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6년 5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35
작성일 : 2016-05-20 08:34:03

_:*:_:*:_:*:_:*:_:*:_:*:_:*:_:*:_:*:_:*:_:*:_:*:_:*:_:*:_:*:_:*:_:*:_:*:_:*:_:*:_:*:_:*:_:*:_

무덤 자리에 기둥을 세운 집이라 했다
비가 오고 이팝꽃이 떨어지고 진흙이 흘러내리고
나는 당장 갈 곳이 없었으므로
무너진 방을 가로질러 뒤안으로 갔다
항아리 하나가 떠난 자들의 공명통이 되어 여울을 만들고 있었다
관 자리에 몸을 누이고 잠을 청하던 일가는 어디로 갔을까?
한때 그들은 지붕을 얹어준 죽은 자를 위해
피붙이 제삿날에 밥 한 그릇 항아리 위에 올려놓았을 것도 같고
그 밥 그릇 위에 달빛 한 송이 앉았을 것도 같은데
지금은 항아리 혼자 구멍 뚫려
떨어지는 빗방울의 무게만큼
물을 조용히 흘러 보내고 있었다
산자와 죽은 자의 눈물이
하나가 되어 떠나는 것 같았다 어디를 가든
이 세상에 무덤 아닌 곳 없고
집 아닌 곳 없을지도
항아리 눈을 쓰다듬으려는 순간
이팝꽃이 내 어깨에 한 송이 툭 떨어졌다
붉은머리오목눈이 후두둑 그 집을 뛰쳐나갔다
비가 오는 날 내 방에 누우면
집이기도 하고
무덤이기도 해서
내 마음은 빈집
항아리 위에 정한수를 올려놓는다


                 - 지연, ≪비가 오고 이팝꽃이 떨어지고 진흙이 흘러내리고≫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5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5/19/20160520_GRIM.jpg

2016년 5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5/19/2016.05.20_JANG.jpg

2016년 5월 2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44666.html

2016년 5월 20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b9dfe68926a346f8bf5cc00cbc9418dd



그래... "아직은"




―――――――――――――――――――――――――――――――――――――――――――――――――――――――――――――――――――――――――――――――――――――

영원한 건 없지만
영원히 기억될 특별한 순간은 있다.
그리고 영원히 소중할 너도 있다.

              - 김상현, ˝사람 소리 하나˝ 中 - (from. 페이스북 ˝하루에 한 줄˝)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9428 살 어떻게 빼야 할까요 8 holly 2016/05/20 2,647
    559427 구여친 클럽 드라마 재밌네요. 2 2016/05/20 731
    559426 오늘, 적을 만나러 갑니다. 3 ... 2016/05/20 1,965
    559425 스페인여행문의해요. 13 오다리엄마 2016/05/20 2,751
    559424 aicpa는 일년에 4번 보나요? 3 cc 2016/05/20 1,376
    559423 각종 사고 현장은 누가 치우나요? 3 궁금 2016/05/20 1,644
    559422 이러면 기분 나쁜 거 맞죠? 2 석양 2016/05/20 1,198
    559421 종로3가역점심 2 .. 2016/05/20 1,433
    559420 (이게19금인가?알쏭달쏭) 사타구니쪽에 멍울이 잡히는데 8 질문좀 2016/05/20 6,556
    559419 디어마이프렌즈 보신 분 질문 있어요 (스포 주의) 5 드라마 2016/05/20 2,348
    559418 요즘 콜라비 다 바람이 들어있고 푸석 푸석한가요? 2 6개나 샀는.. 2016/05/20 1,381
    559417 나이먹을수록 긴장감있는 영화를 못보겠어요. 17 ... 2016/05/20 2,512
    559416 헤나코팅 멘붕후기ㅜㅜ 25 ㅠㅠ 2016/05/20 8,337
    559415 제가 부족한 엄마가 된 기분이네요.. 18 2016/05/20 4,262
    559414 고등엄마님이 올려주신 국어공부법 이메일로 보내주실수 있나요?(.. 24 ㅎㅎㅎㅎ 2016/05/20 3,818
    559413 수액에 지방을 넣은 경우도 있나요? 2 .. 2016/05/20 749
    559412 평생 비좁은 유리창에서 고통 받는 체험동물원 동물들을 위해 1분.. 6 --- 2016/05/20 844
    559411 유난히 곡성 이야기가 많다고 느껴지지 않나요 23 이상함 2016/05/20 3,404
    559410 세월호 구조 경비정 CCTV 본체 찾았다..˝CCTV 없다˝ 해.. 4 세우실 2016/05/20 1,097
    559409 50대 중반 부터... 16 2016/05/20 4,362
    559408 엄마 뺴고 아이친구만 집에서 놀리고 싶은데.. 9 좀그런가 2016/05/20 1,965
    559407 경리단길 평일주차 어떻게하시나요? 5 ᆞ ᆞ 2016/05/20 2,077
    559406 선보고 연락 잡는거 보면 그 사람 됨됨이를 알수 있나요? 2 111 2016/05/20 2,181
    559405 북유럽의사민주의 개가 웃습니다. 6 sol 2016/05/20 1,960
    559404 곡성에서 황정민은 친일파라고 생각해도 될려나요? 13 .... 2016/05/20 3,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