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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뭘하든 큰애가 더 어렵지 않나요?, 이런 아이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엄마 조회수 : 1,006
작성일 : 2016-05-16 05:50:37

아이 둘이상이신 분들,

뭘하든 큰애와의 경험들이 어렵지 않나요?

사실  당연한 말이겠죠.

아이가 열살이면, 엄마도 열살일 테니 말이니....

둘째는 큰아이에게 학습된 여러가지 경험과 정보들로, 시행착오를 덜겪기도 하고 마음가짐에도 여유가 생기기도 하고요~


저는 아들만 둘인데요.

큰애는 너무 힘들어요.

아이 특성때문에 더 그런거 같아요..

저희 부부가 첫애라 뭐든 너무 다 잘 해다 바쳐서 일까요...

집에서는 아이가 너무 의욕이 없고, 늘 수동적이고..

장점도 있어요. 어딜가든 유순하고 잘 웃고, 잘 어울리고 트러블 안일으키고요, 착해서 친구들이 좋아해요. 상당히 사교적이에요.

어디 나갈때도 준비 하는데 시간도 오래걸리고, 10번 불러도 10번다 안들리는 모양이에요. 여러가지로 테스트 해봤는데,

정말 안들리나봐요 아무리 "**아 나와라 신발신어 나갈꺼야.."라고 사전에 주의를 주어도 안들어요.


발달이 워낙 늦되고,

공동육아 어린이집 다니면서 인지교육도 안받았고 .3학년까지는 학교만 다니고 거의 아무것도 안했어요. 태권도 정도.

방과후도 축구만했고요.

빠릿빠릿하지 못한 성격을 타고 났는데, 딱히 교정해주지 않았구요.

근데 4학년이 되니, 제가 보기에 참 아이가 딱하네요.

다른 아이들 모두 저만치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데,

스스로의 의지도, 세부적인 능력도 없는 아이는, 친구들이 잠깐씩 놀때만 찾는 아이가 되어버린듯해요.


아이 키우면서 바라는 거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이가 스스로의 입장을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게 되니 참 속상한거 같아요. 아무리 아니라고 이야기해줘도... 그때뿐..

다른 친구들만큼은 못해도, 본인 속도대로 자라주길 바라며 영어며 수학이며 최소한으로 기본만 하려고 학원도 아니고 집에서 EBS강의보며 저와 공부하는데, 똑같은 강의 두어번 봐도 잘 입력이 안되고요...

저와 남편과는 많이 달라서 볼때마다 힘들고 답답해요.


기질과 성격상 속도 빠른 대한민국에서 남들처럼 사는것이 버거워 보이기도 하는데,

이제는 노선을정해야하는건지 여러가지 생각이 들면서 참 맘이 무겁습니다.

아주 아기떄부터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어서 언젠가는 트일줄 알앗는데...도서관가면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두세시간은 훌쩍이었거든요.

그치만 요즘 독후에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즐겁게 읽은 책들도, 읽은 정보들을 재생산해내지 못하고, 때로는 읽은 내용도 잘 파악을 못한 듯하여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그에 비해 둘째는 너무나 빨라서

학교에서 선생님이 수학 선발팀에 추천을 해주어서 따로 공부도 하고 있어요.

동생이 정신연령은 좀 낮아도 수학 영어 등등 학습은 훨씬 더 잘하고,

동생도 뭐 해준게 없는데 지가 뭐든지 그렇게 스스로 잘 해나가고, 학원하나 보낸적없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에요.

진짜로 타고나나보다 하고 잇어요..


이런 상황에서 도대체 큰아이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도울수 있을까요. 잘먹고 건강하기만 해서 마냥 이쁘다라고 키우기엔 초등학교 고학년이 겪어야할 세상이 너무 험한데 말이죠...

오랜만에 하소연 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이와의 관계에 있어서 비슷한 경험있으신분은 조언 주시면 고맙겠고
공감해주셔도 힘이 될거 같습니다.....

IP : 178.132.xxx.12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5.16 8:29 AM (116.120.xxx.57) - 삭제된댓글

    둘째는 생존 본능으로 부모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구요, 첫째는 그 걸 캐치하는 게 좀 늦긴해요..

    제 생각엔 느리면 느린대로 그냥 두셔야 할 것 같아요. 느려서 생기는 장점도 있으니까요. 독서 많이 하고 책 많이 읽는 부분을 칭찬 많이 해 주시구요 언젠가는 그런 기질에 맞는 일을 찾아 나갈거예요. 빠른 세상에 맞추려고 하거나 동생의 빠릿함을 비교당하다가 큰아이가 가진 장점마저 잃을 수도 있어요.

    또 느린 애들은 '완벽주의자' 기질이 있을 수도 있구요, 빠르고 빠릿함을 칭찬하다보면 무조건 빨리 하느라 대충 넘어가는 것도 많을 거예요. 완벽주의자가 선택할 일이나 직업도 많구요- 너무 독촉하지 않았으면하네요.

  • 2. rolrol
    '16.5.16 9:14 AM (59.30.xxx.239)

    82에서 주로 이렇게 더딘 아이에 대한 글에 자주 댓글을 달게 되네요. 아마 저 어렸을 때 경험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전 둘째였지만 원글님 큰 아이와 비슷했어요. 형제발달은 좀 상대적이라고 생각해요. 서로가 서로를 통해 학습을 해서 다르게 발달해가는 면이 있는 거죠.
    큰 아이가 느린 편이면 둘째 아이는 빠릿한 면이 있고, 큰 아이가 빠릿하면 둘째아이는 좀 더딘듯 하고. 어디선가 읽기로는 아이들이 그렇게 형제와 다른 면을 강화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해요. 이럴때 부모가 자식을 비교하며 자기 기준에서 장점과 단점을 나누는 것을 되도록 피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단점은 장점이 되고 장점은 단점이 될 때가 분명 있으니까요.
    제가 슬로우스타터였습니다. 집중력이 좋았는데 그게 부모 눈에는 뭐에 빠지면 불러도 대답없고 빠릿하지 않았나봐요. 그때 상태를 보면 내가 집중하는 무언가가 물이라고 치고 제가 그 물에 몸을 푹 담군 상태예요. 밖에서 누가 부르면 물밖 소리처럼 들리긴 들리는데 물에서 나갈 때까지 시간이 걸리죠.
    학교에 가서도 선생님 말씀 빠릿빠릿 따라하는 또래에 비하면 구체적인 지시사항 없을 때 혼자 알아서 상황 살펴가면서 재빨리 행동을 습득하는 일이 참 더뎠습니다.
    책도 많이 읽은 편이었는데 책을 많이 읽다보면 책 속의 화자가 하는 말을 들으며 대화를 나눠요 그러면서 나의 생각도 발전시킵니다. 그러다보니 누군가 책 내용을 물어보면 내 식으로 정리해서 말할 때가 있는데 아직 나이가 어렸을 때는 그게, 요점 파악이 안된 것으로 보이죠. 그래서 전 교과서도 이해가 빠르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때, 중학교때, 고등학교때로 올라가면서 차츰차츰 내 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시험에 맞춰서 정리하는 방법을 아주 서서히 익혀나갔어요.
    더디게 가는 대신 탄탄하게 다지면서 갈 수 있습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자식의 인생시계는 원글님이 생각하는 속도와 다르니까요.
    살면서 부모가 정말 지나가는 말로 우리 ㅇㅇ 이는 그래도 ㅇㅇㅇ를 잘해라고 하거나 시험을 보고 왔을 때 그 중 가장 점수가 좋은 과목을 칭찬하며 어려운 과목인데 우리 ㅇㅇ이는 이걸 젤 잘했네라고 했던 것에 큰 용기를 얻었었죠
    붙잡아 놓고 산수, 수학 가르쳐 주실 때 야단맞으며 부모가 원하는 이해속도에 못 따라가서 힘들었었는데 부모님이 바쁘셔서 공부 봐주지 못하는 중학교, 고등학교때 혼자 하면서 오히려 성적은 점점 더 올랐습니다.
    공부가 부족해 보일 때는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에게 보충을 맡기며 도와주시면 되고, 아이가 부모님이 넌 이러저러하다는 말에 스스로를 규정하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는 말씀만 해주시면 되지 않을까요?
    둘째와 첫째를 부디 비교하지 말아주세요.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은연중에 드러난 부모의 시선은 분명 아이에게 영향을 줍니다. 난 이런 사람인가봐...하고.
    동생 아이가 뭐든 잘해 보이는 것은 위에 형제를 보고 실패의 원인을 배우고 성공의 원인을 배우는 경우도 많아요. 앞에서 선례가 되는 사람이 없어지고 차이가 적어지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타고난 것은 분명 있어요. 그 타고난 것에 기질에 따라 속도의 차이도 분명 있습니다. 속도 빠른 대한민국에서 살더라도 고등학교까지 길게 보면 중학교때까지 더딘 것 같던 아이가 그 동안의 기초훈련덕에 갑자기 속도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큰 아이는 이미 자기 생각을 만들 줄 아는 아이이고 지금은 아직 나이가 어려서 자기 생각을 남과 소통하고 맞추는 일에 서투른 것이 아닌가 짐작해봅니다. 아이가 생각을 말하면 저렇게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남다른 생각을 하네라고 긍정적으로 봐주시고, 대신 아이에게 이게 옳다고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ㅇㅇ이 생각이 독특하고 창조적이다, 대신 엄마는 ㅇㅇ이보다 오래 살아서 사람들 평균적인 생각을 더 잘알텐데 보통 사람이라면 이러저러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ㅇㅇ이는 훨씬 개성있어 대신 ㅇㅇ이도 다른 사람이라면 어떻게 생각할 까 한번 같이 생각해보자...하고 타인들의 생각을 고려해 평균치 내는 법도 생각해보도록 대화 많이 해보세요.

  • 3. ㅠㅠㅠ
    '16.5.16 6:29 PM (80.215.xxx.11)

    제 아이가 미래에서 와서 , 자신이 어릴적 엄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런지....
    소중한 댓글 잘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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