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6년 5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27
작성일 : 2016-05-20 08:34:03

_:*:_:*:_:*:_:*:_:*:_:*:_:*:_:*:_:*:_:*:_:*:_:*:_:*:_:*:_:*:_:*:_:*:_:*:_:*:_:*:_:*:_:*:_:*:_

무덤 자리에 기둥을 세운 집이라 했다
비가 오고 이팝꽃이 떨어지고 진흙이 흘러내리고
나는 당장 갈 곳이 없었으므로
무너진 방을 가로질러 뒤안으로 갔다
항아리 하나가 떠난 자들의 공명통이 되어 여울을 만들고 있었다
관 자리에 몸을 누이고 잠을 청하던 일가는 어디로 갔을까?
한때 그들은 지붕을 얹어준 죽은 자를 위해
피붙이 제삿날에 밥 한 그릇 항아리 위에 올려놓았을 것도 같고
그 밥 그릇 위에 달빛 한 송이 앉았을 것도 같은데
지금은 항아리 혼자 구멍 뚫려
떨어지는 빗방울의 무게만큼
물을 조용히 흘러 보내고 있었다
산자와 죽은 자의 눈물이
하나가 되어 떠나는 것 같았다 어디를 가든
이 세상에 무덤 아닌 곳 없고
집 아닌 곳 없을지도
항아리 눈을 쓰다듬으려는 순간
이팝꽃이 내 어깨에 한 송이 툭 떨어졌다
붉은머리오목눈이 후두둑 그 집을 뛰쳐나갔다
비가 오는 날 내 방에 누우면
집이기도 하고
무덤이기도 해서
내 마음은 빈집
항아리 위에 정한수를 올려놓는다


                 - 지연, ≪비가 오고 이팝꽃이 떨어지고 진흙이 흘러내리고≫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5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5/19/20160520_GRIM.jpg

2016년 5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5/19/2016.05.20_JANG.jpg

2016년 5월 2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44666.html

2016년 5월 20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b9dfe68926a346f8bf5cc00cbc9418dd



그래... "아직은"




―――――――――――――――――――――――――――――――――――――――――――――――――――――――――――――――――――――――――――――――――――――

영원한 건 없지만
영원히 기억될 특별한 순간은 있다.
그리고 영원히 소중할 너도 있다.

              - 김상현, ˝사람 소리 하나˝ 中 - (from. 페이스북 ˝하루에 한 줄˝)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7581 9월 18일자 jtbc 손석희뉴스 브리핑 & 비하인드뉴.. 2 개돼지도 .. 2016/09/19 383
    597580 풀어진 신발끈 어떤 자세로 묶으시나요? 11 신세계 2016/09/19 1,604
    597579 이 싸움에 끝이 있을까요? 25 으으 2016/09/19 5,088
    597578 전기압력밥솥 너무 무거워졌네요 2 ... 2016/09/19 973
    597577 동창회 애경사 1 행복이 2016/09/19 1,234
    597576 2016년 9월 1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2 세우실 2016/09/19 602
    597575 영화에서 한효주 참 이쁘네요.... 42 이른새벽 2016/09/19 6,863
    597574 뉴욕타임스, 한국 정부 북한 관련 뉴스 보도 작태 비판 3 light7.. 2016/09/19 532
    597573 라텍스 죽부인 쓰시는 분 계신가요.. 4 ㅇㅇ 2016/09/19 1,029
    597572 드센여자보다 애교많고 남잔테사근사근한 여자가 낫다는.. 18 .. 2016/09/19 6,104
    597571 "해외서 교민이 위험해도 도와주지 않는 외교부인.. 3 외교본질 2016/09/19 795
    597570 장복했을 때 몸이 촉촉해지는게 있나요? 너무 건조 ㅠㅠ 8 2016/09/19 2,277
    597569 암은 곧 정복되지 않을까요? 11 앞으로 2016/09/19 3,799
    597568 요양보호사 국가에서 해주는거 말고 개인적으로 고용하려면 어디서 .. 3 ㅡㅡ 2016/09/19 1,288
    597567 애일리 이거 사진이 이상하게 나온건가요? 2 dfg 2016/09/19 3,186
    597566 2013년 이전자유게시판 내 글은 어떻게 볼 수 있죠? 1 …. 2016/09/19 298
    597565 사유지에 담배꽁초 버리는 인간 ... 5 asif 2016/09/19 1,812
    597564 어머니가 항암 안하고 호스피스에서 떠나셨어요 90 .... 2016/09/19 27,726
    597563 문장의 의미 5 ... 2016/09/19 600
    597562 리파캐럿과 뷰리마사지기는 쓰임이 서로 다른건가요? 리파 2016/09/19 600
    597561 다섯살 아이가 벌레에 물렸는데 병원 가야할까요? 1 후아 2016/09/19 799
    597560 아파트 과실 아닌가요? 2 얼음땡 2016/09/19 1,346
    597559 메이크업 팁 하나 알려드릴까요 158 . 2016/09/19 31,791
    597558 밀정 600만 돌파했네요 16 영화밀정 2016/09/19 2,964
    597557 저번 글에 교수님 취미로 사주 봐주신다는 글을 봤는데... 3 블리킴 2016/09/19 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