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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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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이 있으니 여성혐오사건이 아니다?

서천석님글 조회수 : 1,016
작성일 : 2016-05-20 08:32:26
http://서천석 페이스북

강남역 살인 사건. 범죄자에게 정신병이 있으니
여성 혐오 사건이 아니라고 말하는 주장에 대해서...

정신병에도 맥락이 있다. 과거 권위주의 독재 시절에는 많은 조현병 환자들이 환청을 호소하면서 중앙정보부가 나를 미행하고 도청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무렵 어떤 환자가 TV 뉴스 생방송 중 뛰어들어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는 말을 외치기도 했다. 80년대 후반에는 사회적으로 미국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면서 CIA가 환청의 소재로 등장하는 경우도 생겼고 2000년대 이후 삼성의 지배력이 커지면서는 삼성이 소재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학생운동을 한다고 정신질환에 걸리는 것은 아니고, 정신질환에 걸릴 사람이 학생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학생운동 경력이 있는 사람이 정신병이 생기면 그 증상에 정치적 내용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망상이란 자기의 사고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사고 내부에서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어떤 사람은 정신병(이 경우 정신병은 현실에 대한 검증력이 떨어져 현실과 비현실을 구별하지 못하는 질병 상태, 대표적으로는 급성기의 조현병, 조울정신병을 의미한다)을 가진 사람이 사회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드러낸다고 이야기한다. 사회적 문제의 리트머스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정말 그런지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신병의 증상은 사회적 맥락 속에 있다는 것이다.

어제 끔찍한 사건이 있었다. 여성이 번화가의 화장실에서 한 남성에 의해 칼에 찔려 죽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화가 났고' 그래서 죽였다는 말을 했다. 그 남자는 오랜 조현병의 치료력을 갖고 있고 현재는 치료를 중단한 상태다. 

그가 지금 정신병적 급성 상태에 있는지는 나로서는 정보가 없어서 모르겠다. 그가 현실적인 판단력을 잃고 심각한 공격적인 행동을 했는지도 알 수 없다. 정신병을 가진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면 그 행위가 모두 정신병 때문인 것은 아니다. 정신병을 가진 사람의 범죄율이 정신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낮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은 다양한 이유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고, 여기에 일부 정신병적 증상이 영향을 미쳤겠지만 그것으로 범죄를 다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런 정신병적 증상을 갖고도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정신병을 가진 한 사람이지, 정신병 그 자체가 아니다. 한 사람으로서 그들은 다양한 기질과 성격, 성장배경, 문화, 생활 조건이 다르며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도 다양하다.

문제는 그가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한 것이다. 이 말은 사회적 맥락을 갖고 있고 그것은 '여성혐오'다. 이것이 그의 망상이라고 하더라도 그 망상은 '여성혐오'라는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다. 만약 우리 사회가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고, 여자가 남자를 무시하는 것이, 남자가 남자를 무시하는 것에 비해서 특별히 남자들에게 더 기분나쁜 상황이 아니라면 그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신병을 갖고 있으며, 범죄를 저지른 그는 아마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소외감과 분노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소외감의 원인을 여성들의 자신에 대한 태도에서 찾고, 분노의 초점을 여성들에게 맞춘 것은 분명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뤄진 것이다. 우리 사회 내에서 최근 들어 뚜렷하게 늘어난 심리적 현상인 여성 혐오가 (만약 그에게 정신병적 망상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의 망상 속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여성 혐오 현상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그는 그런 망상을 갖지 않았을 것이고 다른 망상을 가졌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정신병적 증상은 맥락이 있다.

결국 그가 정신병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이 사건을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말할 근거일 수 없다. 오히려 정신병을 가진 사람이 범죄의 이유로 '여자들의 무시' 운운하는 상황이 여성 혐오 이슈를 우리가 중요한 문제로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그래서 이 사건은 분명한 여성 혐오 범죄다. 그가 정신병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닌 것이 아니라 그가 정신병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여성혐오 범죄인 것이다. 

한 가지 더. 또 상상해 보자. 만약 우리 사회가 여성이 남성과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안전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누군가 이런 살인을 저지르고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 그때도 지금과 같은 사회적 파장이 일어났을까? 수많은 여성들이 두려움에 떨고 분노에 사로잡히게 되었을까? 분명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일부 그런 분들이 있더라도 그저 해프닝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이 사건이 큰 이슈가 된 이유는 한 범죄자의 말 때문이 아니다. 그 범죄가 일어난 우리 사회의 위험한 현실 때문이다. 강력 사건의 희생자 비율이 남성에 비해 여성이 8배가 넘는 통계로 알 수 있듯 여성들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뿌리 깊은 여성 차별에 더해서 최근 잘못된 여성 혐오 의식으로 위험성은 더 커지고 있다. 여성 혐오 의식의 확산으로 범죄의 가해자들이 스스로를 정당하다고 여기니 범죄의 잔인성은 증가하며 모방 범죄도 늘어난다. 


이 문제로 불필요한 논쟁을 할 필요가 없다. 필요한 것은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노력이다. 여성 혐오 의식이 정신병의 증상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면 그 심각성을 인정하고, 사회 전반에서 이런 의식이 자리잡지 못하도록 구조적 개혁을 하고 의식의 변화를 추구해야지 지금 뭐를 하고 있나 싶다. '정신병이 범죄의 원인이냐? 아니면 여혐이 원인이냐?' 이런 수준 낮은 논쟁은 이젠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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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요약하면 정신병자들은 사회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다

이번 사건의 여성혐오발언은 그냥 나온게 아니다

사회가 여성혐오발언을 계속하면 비슷한 정신병자들이 여성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사회가 변해야한다

가 되겠네요


저 엊그제 어느남초 커뮤에서 있었는데

시립도서관에서 여자들이 자기랑 마주오며 걸어올때마다

고개를 돌린다고 여자들 수준이 운운 천박 운운 하면서 막 두서없는 글로 분노하는 사람을 봤거든요

댓글들이 정신병자라고 병원이나 가보라고 비웃었지만

서천석님 글 읽고나니 이일이 떠오르면서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실제로 오늘아침 뉴스에도 여성상대범죄가 작년보다 10프로이상 증가했다고

칠십에서 팔십인가...그런 이야기하더군요


IP : 121.161.xxx.8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 사건
    '16.5.20 8:40 AM (211.108.xxx.159)

    주변 반응을 보면 화장실에서 여자가 오기를 한시간동아이나 기다린걸로 해서 계획범죄에 여성혐오범죄라는건
    남자들도 인정해요. 남자들도 안타까워하더라고요.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발버둥치면서 분노하고, 추모하는 사람들 다 메갈취급하는 건
    온라인의 여성혐오자들인 것 같아요.
    남자들이 모두 자기들같은 줄 착각하는
    여성혐오 범죄의 사회적 공범자들

  • 2. ..
    '16.5.20 8:49 AM (223.62.xxx.23) - 삭제된댓글

    정신병이 있어서 범죄를 더 쉽게 저지른것일뿐
    여성혐오범죄가 맞죠
    여성혐오커뮤니티에서 지같은 쓰레기들이 싸지른 글보며 더 혐오감을 더 키웠을거고

  • 3. 사회적 공범자에
    '16.5.20 8:50 AM (121.161.xxx.86) - 삭제된댓글

    공감하는게 끊임없이 여혐거리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들 온라인에 무척 많아요
    실제 얼마전에도 지민설현사건초기에
    남초커뮤에서는 이런사건을 여초커뮤가 옹호한다고 똑같은 부류라며 글퍼다가 비난하는글들이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컴백날 아이들이 울고 동정론 퍼지고 분위기가 변하자
    갑자기 올라오는 글들의 태도를 돌변해서 여자의적은 여자다 여적여라며 원래 여초커뮤가 시작했다고
    여자들을 엄청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어요
    심지어 설현사건 네이버 댓글 대다수가 남자라는 반박에는 여자들이 남자주민번호로 쓰는지 알수없다며
    마지막엔 여자들이 네이버에 댓글 안쓰는건 시사정치사회문제에 관심없이 연예인만 쫒는 머리가 어떤 운운
    끝까지 비난조로 끝을 맺더군요 한두개도 아님
    온라인 분위기가 이래요

  • 4. 가히
    '16.5.20 8:54 AM (121.161.xxx.86)

    여성혐오광풍이라고 봐도 무리없을정도라고 보여집니다

  • 5. ...
    '16.5.20 8:55 AM (112.149.xxx.183)

    제주변은 오프도 반응 마찬가지..남자들은 이해를 못하더군요..그깟 미친놈 사건으로 이번엔 웬난리냐..뭔 추모..여자들 왜 저러냐..놀고 있네..
    그냥 절망스럽네요.

  • 6. ㅁㅁ
    '16.5.20 9:36 AM (175.193.xxx.52) - 삭제된댓글

    저는 짜증나는게 심신미약어쩌고 정신어쩌고해서
    저놈 몇년때리지도않을거란 거죠

  • 7. 음..
    '16.5.20 11:12 AM (112.186.xxx.150) - 삭제된댓글

    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요새 여성혐오 범죄라던가 연인간에 데이트폭행 살인등이 많잖아요..오히려 예전보다 오히려 여성에게 더 함부로 하고.. 요새 사회적으로는 여성이 점점 권리가 높아져가요. 예전엔 시키는대로 하고 때리면 맞고 그랬지만 이제 사회적 지위도 돈도 가진 여성에게 남성은 자신의 권리를 빼앗긴 양 화가 나는 걸수도 있다고 생각들었어요. . 백인남성이 흑인을 자기들이 누려야 할 것들을 빼앗아 갔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을 도널드 트럼프가 이용해 표를 얻는 것 처럼요.. 그 자리에 찌그러져 있어야 할 존재들이 이젠 자신들을 뛰어넘고 위협할수도 있는 존재로 다가오면..이제 여성에 대해 자신들이 가진 것은 그저 물리적 힘밖에 없는거죠.. 특히나 우리나라같이 전통적으로 남성이 우월한 사회에선 더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슬프네요.. ㅠ.ㅠ

  • 8. 정말
    '16.5.20 11:46 AM (112.153.xxx.19)

    지랄도 풍년일세.
    미친거 아니야? 이게 논란이 될 정도의 사안??
    그건 철저이 여성혐오를 가진 정신병자의 소행이고, 여기서 방점은 여성혐오에 찍어야하지.
    왜 자꾸 이런 글들이 올라오는지.
    모든 정신병자가 여성을 혐오하지도 않을 뿐더러, 여성을 실제로 죽이지 않잖아???

    남성은 남성 스스로 자신의 지위를 내려놓는, 깍아먹는 짓을 요즘 밥 먹듯이 하고 있네/
    남성이 우월한 사회...절대 아님.
    남성의 물리적 힘만이 우월한 사회가 무슨 남성 우월사회?
    자신의 물리적 힘의 세기만 가지고 약자에게 폭력과 살해로 위혐하는 그런 남성 사회는
    그냥 남성이란 성을 가진 짐승의 사회일 뿐.

  • 9. 정말
    '16.5.20 11:50 AM (112.153.xxx.19)

    오프에서 여자들 왜 저러고 노느냐고 하는 남자들한테 한 마디 하시죠?
    니 눈깔에는 저게 노는 걸로 보이냐?
    저 자리에 니 엄마가 있었으면 니 엄마가 칼침 맞고 죽은 거야. 이 머저리 00야!!

    여성을 포르노로 소비하는 찌질이 새끼들이 주로 저런 말을 하죠.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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