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늦은 나이에 결혼해 아이 갖기 위해 병원에 다니고 있는데요.
이제 결혼한지 1년인데. 만혼이라 걱정이 되어 병원에 가니 자궁쪽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데 난자 기능이 안 좋데요.
처음에 자연임신 시도하다 인공수정 한번 실패했고요.
시험관 시술을 받으려고 배란주사를 맞아도 난포가 잘 안 자라고... 난포가 자랐다고 해서 기쁜마음에 채취하니 이번에는 난자가 안 보인다고 하고요..
이제껏 생리도 꼬박꼬박하고 나팔관이 막힌것도 아니고 종양이 있는것도 아닌데.. 이게 무슨일인가 싶기도 하고..
여자로 태어나서 나랑 신랑 닮은 아이 갖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또 안 생겨도 그것도 하늘의 뜻이다 생각하고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시어머니가 저한테는 계속 힘들지. 힘내라. 수고 많다. 하시면서 신랑한테는 답답하다. 한약이라도 먹지 뭐 하고 있는거냐. 이러시나봐요. 그리고 제 느낌이지만 시어머니는 딸이 이런데 친정어머니도 손 놓고 있는걸로 보고 계신거 같아요. 통화할때 옆에서 다 들리거든요.
시어머니는 무조건 서울대 병원 가라(서울대학병원이 제일 좋은 줄 아세요)하시는데 저희 엄마는 마침 아는 분이 x산부인과 의사선생님으로 계셔서 저는 지금 거기 다니고 있어요. 그 분도 검색해보면 유명하고 실력도 좋으신 분인데 저는 잘 안 되더라구요. 그래도 실패할때마다 엄마는 괜찮다 낙담하지 마라.. 이러면서 위로 해주시고 저한테 부담 안 주시거든요.
엄마랑 같이 유명하다는 서초동에 있는 한의원도 가봤는데 지나치게 비싼 약값에 매스컴 보도 자료들(아침 방송 패널 출연자료들), 그리고 한의원에서 초음파 검진도 한다고 해서 솔직히 느낌이 좀 별로라 거기서 약은 안 지었어요. 그리고 직장 동료 동생이 한재 먹고 바로 임신이 되었다는 한의원에 갔는데 거기는 정말 그냥 동네 병원인데 약값 부담도 없고 마음이 편할거 같아 두재 지어먹었는데 뭐 저는 효과 없더라구요.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은 당연히(?) 한약 먹는거에 대해 반대는 안 하지만 찬성도 못 하겠다 이러시고. 저도 의사선생님이 먹으라는 음식은 한약 지으면 못 먹게 되는게 너무 많고 전에 한약 복용하다 장염 비슷하게 탈난적이 있어 그냥 운동하고 비타민 챙겨 먹자 하고 있는데.
제가 손발이 차다고 시어머니가 자꾸 흑염소를 먹으라고 하시는데. 아니면 한약이라도 먹으라고 하시는데 이걸 꼭 먹어야 하는건가요?
어머님이 신랑한테 하시는거 보면 반드시 마음먹은 바를 실행시켜야만 마음 놓여하시는데, 저는 늦은 나이에 들어온 며느리라 그런지 그렇게 완강하게 말씀은 못 하셔도 신랑한테 하는걸 보면 그 기운이 느껴져요. 그러면 또 바로 신랑도 표정이 어두워지구요.
신랑은 자꾸 저보고 병원도 바꾸는게 어떻냐고 하고. 모르겠어요 왜 병원을 바꾸자고 하는지. 친정에서 알아봐 준 병원이라 그런건지. 그런데 여기 이 분야에서는 정말 유명한 병원이거든요. 안 그래도 이번에 시험관 실패하면서 아무래도 아는 분 추천으로 진료보시는게 부담스러우셨는지 의사선생님이 다른 선생님으로 바꿔주겠다는 말씀도 하시더라구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했는데 이건 신랑이 이유를 물어봐도 저도 뜻밖이라 설명은 잘 못 햇어요. 저는 이 선생님도 편하고 좋았는데 먼저 그렇게 말씀하셔서 일단 소개받은 분께 진료 받고 운동 열심히 하고, 물 잘 마시고, 손발 따듯해지도록 생강차도 열심히 마시자. 이랬는데..
혹시 저 같은 고민하셨던 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