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일이 5.18 이네요.

음. 조회수 : 731
작성일 : 2016-05-17 17:24:38

내일이 5.18이네요.

그당시 전 7살 이었는데요 . 아버지 직장때문에 잠시 광주에 살고 있었어요.

가정형편이 넉넉치 못해서 유치원에 못다녔고 매일 아침 유치원 가는애들을 창문 넘어로

지켜보는 제가 불쌍해서 엄마가 저를 4월 중순무렵에 억지로 학교에 입학을 시켰지 뭐에요.

그런데 학교를 다닌지 얼마 안되서 휴업에 들어가고 집에서 숨죽이고 며칠을 있었어요.

잘 기억은 안나는데 집앞에 파출소가 있었는데 활활 불에타는 모습을 집 옥상에서

바라봤던 기억이 있어요.

어려서 잘 기억이 안나는데 엄마 말에 따르면 5.18 때 죽은 사람들 중에 애국지사들도 많겠지만

정말 아무 이유없이 구경나갔다가 죽은 사람이 정말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당시 동네가 그 지경이 되었는데 슈퍼 아저씨가 생필품을 다 차분하게 나누어 주었고

사람들이 질서있게 받아갔다고 했어요.

저희 가족이 그당시 광주에 있어서 서울에 있던 친척들이 연락이 한동안 안되서

걱정 많이 했다구 하더라구요.

그당시 저희 아빠도 데모하러 나간다구 난리를 치는데 엄마가 정말 바지 잡고 매달렸데요.

기분이 너무 않좋다구요. 그런데 그날 사람들이 정말 많이 총 맞아 죽었다구 하더라구요.

옆집 아저씨도 구경나가셨다가 돌아가셨어요.

자세한 상황은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정말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 많아요.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 나가도 별로 개의치 않는 이 나라를 보면서 참 회의감이 많이 들어요.

강자가 약한자를 마구 마구 짓밟는 나라라는거 느낄때마다 참 싫어집니다.

내일이 5.18이라고 하니 어렸을때 파출소 불에 타던 장면이 생각나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내 가족중에 한사람이  그렇게 아무 이유없이 죽어야 했고 아무 보상도 아무 사과도 받지 못한다면

너무 슬플거 같습니다.

5.18도 세월호도 군대에 가서 죽은 젊은 사람들....

돈이면 권력이면 무엇이든 다된다는 세상이지만 내일 하루 정도는  힘없이 죽어간 사람들에 대해서

한번 정도는 생각해봐야 좋을듯 싶네요.

IP : 115.143.xxx.7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5.17 5:30 PM (211.226.xxx.244)

    정말 무서운 건 80년의 끔찍했던 참상이 내일,
    2016년 5월 18일에 재현된대도 이상할 게 없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다는 거예요.
    우리는 대체 그동안 뭘했던 걸까요...

  • 2. ㅠㅠ
    '16.5.17 5:36 PM (183.99.xxx.190)

    전 고딩이었는데 티비뉴스만 보고
    그대로 믿고 광주사람들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했죠.ㅠ
    대학 가서 그진실을 알고 얼매나 가슴 아프고
    뉴스를 그대로 믿은 내가 진짜 바보구나 했죠.

  • 3. 잊지말아요
    '16.5.17 5:42 PM (210.100.xxx.58)

    그 아픔 그 슬픔
    우리라도 잊지말아요
    4월 5월 계속 슬프네요

  • 4. 나중에
    '16.5.17 5:46 PM (112.217.xxx.235)

    저도 대학가서 실상을 알고 엄청난 분노를... ㅠㅠ

    글쓴님 얘기처럼 그 아수라장에서도 언론 보도처럼 폭군이었던 그 시민들이
    누구하나 경찰서, 군부대 쳐들어가 무기를 털거나 사람을 해하려 할 생각 안하고
    정말 시민들끼리 똘똘뭉쳐서 바보처럼 버텼다는 겁니다.

    언젠가 어느 외신 기자가 저런 상황에서 그 누구도 폭도가 되지 않은건 정말 신기한 일이라고...ㅠㅠ

  • 5. ..
    '16.5.17 6:07 PM (1.242.xxx.66)

    새삼 맘이 슬프네요. 살인마가 여태 살아서 회고록을 쓴다는 지랄을 하고..

  • 6. ^^
    '16.5.17 6:18 PM (125.177.xxx.119)

    전 그때 초1.지금도 낡아빠진 버스에 올라 몽둥이 같은걸 들고 있던 시민들(지금 생각하니 시민군이었던듯), 그리고 그 버스에 힘껏 박수쳐주던 거리 아주머니들, 밤마다 울렸던 확성기소리, 함성소리...모두 기억납니다. 5월의 광주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너무 아픕니다.

  • 7. 살인마
    '16.5.17 6:19 PM (203.153.xxx.244)

    살인마와 그부인 아직도 가카 거리면서
    정말역겨워요. 지가 가고 싶으면 갈 수있는곳
    이라 생각하나봐요. 그오만함
    뒤질때가 되도 꿈쩍안하네요

  • 8. 4567
    '16.5.17 10:03 PM (116.33.xxx.68)

    그 살인마들 죽어서 평생 고생해야해요
    저도 이불뒤집어쓰고 숨도못쉬고 초등때 기억이 나네오
    엄마가 길거리에 시체들로 피바다가 되었다고 우시는모습기억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1683 전세) 도배가 넘 하고 싶은데 셀프도배 될까요?? 23 도배 2016/07/01 3,372
571682 경구피임약을,12시간지나서먹으면 출혈이 비치나요 1 피임 2016/07/01 778
571681 어금니 씌울건데 메탈과 금중 어느게 더 좋아요? 10 ... 2016/07/01 2,534
571680 경찰 개인정보 요구…박주민 의원 ‘갑질’ 논란 3 세우실 2016/07/01 898
571679 입주자 사전점검에 팁좀 주세요. 1 입주앞둔 설.. 2016/07/01 824
571678 세월호 사고발생후 2년이 지난후 밝혀진 사실 1 제주해군기지.. 2016/07/01 1,039
571677 "미중년의 반전애교"…조진웅x손석희 '뉴스룸'.. 6 ㅎㅎ 2016/07/01 1,911
571676 7세 어금니 영구치가 떨어져 나갔어요. ㅠㅠ 5 달팽 2016/07/01 2,144
571675 공무원 여러분 자유인이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6 꺾은붓 2016/07/01 4,469
571674 칭찬에 어찌대처하시나요 9 ᆞᆞᆞ 2016/07/01 2,417
571673 어제 경남도청 맢 오리일가 1 오리 2016/07/01 1,025
571672 세월호 증거들 지금 나오는 이유? 10 궁금맘 2016/07/01 2,264
571671 2016년 7월 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6/07/01 496
571670 중딩에게 스마트폰 사준 이유 49 ㄴㄴㄴ 2016/07/01 1,835
571669 조용한 adhd인거 같은데 49 간절히 문윽.. 2016/07/01 2,833
571668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과 계속 관계를 11 난바보인가 2016/07/01 3,097
571667 일체형피씨 써보신분? 7 컴퓨터 2016/07/01 1,224
571666 언니쓰-셧업대박 11 크하하 2016/07/01 5,711
571665 필리핀 어학연수 효과 있을까요? 9 어학연수 2016/07/01 2,413
571664 공부를 해도 암기 자체를 할 수 없는 아이 24 괴롭습니다 2016/07/01 10,377
571663 3시 결혼식은 왜 하는 건가요? 25 .. 2016/07/01 30,158
571662 거실에 냉장고 두고 써보신분 계신가요? 13 ... 2016/07/01 4,738
571661 대출해준 은행에서 매도인 주소이전에 싸인을 받던데 1 궁금 2016/07/01 758
571660 대체로 여자들이 나이 들면 더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나요... 9 . 2016/07/01 3,207
571659 %%%% 남편 32 열받아 2016/07/01 20,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