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두 돌 된 우리 딸 생일이었어요.
맞벌이인지라 6시에 부리나케 칼퇴근 하고 간단하게 중국집에서 탕수육이랑 짜장면으로 고전적인 저녁을 먹고
(생일 기념으로 난생처음 짜장면도 줘봤지요)
집에가서 딸래미가 먹고싶다고 해서 미리 주문해놓은 바나나케이크에 불 붙이고 생일축하 노래 불러줬어요.
얼마 전부터 생일케이크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연습한지라 촛불을 한방에 끄더라구요.
환호하며 축하해주고 케이크도 나눠먹고 참 좋았어요.
남편이 그 순간을 동영상을 찍어뒀는데 어제 지하철에서 소리 죽이고 영상만 나오는걸 봤더니
생일축하 노래 불러줄 때 우리 딸 표정이 정말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 보이더라구요.
입을 살짝 벌리고 미소 띈 얼굴로 노래불러주는 할머니, 엄마, 아빠 얼굴을 차례로 한 번씩 쳐다보고
또 찬찬히 할머니, 엄마, 아빠 얼굴을 두 번 쳐다보니 노래가 끝났고 그제서야 촛불을 후 불더라구요.
아기가 어떻게 그렇게 찬찬히 축하해주는 사람들 얼굴을 바라보며 행복해할 수 있을까요?
그때 그 표정이 자꾸 떠올라서 마음이 벅차고 기분이 너무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