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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두 돌 딸 생일

엄마 조회수 : 662
작성일 : 2016-05-20 09:35:54

엊그제 두 돌 된 우리 딸 생일이었어요.

맞벌이인지라 6시에 부리나케 칼퇴근 하고 간단하게 중국집에서 탕수육이랑 짜장면으로 고전적인 저녁을 먹고

(생일 기념으로 난생처음 짜장면도 줘봤지요)

집에가서 딸래미가 먹고싶다고 해서 미리 주문해놓은 바나나케이크에 불 붙이고 생일축하 노래 불러줬어요.

얼마 전부터 생일케이크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연습한지라 촛불을 한방에 끄더라구요.

환호하며 축하해주고 케이크도 나눠먹고 참 좋았어요.

 

남편이 그 순간을 동영상을 찍어뒀는데 어제 지하철에서 소리 죽이고 영상만 나오는걸 봤더니

생일축하 노래 불러줄 때 우리 딸 표정이 정말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 보이더라구요.

입을 살짝 벌리고 미소 띈 얼굴로 노래불러주는 할머니, 엄마, 아빠 얼굴을 차례로 한 번씩 쳐다보고

또 찬찬히 할머니, 엄마, 아빠 얼굴을 두 번 쳐다보니 노래가 끝났고 그제서야 촛불을 후 불더라구요.

아기가 어떻게 그렇게 찬찬히 축하해주는 사람들 얼굴을 바라보며 행복해할 수 있을까요?

그때 그 표정이 자꾸 떠올라서 마음이 벅차고 기분이 너무 좋네요. ^^

 

 

 

 

IP : 168.248.xxx.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5.20 9:47 AM (14.33.xxx.206)

    축하드려요~^^
    상상하니 너무 예쁠거같아요ㅠ찡하고.
    우리딸은 곧 돌이에요
    행복해하는 표정 보면 너무 좋죠...

  • 2. 축하드려요
    '16.5.20 10:04 AM (115.41.xxx.210)

    님 글 덕분에 기분좋게 아침시작하네요!
    며칠전 제 딸 두돌이었는데...
    난생처음 맛 본 케이크 생크림이 맛의 신세계였는지 눈은 하트뿅뿅 반달로 변해있고 온 사진이
    얼굴에 크림 범벅~~~ㅋㅋ
    두돌이라고 제 딸처럼 다 케이크에 정신팔리고 그런건 아니군요.
    지금 크롱에 형광펜 칠해대고 있어서 전 이만.

  • 3. ..
    '16.5.20 10:15 AM (175.223.xxx.46)

    아휴 얼마나 행복하세요 ㅎㅎ
    아이 웃음속에 세상이 다 들어있죠
    아기 생일 축하드립니다~~

  • 4. ..
    '16.5.20 10:52 AM (210.217.xxx.81)

    글 읽는 제가 다 감동스러워 눈물이나네요

  • 5. 엄마
    '16.5.20 1:49 PM (168.248.xxx.1)

    축하 고맙습니다.
    정말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세상에 부러울 게 없더라구요.

    탕수육에 짜장면을 너무 먹었는지 정작 케이크보고 달려들진 않았지만
    다음날부터 또 열심히 먹고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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