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더 볼티모어 선 소속 기자로 1980년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브래들리 마틴은 이날 금남로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도널드 커크(미국·시카고트리뷴), 노만 쇼프(미국·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 팀 셔록(미국·저널오브커머스) 등 동료 외신기자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외신기자들은 5·18 역사 왜곡에 맞서는 것 또한 광주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브래들리 마틴은 "역사의 진실을 담지 않으려는 것은 미국의 50개 주도 마찬가지"라며 "광주도 역사적 사실을 (교과서에) 집어넣기 위해 계속 투쟁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의 오월 정신을 온전히 지키는 방법으로는 '기억'을 꼽았다.
도널드 커크는 "여기 계신 많은 분이 5·18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모습과 똑같고, 마치 그들과 직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념관 등 건물을 마련하고 5·18이 기억되도록 유지하는 모습에 놀랐다"며 "한국에서 절대로 잊히지 않는 교훈으로서 5·18은 계속해서 쓰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학살을 자행한 신군부가 반성과 사죄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만 소프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과하겠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것은 루머였다"며 "실제 사과와 그에 걸맞은 책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기자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옛 전남도청을 리모델링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을 방문했다.
시신 15구가 놓여있던 자리를 선명하게 기억한 이들은 "당시 돌아가신 분들이 항쟁했던 자리에 다시 선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