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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만하면 다 양보해야 할까요

rw 조회수 : 2,300
작성일 : 2016-05-17 13:52:58
시댁이 아들 두형제에요
저희 남편이 첫째구요 나이차가 많지는 않습니다
시동생네 아기가 아직 어린데 사는 동네 전세가 만기가 다가와요
많이 올라 이사할 처지가 되었기에 어머님이 부족한 금액을 채워주기로 하셨답니다. 그런데 지금 전세 보증금도 다 어머님이 해주신거거든요.

원래 서방님 벌이가 그렇게 좋지 않은 것도 알고 동서가 애 보느라 일 쉬고 있어서 갑자기 큰돈 나올데가 없는거 뻔히 아니까 저도 도와주시는 건 이해가 돼요. 여력이 있으시면 저도 자식 도와주고 싶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거들어주신다고 근본이 해결되는게 아니라는 거에요. 전세는 앞으로 더 오를거고 언젠간 집도 사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좀 걱정이 돼요. 목돈 필요할 때 마다 어머님이 도와주시는데 그렇다고 어머님이 부자까진 아니시고 그냥 혼자 자식들 도움 없이 노후 나실 정도 있으신걸로 알아요.

어머님도 저희가 신경쓰이시는지 이번에 도와주려고 하신다고 말씀하시면서 너희도 집살때 좀 보태주마 하셨는데. 저도 말은 저희는 괜찮다고 말씀드렸지만 형제간에 받는 도움의 크기가 다르니까 조금 속상한 마음이 없지 않네요. 저희도 결혼할 때 도와주셨지만 동서네랑 비교할 순 없거든요.

저희 남편은 어머님이 여력이 있으면 도와주라고 해요. 저도 같은 생각이지만 반복되니까 이제는 좀 지나친가 아닌가 걱정이 되기 시작한거구요. 그래서 남편한테 어머님이 도와주실 여력이 되는지 그렇게 도와주시다가 어려워 지시거나 우리는 하나도 못받아도 괜찮은지 물어봤는데. 남편은 어머님이 어려워 지실까봐 걱정은 하는데 우리는 안받아도 먹고살만 하니까 물려받을 생각은 없다네요. 남아서 주시면 좋지만 동생네가 어려우면 동생한테 양보한답니다. 자기는 부모님한테 이미 충분히 받았다구요.

이것도 이해는 돼요. 지금은 별세하셨비만 시아버님과 어머님이 유독 남편을 더 아끼는게 제가 보기에도 티가 났거든요. 남편이 어릴때부터 순하고 공부를 잘해서 부모님이 본인들도 모르게 편애하셨고 둘째한테 부채감이 있으신것 같더라구요. 남편도 그런 것 같구요.

형제간 우애는 어떻다고 말하기 힘드네요. 사이가 전혀 나쁘지 않은데 또 친하지도 않아요. 저희 남편은 공부만 한 사람이고 서방님은 사교적인 사람이라 공통 관심사가 별로 없어서 그런지. 둘이 너무 소 닭보듯해서 처음엔 사이가 안 좋은가 했는데 그런건 아니고 그냥 서로 너무 다르고 남편이 고등학교때부터 기숙사, 대학때는 자취를 하고 취미도 달라서 사춘기 이후로는 같이 시간을 많이 못 보냈다고 합니다.

상황을 고려해보면 남편이나 시어머님의 생각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닌데 그래도 그렇다고 저희도 남편이 영원히 직장생활 할 것도 아닌데 지금 형편이 좀 낫다고 모두 양보하는 건 너무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서방님네 도와 주신다는 얘기 들을 때 마다 참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차라리 말씀 안 하고 도와주시면 좀 나으려나요...
IP : 223.62.xxx.7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도와주시는건
    '16.5.17 1:57 PM (203.128.xxx.23) - 삭제된댓글

    좋은데 어머니 노후에 불편없게 한다음
    도와주시라고 하세요

  • 2. ...
    '16.5.17 1:59 PM (221.151.xxx.79)

    님한테 시동생 도우라는 것도 아니고 남편 뜻이 그렇다면 시댁 재산에 님이 관여할 일은 아니죠. 친정재산이나 얼마나 더 받아올 수 있을지 눈독들이세요.

  • 3. 시어머니의 돈이니
    '16.5.17 1:59 PM (122.128.xxx.133)

    시어머니 뜻에 맡기셔야지 어쩌겠어요.
    나중에 시어머니에게 생활비 보조를 해드려야 하는 사태가 생기더라도 남편과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비용지불이라고 생각하셔야 하구요.
    어차피 달라지지 않을 일에 신경쓰고 속을 끓여봐야 나만 손해랍니다.
    쩝...뭐 이런 말 하는 저도 가끔씩은 달라지지 않을 일에 속을 끓이는 손해를 보기는 합니다.

  • 4. ...
    '16.5.17 2:04 PM (183.98.xxx.95) - 삭제된댓글

    부모입장에서는 그게 어쩔수 없는 거 같아요
    원글님네는 어머님께서 다 오픈하시고 말씀하시니 좋은겁니다
    노후에 쓰실거 남겨두시고 원글님네도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 주시면 좋을텐데..
    형제간에 잘지내기가 어렵다는거 해를 거듭할수록 느낍니다
    따로 떨어져 살고 관심사가 다르면 더 그렇구요
    서로 사느라 바쁘다 이렇게 좋게 생각하려구요

  • 5. 팔자
    '16.5.17 2:07 PM (119.70.xxx.204) - 삭제된댓글

    팔자예요
    부모복 형제복
    저희도 아주버님이 시댁재산의 반을 날렸는데
    그집애들 대학까지 시부모님이 다 보내주셨고 장손이라고 장가갈때 전세집까지 해주셨어요
    그동안 차남인 저희남편은 저 애낳았다고 100만원 주신게 다네요
    저희는 100퍼 저희힘으로 살고있고
    그사이 아버님이 땅조금있는거 장손한테 증여하셨어요
    저희 그냥 버린아들 이려니 하고 살아요

  • 6. 이런글 보면
    '16.5.17 2:14 PM (175.117.xxx.50)

    저도 곧 아이들 결혼할텐데 어느 자식에게 뭐 해줄때는 형편좋다고 안해주고 그러면 안되겠어요.
    해줄때 둘에게 똑같이 줘야겠다 맘먹네요.
    달라하던 아무말 않든 어느 한 자식에게 도움을 줘야 할 상황이라면 반 나눠서라도 둘에게 똑같이요

  • 7. 부모
    '16.5.17 2:33 PM (218.158.xxx.5) - 삭제된댓글

    저는 아직 못느끼지만, 양가부모님을 뵈면, 자식을 차별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오히려 부족한 자식에게 더 보태서 자식들의 형편이 다들 비슷하길 바라시는 것 같아요.
    돈에 한해서라면, 특별히 잘사는 자식이 있다면, 그 재산 떼어서 다른 형제들에게 나눠주길 바라고요.
    이건 물론 말이 안되는데, 부모님에게는 독립된 가정에서 각자 살아간다는 생각이 아니신가봐요.

    저는 남매인데, 주는 부모님의 마음이라 생각해요. 그만한 사정이 있어서 도움을 주시는 거라, 뭐 괜찮아요. 어쨌든 그런 도움을 주시는게, 애정의 척도는 아니니까요. 만약 저를 더 미워하시는데, 주는 것도 조금 주거나 안준다면 서운하겠지만요.
    시댁도 비슷하고, 남편도 저와 비슷하게 생각하고요. 그리고 시부모님과 돈얘기는 될 수 있으면 제가 안해요. 일부러 저한테 말씀하시지도 않고요.

  • 8. ..
    '16.5.17 2:36 PM (119.204.xxx.212)

    서운한 맘은 알겠는데 못사는형제들이 시부모님이 손벌리는 상황은 아니잖아요. 부모들은 못사는 자식에게 맘이 가나봅니다. 나중에 노후에 문제 생기지않게 주라고하세요. 밑빠진 독에 물붓는거같은 느낌이 들어 부안하고 서운한 감정이 들겠지만 님이 나서면 이상하게 오해를 하니 남편한테 잘 말해보라고 하세요... 이런 상황만 되어도 부럽네요.. 달달에 용돈 안드려도 되고...

  • 9. 그럼요
    '16.5.17 2:44 PM (203.128.xxx.23) - 삭제된댓글

    동생분 일부러 공부를 안 시킨것도 아닐테고
    본인이 노력이 부족했을수도 있고요

    여튼 공평히 줘야죠
    늘리고 불리는건 그들 할탓이고요

    말로는 똑같은 자식이라며 누군 챙기고
    누군 안챙기면 그거 속이 좋을 사람 어딨나요

    아니면 적당히 차등을 두던가
    못산다고 한자식에게만 올인할 경우
    그 자식이 잘살아 보답을 하면 좋은데
    그건 기약이 없고 외면 받은 자식은 서운해
    멀어지고 결국 부모는 낙동강 오리알~~~신세
    되지 않겠어요

  • 10. ㅇㅇ
    '16.5.17 2:54 PM (39.7.xxx.113) - 삭제된댓글

    저도 친정이랑 시댁이랑 반반해서 집샀는데요

    도련결혼때는 우리는 잘산답시고
    시댁서 저때보다 두배이상 해주니까
    섭섭하더라구요

    어쩌겠어요 시댁돈이니 시부모님 맘이죠
    하지만 제맘도 멀어지는건 어쩔수없네요

  • 11. ㅇㅇ
    '16.5.17 2:56 PM (39.7.xxx.113) - 삭제된댓글

    제맘이 멀어지면서 한편으론 속편해지기도햇어요

    뭔가 장남의 도리 부담을 더는느낌
    예전처럼 잘해드리려는 부담이 적어지면서
    쿨해지는 느낌

  • 12. ...
    '16.5.17 3:18 PM (220.75.xxx.29)

    그냥 마음이 식더라구요.
    액수가 딱 눈에 보이니 이건 내 남편을 무시한거다 싶고 남편을 고리로 만난 사람들인데 남편을 무시하는 사람을 내가 대접해야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슨 일 있으면 사랑받은 자식이 알아서 하겠지 합니다.

  • 13. 사람 마음이
    '16.5.17 3:20 PM (122.46.xxx.157)

    다 똑같죠. 그래서 형제간에 재산 분란이 일어나나 봅니다.
    그래도 남편이 마음이 넓고 어머님 돈 어머님 마음대로 하시는 거니 어쩌겠어요.
    어머님도 큰아들도 해주려고 하시니 너무 섭섭해마세요.
    무우 자르듯이 돈 세서 줄 수는 없어도 엇비슷하게 주실거 같네요.

  • 14. ......
    '16.5.17 4:36 PM (220.79.xxx.4) - 삭제된댓글

    어머님 돈으로 하시는 일이니 어쩔수는 없지만
    서운한것도 사실이지요
    나중에 어려워지시면 퍼준 자식한테 기대시겠지요??
    주는 놈 따로, 받는 놈 따로... 이런 상황이 오지 말아야 할텐데요.

  • 15. ...
    '16.5.17 4:39 PM (61.39.xxx.196)

    시댁 재산은 시댁 가족 뜻에 따르고 그것에 대해서는 주장하거나 서운하다고 생각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대부분 보면 형제들은 그것에 대해서 말이 별로 없는데, 며느리 사위들이 신경쓰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상대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부모가 더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아픈 손가락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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