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뜨면 그대로 누운 자세에서 약 10분이상 82글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해외취업 아줌마예요. 사실 공식적이 아니라 말할대도 아직 없고, 기분도 되려 싱숭생숭하고 그래서 사실은 자랑글이예요. (싫으신분 그냥 패스하세요^^)
저 승진한답니다. 지금 직장에서요 (참고로 저는 미국에서 일하는 아짐마). 작은 회사이긴 하지만 (전국 office 합쳐서 120명정도), 경영진 레벨로 올라갑니다. 써놓고 보니 거창하지만 큰 회사가 아니라, 연봉도 그리 대단하진 않지만, 제 인생에서는 나름 전환점이다 싶어 대놓고 자랑합니다.^^ (완전 수전노 회사랍니다. 어제 살짝 불려가서 내정되었다고 귀뜸받았습니다.)
예전 어느 연말에 한국 아줌마들은 어쩜 저렇게 다 이쁘냐고, 흑설탕팩을 해서 이쁘냐고, 저는 일한다는 핑계로 피부는 푸석 뱃살은 퉁퉁한데... 이런식으로 속풀이를 했더니 정말 여러분들께서 많이 격려해주시고, 그게 한 6개월 저를 버티는 힘이 되었어요. 감사했었습니다. 그래서 자랑질도 여기 합니다. 어쩌다 가방끈만 무지 길어진 남편 뒷바라지 하면서 아이 낳고, 정말 내 인생은 왜 이럴까 - 제가 제일로 부러워한 사람들이 유모차 밀며 햇볓좋은날 걸어가는 젊고 싱싱한 엄마들이었어요. 아마 선택이 있었으면 절대 일터에 남아있지 않았을터이니 저는 그냥 어쩔수 없이 살아남아야해서 직장에 남았는데 살아남으니 나름 이런 날도 오긴하네요. 남편 공부할때 아이 어릴때, 육아비용으로 돈이 다 나가고 나면, 절 위해서 쓸수 있는 돈이란 하나도 없어서 정말 구질구질하게 하고 다닐때도 있었는데 마흔다석이 거의 다 되어서야 숨좀 쉬고 살게 되었답니다. 이제부터라도 가늘고 길게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 20대때 빡세게 일했던 그 힘으로 미국에서의 직장생활 버틸수 있었구요. 대학졸업하고 취업하고 미스X으로 불렸지만 정말 유능했던 선배분들과 성질 지랄맞던 상사들과, 그후에 옮겼던 직장과, 직장내에서 만났던 많은 분들과, 서른나이에 대학원다니고 미국에서 다시 시작한 직장... 생각해 보니 벌써 20년세월이에요. 제 직장생활을 되돌아보면서 몇가지 늘 생각하는 내용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 "개ㅈㅅ같은 놈에게도 (나중에 생각해보면) 배울점은 있더라"
그럼 자랑질 그만하고, 일하러 갑니다. :-) 조금씩 별거 아닌 제 이야기도 나누어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