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싱글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이게 제 자랑이 된 건가 해서요

조회수 : 1,563
작성일 : 2016-05-16 14:51:22
외국인 친구라서 아무리 제가 외국말 해도 뜻이 완벽하게 통하진 않을 것 같고요
이혼을 여러 번 거친 친구인데 끝없이 사랑하는 남편을 찾는 친구예요
아빠다른 아이들도 여러 명 키우고요 나이가 50살이고요
이혼한 이유는 잘은 모르겠지만 친구 말로는 자긴 못 생겨도 돈 못 벌어도 좋으니
가정적이고 다정한 남편-아빠를 원한다는 거예요
그걸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남자만 만나서 이혼을 거듭했다고 했어요

늘 저에게 톡 보내서 나 누구 사귄다 이야기하고 저는 응원해주고
그러나 틀림없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꼭 헤어져요
그 헤어짐은 여자는 결혼을 원하고 남자는 연애만 원해서 그런 게 대부분이고요

제가 하도 답답해서, 또 톡보낸 그 친구에게 꼭 결혼을 해야겠느냐 했어요
나이도 있고, 아이들도 있는데, 아이들에겐 '너네 아빠가 될 분'이라고 소개하곤
또 헤어지고 또 헤어지고, 아직 열 살도 안 된 애도 하나 있는데
그 애가 얼마나 상처받겠느냐, 꼭 결혼하지 말고 아이들과 즐겁게 살아라, 그렇게 말했어요
친구는 전업인 저와는 달리 사업을 하고 부자인 여자예요 경제적으로 하나도 어려움이 없어요

그러자 친구 대답이 자기도 그런 건 안대요
자기는 남자에게 의지하려고 결혼상대를 찾는 게 아니라
진정한 행복을 느껴보고 싶대요 가정이 뭔지 알고 싶다고도 하고요

그래서 여기서부터가 문제의 대화 시작인데,
제가 그랬어요 저는 친구가 부럽다고요
그러자 뭐가 부럽냐 자기는 다정한 남편과 사는 내가 부럽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남편은 맨날 다른 여자 편만 든다고 했어요
실제 그렇거든요 제 친구랑 저랑 싸우면 친구 편을 들거나
그러자 친구가 '바람이냐?'라고 묻더라구요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저희 남편이 병이 있거든요 그 친구도 알고요
그런데 남편이 저랑 싸우면 약간 자해하는 식으로 그 병에 나쁜 걸 제 앞에서 협박하듯이 더 먹어대요
그러면 굉장히 수치가 안 좋아지거든요 일부러 협박하는 거죠

근데 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에서 제가 말이 딸렸나봐요
바람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고 남편이 나랑 싸우면 건강에 나쁜 것을 일부러 막 먹는다,
마치 나 보란 듯 협박하듯이, (자해란 단어는 몰라서 못 썼어요) 그래서 그게 큰일이다

근데 그 이후로 갑자기 톡이 확 끊겼어요
다시 물어봐도 되겠지만 끊길 리가 없는 데에서 끊기니
왜 끊어졌는지를 저도 모르겠어요
바람이냐? 는 질문에 바람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건강에 대한 협박, 을 이야기한 건데요

혹시 여러분들 그 부분이 제가 남편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걸로 느껴질까요?
제가 그 뉘앙스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나요?
전 남편이 그럴 때 너무 위협을 받고 협박당하는 기분이거든요
여러분도 그 부분에서 제가 남편에게 협박당하는 압박감이 안 느껴지시나요?

이게 혹시 서양인들은 이해를 못 하는 부분인 건지요?
참나 지금 한국말로도 제가 설명을 못 하겠어요
그러니까 포인트는, 남편이 병이 있어 조심해야 하는데 저에게 화가 나면
그 병에 나쁜 걸 마구마구 3인분4인분 먹고 그런다고요
그래서 그게 큰일이다 라고 표현했고요

한국인 친구가 아니니 더 제가 먼저 말해봐야 하나 불편하네요
어렵네요 친구 입장을 모르는 게 아니고 단지 아이들도 있는데 재혼에 매달리지 말고
아이들하고 즐겁게 지내라고 말하다가 벌어진 일인데요
IP : 176.123.xxx.3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5.16 2:58 PM (118.176.xxx.9) - 삭제된댓글

    음 남편이 이해가 안가서 그런거 아닐까요.
    왜 협박, 그것도 자해하는 걸로 협박하는 남편이랑 아무렇지도 않게 사는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서.
    널 사랑하지 않는 남자랑 왜 사는거야 ? 라고 묻고 싶었지만 아무말 못한것?

  • 2. 쓸개코
    '16.5.16 2:59 PM (121.163.xxx.53)

    자랑으로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다만,
    왜 그런방식으로 사냐고 충고하셨잖아요. 근데 또 친구가 부럽다고 하셨고..
    그말이 영혼없는 말로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 3. ..
    '16.5.16 3:37 PM (112.140.xxx.23)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친구는 걍 뭘하든 두세요.
    이래저래 충고해봐야 돌아오는건 욕만 먹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7254 임성한 드라마에서앵커로 나오던배우 이름이뭐죠? 2 ㅇㅇ 2016/10/16 1,352
607253 보수파들은 북한과 전쟁하고 싶어서 안달이네요 7 보수파 2016/10/16 1,067
607252 한학년 꿇은..1살많은 사람..친구인가요? 언니인가요? 8 ..... 2016/10/16 2,641
607251 유산균제 추천해주세요. 8 2016/10/16 3,845
607250 연인들끼리 대화 많이 하나요? 6 ... 2016/10/16 2,063
607249 10월 중순에 이렇게 따뜻한적이 있었나요? 2 .... 2016/10/16 1,466
607248 혹 우리밀 ... 밀 길러보고 싶으신 분 다음 '우리밀'스토리 .. 2 woorim.. 2016/10/16 663
607247 지금 막 자백봤어요 10 자백 2016/10/16 1,656
607246 복면가왕 같이보실분 들어오세요 10 비오는 저녁.. 2016/10/16 1,931
607245 유등축제후기 4 진주 2016/10/16 1,600
607244 친구의 지적하는 말 1 가을 2016/10/16 1,377
607243 오리털거위털아닌 그냥 폴리충전재패딩 물세탁해도 되나요 준비 2016/10/16 691
607242 나쁜 의미의 아줌마스러움, 이럴 때 느껴요. 18 ㅇㅇ 2016/10/16 6,547
607241 결혼전 힌트는 무시하면 안되네요.. 6 결혼전 2016/10/16 4,909
607240 낮은 라텍스배게 어디 없을까요 2 ㅇㅇㅇ 2016/10/16 907
607239 휴학생 알바 이력서 작성법 좀 알려주세요 스무살 2016/10/16 637
607238 제 아들이 저보고 우아했으면 좋겠대요 52 우아한여자 .. 2016/10/16 15,977
607237 남편의 절친 부인이 집주소를 잠시 저희한테 옮기게 해달라고 20 2016/10/16 7,058
607236 현미밥.. 36개월 아기 현미밥 먹여도 될까요..? 10 현미밥 2016/10/16 7,056
607235 제 앞에서 물건을 탕탕 놓고가는 사람 뭘까요? 4 ........ 2016/10/16 1,210
607234 올한해.이대생들 진짜 고생하네요. 8 ..... 2016/10/16 1,675
607233 남들하고 좋은거 공유하고싶지않아요 어쩌죠??ㅠㅠ 3 ..... 2016/10/16 1,287
607232 초2 학예회 의상 고민이에요 5 돈없엉 2016/10/16 1,022
607231 야채 튀김을 할건데요.... 11 잊음 2016/10/16 2,424
607230 독감 주사 맞고 몸살기운 2 ㅡㅡ 2016/10/16 2,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