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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성추행 경험

지금에서야 조회수 : 3,670
작성일 : 2016-05-17 21:54:48
10살인가 11살쯤되었을땐데요

이모가 학교에 데릴러와서 학교끝나고 같이 버스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버스 안은 좀 만원상태였는데 어느순간부터 제 엉덩위뒤에 묵직한 무언가가 닿는 느낌이 들었어요(지금생각해도 드러울뿐;;)
뒤를 쳐다보니 어떤아저씨였고요. 느낌이 너무 싫어서 살짝 옆으로 움직였는데 그 남자인간도 같이 움직이더라구요
조금씩 옆으로 움직였더니 제 옷깃을 지자리로 끌더라구요 

지금에서도 이해안가는데, 그때 
1. 뒤를 돌아보며 미친x아! 뭐하는거야 라고 소리를 지르며 발악을 했던가
2. 이모한테 즉각 이야기 했어야 하는데

정말이지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어요. 
그냥 너무 놀라서 혼자 당황한 기억만 났고 심지어는 엄마한테조차 이야기 못했어요. 제가 잘못한게 아닌데도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던 기억이 나요. 지금 같았으면 아주 그런인간들은 아작(!)을 내줬을테지만 당시 저는 말못하고 가만히 당하기만 했던 어린아이에 불과했어요... 

가끔씩 성추행, 성폭행 당한 아이들 소식을 들을때마다 제가 겪었던 경험이 생각나서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저야 다행히 별탈(?) 없었고 잘 살고 있지만 만약 성폭행이나 더 심한경험을 당했었다면... 제 인생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씩 들어요. 

나중에 제 아이가 크면 매일은 아니겠지만 불안해 할 것 같아요. 저같은 경험을 당하고 말 못할까봐서요 


IP : 91.183.xxx.6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돼지귀엽다
    '16.5.17 10:35 PM (211.36.xxx.11)

    그런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힐 때면
    내가 왜 그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을까 하는 자책감에
    더더욱 괴로워지죠.
    그게 사람인것 같아요..
    사람이라면 어찌할 수 없는거죠...

    어떤때 보면,
    그런 사소한 후회들이 모여서
    성숙한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앞으로 잘 대처할 수 있는 능력
    비슥한 처지의 사람에게 공감할 수 있는 능력

    이 두가지를 길러주는 것 같아요.

    그러니 부디 원글님도 자책감을 조금
    덜으시길 바랄게요...

  • 2. 제 경험
    '16.5.17 10:35 PM (211.46.xxx.42)

    전 추행은 아닌데
    압구정현대아파트 단지 금강쇼핑센터 화장실애서 볼 일 보고 있는 와중에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벽 구멍사이로 보이는 눈과 마주치는 순간 옷을 입는둥 마는둥 달려나갔어요. 제가 조금만 머리가 컸더라면 그 놈 못나가게 문을 틀어막고 사람을 불러 개망신을 줬을텐데..우쒸

  • 3.
    '16.5.17 10:38 PM (218.54.xxx.28)

    그정도면 그래도 심하지않은거네요.
    저는 초등학교때 진짜 심한 ..당했는데 아무한테도 말을 안했어요.
    너무 심해서 듣는 사람 충격받을것 같고 말하는 나도 입에 올리질 못하겠어서..

  • 4.
    '16.5.17 10:42 PM (14.47.xxx.196)

    초등생때 지름길인 좀 한적한 골목길에서 누가 끌고 가려고 해서 바닥에 거의 드러눕다시피 앉았어요.
    손을 꼬집었나 하여튼 온몸으로 버팅겨 안 끌려갔네요.
    아마 상대방도 성인이 아닌 학생이었나봐요 ㅜ ㅜ
    그 후론 그런 골목길 무서워요
    아마 끌려갔음 당했겠지요...

  • 5.
    '16.5.17 10:59 PM (59.11.xxx.51)

    저는 아가씨일때 일호선 전철을타고 출근을하는데 어떤놈이 뒤에섰는데 그쪽을 내몸에 밀착시키면서~이십삼년전일인데도 너무 드럽다고 느껴지네요 그때는 암말못하고 자리만 피했는데 성추행성폭행당한사람은 진짜 평생 잊을수가 없을듯해요

  • 6. 그러니
    '16.5.17 11:16 PM (211.246.xxx.84)

    참 열받아요....
    단순히 성별이 여자라는이유로

    저런 불특정 남자새끼들한테 당하고 사는게 말이죠...

  • 7. 분노
    '16.5.17 11:20 PM (180.92.xxx.185) - 삭제된댓글

    개새끼들
    잘라 버려야하는데..

  • 8.
    '16.5.18 12:02 AM (91.183.xxx.63)

    어렸을때는 왜 아무말도 못했던건지 머리로 이해가 가지 않아요. 이거에 대한 트라우마 없이 잘 살고 있다는 걸로 감사하고 있어요. 다만 그때 그 변태새x는 저 말고도 얼마나 많은 애들한테 같은 짓을 했을지, 그 생각만하면 열받아 죽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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