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부모님은 저 결혼하고 몇년이 되는 지금까지 서운할만한 언행 한 적 없으시고 교양있으신 분들인데요
친정 엄마아빠가 문제네요.
두 분 다 사회성이 없으신건지 눈치없고 꽉 막힌건지...
얼마전에 양가 부모님 다 모시고 식사 자리를 가졌는데요.
친정부모님이 그동안 신세 많이 졌다고 식사를 내시는 자리였어요.
근데 시부모님 아직 안 오셔서 저랑 남편이 먼저 메뉴를 보고 있었는데
친정아빠가 하는 말 '싼 걸로 시켜 싼걸로'
밥 산다고 한 쪽에서 저런 말을 하고 있으니 남편한테 얼마나 민망하던지..
시부모님 안 계신 자리에서 한 말이라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요
하여튼 이런 분이에요.
사위 앞에서 할 말 못할 말 못가리고 가족(삼촌 등등) 흉을 보질 않나.. 시덥지 않은 자기 자랑만 늘어놓지 않나..
이건 작은 일례일 뿐이고요.
저는 결혼 후 재취업에 실패해서 가정주부고 남편 외벌이인데
저도 가정에 기여하는 바가 있긴 하지만 남편 혼자 힘들게 일하는 거에 대해서 미안함, 안쓰러움..같은 게 있거든요
그래서 쉬는 날엔 왠만하면 남편 푹 쉬게 하고요.
(남편도 어딜 돌아다니는 걸 싫어함)
근데 우리 남편만 보면 '자꾸 날도 좋은데 애도 없고 젊을 때 놀러다니지 왜 안 다니나?' 이러세요.
제가 남편 입장이래도 꽃노래도 한두번이지 피곤하고 쉬고 싶어 죽겠는데
보태주면서 등떠미는 것도 아니고 잔소리같이 느껴질 것 같거든요.
제가 친정부모님한테 그러지 마시라고 해도 그게 틀린말이냐며 오히려 이해가 안 된다고 고집을 부득부득...
이것도 아주 작은 예일뿐이고요.
남편한테 '자네 집이 우리보다 잘살아서 다행이네' 막 이런 말 한적도 있고요 -_- 어질어질...
사위 앞에서 서로 흉보시고 서로를 흠집내기도 하고요.
남편한테 민망하고 정말 미치겠어요.
되도록 남편을 친정 부모님이랑 격리(?) 시키려고 노력하는데
그래도 남편이 사위 노릇한다고 가끔 연락드리거나 가끔씩 식사를 모신다거나.. 그런것까지 원천봉쇄할 순 없잖아요.
진짜 폭탄을 안고 사는 느낌이에요.
제가 우리 엄마아빠 며느리였으면 진짜 시댁 너무 싫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