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고양이 고민입니다

돌니 조회수 : 1,662
작성일 : 2016-05-14 19:06:06
이사 오기 전에 밥 주던 길냥이가 있어요.
정들이면 안 된다는 거 아는데 그러고 말고 할 틈도 없이 이 놈은 지나다 우연히 밥 얻어 먹고 당장 다음날부터 우리집에 출근 도장 찍기 시작했어요.
새끼 낳고는 안 보이더니 누군가 데려다가 중성화시키고 풀어줬더라구요. 그렇게 1년 가까이 밥과 물 주고 집도 한쪽에 만들어주고요.
근데 제가 이사를 왔어요. 버스 타고 3정거장 거린데 매일은 못 가고 가끔 가서 밥 챙겨주고 있어요. 가서 부르면 반갑게 달려와서 밥 먹는데 울컥해요. 윤기 좔좔 하던 놈이 몇 주만에 꾀죄죄해진 거 보면 마음도 아프구요. 문제는 이사 나온 집이 곧 헐릴 예정이라는 거예요. 이런 경우 냥이는 근처에 자리를 잡을까요? 미리 집을 옮겨줘야 하는 건지, 옮긴다고 얘가 알고 이동을 할지도 모르겠구요. 집 헐 때 알고 잘 피하겠죠? 언제 헐릴 지는 저도 정확하게는 몰라요.
사실 데려와서 키워야 하는 건가 고민은 계속 했어요. 그런데 제가 13살 11살짜리 노묘 세 마리를 키워요.
지금은 괜찮은데 앞으로 큰돈 들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고, 세 마리 중에 한 마리가 좀 까칠해서 유기묘 임보할 때도 매일 싸워서 힘들었거든요. 울 애들이랑 잘 지낼지도 모르겠고. 결정적으로 제가 네 마리를 감당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요. 털이며 관리며 울 애들이 셋 다 변기 훈련이 돼 있는데 길냥이 데려와서 적응 못하면 내가 스트레스 안 받고 참아낼 수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결국 길냥이가 안됐긴 하지만 입양할 만큼의 애정은 없는 거겠죠? ㅜ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주러 갔을 때 애처롭게 울면서 와서 반가워하던 모습이 자꾸 떠오르고, 혹시 잘못되면 어쩌나 걱정도 되구요.
관심을 딱 끊지는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딱 입양을 하지도 못하고 고민중인 저 어쩔까요?
같이 사는 동생은 데려와야지 어쩌냐, 죽으면 제 책임이라고 겁주네요.
IP : 223.62.xxx.6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5.14 7:07 PM (1.220.xxx.246)

    헐리더라도 근처로 이사하니까 지금처럼 이삼일한전 가봐주시면 안되나요?
    어차피 길냥이들 오래못살아서요ㅠㅠ

  • 2. 원글
    '16.5.14 7:11 PM (223.62.xxx.64)

    계속 밥은 줄 거예요. 근데 정말 어느 날 죽어 있는 거 보면 죄책감 들 거 같은데, 지금 당장 입양할 자신은 없고 그게 고민인 거죠...

  • 3. ....
    '16.5.14 7:13 PM (1.220.xxx.246)

    모든 고양이를 집에들일수는 없어요.
    우선은 내가할수있는 거를 하시면서
    상황이달라지면 그때 맞추시는수밖에요.
    너무 미리고민하지마세요.

  • 4. 유난히
    '16.5.14 7:14 PM (112.153.xxx.100)

    살가운 냥이들이 있어요. 저도 이사오면서 헤어진 정든 냥이 생각이 나네요. 누구야~~부르면 번개같이 와서 드러눕고 비비고 했었죠. 그런데 나중에 알았지만 그 애는 다행히 저말고도 보살펴주는 맘들이 꽤 있었어요.

  • 5. ..
    '16.5.14 7:16 PM (110.12.xxx.64)

    저도 마당냥이땜에 집을 못팔고있어요
    6년넘게 밥주는데 나 이사가면 굶어죽을까봐서요...

  • 6. 이사간 집을
    '16.5.14 7:32 PM (221.138.xxx.184)

    알려주시면 새집 쪽으로 옮겨오지 않을까요?
    새 집 쪽으로 데리고 가서 한두번 밥을 주셔보시면 어떨까요?

  • 7. ....
    '16.5.14 7:46 PM (1.220.xxx.246)

    윗분. 보통의 고양이는 세정거장이나.못움직여요 ㅠㅠ
    아주 영역이 좁답니다ㅜㅜ

  • 8. 장에 넣어서
    '16.5.14 7:56 PM (112.153.xxx.100)

    새 집 근처에 보금자릴 마련함 어떨지. 그쪽에 텃세부리는 냥이가 있을까요?

  • 9. nn
    '16.5.14 8:28 PM (211.207.xxx.138) - 삭제된댓글

    작년에 제가 밥주던 고양이가 있었는데요.
    주는 밥 먹는 거에 익숙해지니까 사람들 자체를 경계 안 하게 되더라고요.
    스스로 먹이 찾기보다는 사람들에게 가서 애교부리고...
    그런데 어느날부터 안 보이더라고요. 죽었겠지요.
    그때 같이 있었던 다른 고양이들은 종종 보이는데 말이지요.
    하필 그 아이를 본 마지막 날이 춥고 비오는 날이었고 우산 쓰고 가던 저를 한참이나 쫓아왔네요...
    처음부터 모른 척 할 걸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ㅠㅠ
    너무 후회되더라고요.

    하여간....
    이미 님이 밥 준거 먹는 거에 길들여졌다면... 웬만하면 데려오는 것이 어떨까요?
    너무 부담스러우시려나...ㅠ

  • 10. 음..
    '16.5.14 8:48 PM (114.203.xxx.28)

    정든 고양이라서 맘이 불편하겠지만,,, 돌니님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되는데요.
    돌니님이 챙겨주지 못하게 되면 아마 밥주는 곳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도 있구요,,
    그게 안되면 ...ㅠㅠ 하지만 고양이는 생각보다 똑똑해요.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는거 같네요..

  • 11. 돌니
    '16.5.14 10:11 PM (223.62.xxx.64)

    nn님 같은 경우를 걱정하는 거 맞아요.. 그래서 고민인 거예요.
    이 동네는 완전 주택가가 아니라서 데려와서 밖에 자리잡게 하긴 어려워요. 냥이 특성상 잘못 데려왔다가 엉뚱한 곳으로 쫓겨날 수도 있구요.
    꼬질꼬질해진 거 보고 왔더니 너무 심란하네요.

  • 12. .....
    '16.5.14 10:33 PM (43.251.xxx.122)

    저는 그러다가.집에 다섯마리였는데요..ㅜㅜ
    엄마가한마리.남편이한마리.이렇게자꾸늘었어요
    여튼
    셋이나.넷이나.차이는 없는데..
    길냥이출신들이 오래 못살아서
    저희집애들 다 8살못넘기고 갔어요 ㅜㅜ
    이제 세마리남았어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9212 4살아이 아토피 혈액검사후.. 조언 부탁드립니다. 15 아토피 2016/05/22 2,666
559211 해외여행가고 파요.자식이 뭔지 5 자식 걱정 2016/05/22 2,398
559210 전생과 현생 1 영상 2016/05/22 1,577
559209 그것이 알고싶다 보신분들.. 1 정신차려 2016/05/22 3,183
559208 베란다 바닥에 붙은 끈적이 청소? 5 질문 2016/05/22 1,145
559207 LA타임스, ‘뉴스타파’ 최승호 감독의 다큐멘터리 ‘자백’ 소개.. 1 light7.. 2016/05/22 691
559206 산책하다 아기고양이를 만났어요 7 .. 2016/05/22 2,288
559205 솔직히 분열/분란 조장한다는 글 보면 무섭네요 13 ... 2016/05/22 1,235
559204 안 친절한 남자 목격담 7 2016/05/22 3,251
559203 혼자 사니 감정 순환이 안되는 느낌이에요 23 ... 2016/05/22 6,531
559202 요즘 20대 여자들은 남녀차별 잘 못느끼고 자랐나요? 13 ... 2016/05/22 4,431
559201 아는 커플에 문제가 있어요. 3 Oo 2016/05/22 2,395
559200 방금 애기주먹만한 바퀴벌레를 봤어요 어떻게 하죠? 잠을 못자겠어.. 15 아 진짜.... 2016/05/22 6,499
559199 가슴둘레 62cm면 몇사이즈를 말하는건가요?.... 4 치수 2016/05/22 2,016
559198 더치커피 어떻게 해야 맛있게 마실 수 있을까요?? 2 커피홀릭 2016/05/22 1,263
559197 영어 해석 부탁드려요~ 5 궁금해요 2016/05/22 1,018
559196 아들 친구들 가족 모임 여행에서.. 3 친구남편 2016/05/22 1,950
559195 남친이나 남편이 손찌검을 한다면 정신차리세요. 5 구루루루 2016/05/22 3,942
559194 인권 운동가들, 진정 동애자 인권 존중할까? 15 .... 2016/05/22 1,075
559193 이거 무슨 피부병일까요? 4 급한데 2016/05/22 1,611
559192 우리 결혼했어요에 조타랑 진경커플 1 .. 2016/05/22 1,509
559191 딸들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도록 교육 잘시켜야 겠음.- 그알 44 ,, 2016/05/21 18,361
559190 가수 안치환이 부르는 요즘 제일 핫한 노래 임의 위한 행진곡 5 ^^ 2016/05/21 2,721
559189 냉장고에 가득 쌓인 제 죽순을 살려주세요 14 난토끼예요 2016/05/21 2,862
559188 오늘 가출한 언니들에 나온 ..팝송이 뭔지 ..아시는분 계실까요.. dufl 2016/05/21 6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