈의 언어가 안돼서리....

    부럽삼....

  • 2. 보리보리11
    '16.5.20 10:44 PM (211.228.xxx.146)

    우왕~~완전 멋집니다. 축하축하~~!!!!

  • 3. 와 멋져요
    '16.5.20 10:46 PM (175.223.xxx.203) - 삭제된댓글

    직장생활 자체도 어려운데 승진을...
    거기다 외국에서 경영진급 승진이라니 정말 멋지네요.
    축하해요. ㅎ

  • 4. ..
    '16.5.20 10:46 PM (211.204.xxx.247)

    일하러 가신다니 계신곳이 낮인가봐요?
    축하드려요..
    지금껏 얼마나 힘들게 버티셨을지..
    더욱 더 승승장구하세요^^

  • 5. ***
    '16.5.20 10:47 PM (183.98.xxx.95)

    정말 축하드려요~~

  • 6. 자수정
    '16.5.20 10:47 PM (58.123.xxx.203)

    축하드립니다.
    치열하게 사셨으니 보상도
    받으셔야죠.
    누리세요~~~^^

  • 7. 축하합니다.
    '16.5.20 10:55 PM (42.147.xxx.246)

    우리 모두에게도 그 복을 나눠 주세요.

  • 8. 축하합니다~
    '16.5.20 11:00 PM (210.103.xxx.254)

    그 나이까지 직장에서 있는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되는데, 경영진 레벨로
    승진까지, 더군다나 타국에서..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앞길에 더욱 더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랄게요.

  • 9. 추운날
    '16.5.20 11:04 PM (98.29.xxx.181)

    축하합니다.
    저도 미국에서 직장생활해서 원글님의 노고 잘 압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금처럼 열심히 사셔서 한국 아줌마의 힘을 보여줍시다.
    좋은 기운 많이 많이 전해 주세요. 화이팅!

  • 10. ....
    '16.5.20 11:05 PM (175.223.xxx.103)

    축하드립니다^^ 경영진급이라니 대단하세요.
    전 과장에서 뼈를 묻을 듯한데....ㅜ.ㅜ

  • 11. 축하드려요
    '16.5.20 11:09 PM (74.101.xxx.62)

    Executive 레벨이면 본봉은 별 차이가 없는듯 해도...
    보너스랑 주식배당이 차원이 달라져요.

    동양인 여자로 그 레벨에 오르셨다면 인제 승승장구예요. 앞으로 다른 회사로 이직해도 직급이 차원이 달라질 거예요. 여자로서, 그리고 마이너리티로서 한번 그 레벨까지 오르는게 힘들지, 한번 오르고 나면 회사들마다 여자경영진에 대해 좀 더 신경 쓰더라고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너무 너무 열심히 사셨을거예요. 그 위치까지 오르시느라.

  • 12. 샤랄
    '16.5.20 11:11 PM (175.253.xxx.120) - 삭제된댓글

    글 잘 읽고갑니다
    전혀 상관없는 저도 기쁜데 원글님과 가족들은 어떨까요?
    타지에서 더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간 고생많으셨어요

  • 13. ...
    '16.5.20 11:14 PM (211.58.xxx.186)

    부럽네요. 전 45... 올해말... 꼭 상무 승진하고 싶어요.

  • 14. 축하
    '16.5.20 11:28 PM (58.229.xxx.40)

    축하합니다~~

  • 15. 홍두아가씨
    '16.5.20 11:47 PM (122.42.xxx.193)

    Hard work pays~
    원글님께서 어떻게 보냈셨을지, 지금 그 자리에 어떻게 오르셨을지
    짧지만 역동적인 이 게시글에서도 느껴집니다.
    너무 멋있으시고요, 또 축하드려요~

  • 16. ..
    '16.5.20 11:51 PM (211.176.xxx.46)

    축하합니다. 이게 사이버 세상의 맛이죠. 눈치볼 거 없이 말할 수 있는 거. 확정되면 또 글 올리시길.

  • 17. ..
    '16.5.21 12:14 AM (112.148.xxx.2)

    축하드립니다.

    가능하시면, 직장생활 tip을 정리해서 따로 한 번 써주실 수 있을까요?
    사회 초년생이나 힘든 고비를 넘기고 있는 30대 직장 여성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 같습니다. 실례가 아니라면 꼭 듣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 18. 우와
    '16.5.21 12:56 AM (50.155.xxx.6)

    축하드립니다. 동양인에다가 글래실링의 어려움까지 이겨내시고 .. 짝짝짝짝짝!!!

    저도 여기서 일한지 거의 16년 가까이 되고 다국적 기업에서 중간경영자로 일하고 있지만 Leadership 으로 올라가기에는 거의 불가능한게 아닐까 싶어요. 젊어서 고생이 도움이 된다는 말도 저또한 뼈저리게 공감합니다.

    월요일날 오후 1시 SPA 에 들어가는 젊은 미국 아줌마보며 부러워한적이 있었으나 애들이 커가면서 사회생활, 특히 이민자로 자리잡는동안 제가 배운 경험들이 아이들과 대화하는데 자산이 되는 것 같아 뿌듯하고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원글님 앞으로 더 열심히 하셔서 좋은 모습 보여주세요.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많이 많이 축하드립니다!!!

  • 19. 코리
    '16.5.21 5:07 AM (175.120.xxx.230)

    축하축하~^^
    정말 대단하세요
    님의능력을 알아주고 인정받았으니
    앞으로 더 승승장구하시길 바랍니다
    엄지 척~^^

  • 20. ㅇㅇ
    '16.5.21 5:33 AM (222.237.xxx.55)

    오~~ 읽고있으니 행복해집니다. 그동안 애쓰셨구요, 더 잘되실거예요. 축하합니다.

  • 21. ㄱㄱ
    '16.5.21 8:06 AM (223.62.xxx.12)

    승진 축하드려요 어느 명예나 권력보다도 소시민으로 회사일 해내는게 가장 멋져 보이더라구요 제눈엔^^

    살고보니 불행은 날 멋진 곳으로 이끌어주더라구요 그쵸? 지금처럼 행복하시길~~^^

  • 22. 와@@ 축하합니다.
    '16.5.21 9:52 AM (152.99.xxx.239)

    제 직장생활을 되돌아보면서 몇가지 늘 생각하는 내용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 "개ㅈㅅ같은 놈에게도 (나중에 생각해보면) 배울점은 있더라>>>>

    정말 공감합니다.ㅎㅎ

  • 23. 축하드립니다!!!
    '16.5.21 1:22 PM (183.90.xxx.222)

    정말 대단하세요!! 저도 해외 취업 아줌마라서 원글님이 얼마나 노력하는 인생을 살아오셨을지 눈에 보입니다. 경영진이라면 CEO, CFO, COO 등등응 말씀하시는 거죠?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그건 정말 대단한거죠!! 제가 다 자랑스럽습니다.!!! 원글님께 제가 화이팅 얻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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