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고양이 고민입니다
정들이면 안 된다는 거 아는데 그러고 말고 할 틈도 없이 이 놈은 지나다 우연히 밥 얻어 먹고 당장 다음날부터 우리집에 출근 도장 찍기 시작했어요.
새끼 낳고는 안 보이더니 누군가 데려다가 중성화시키고 풀어줬더라구요. 그렇게 1년 가까이 밥과 물 주고 집도 한쪽에 만들어주고요.
근데 제가 이사를 왔어요. 버스 타고 3정거장 거린데 매일은 못 가고 가끔 가서 밥 챙겨주고 있어요. 가서 부르면 반갑게 달려와서 밥 먹는데 울컥해요. 윤기 좔좔 하던 놈이 몇 주만에 꾀죄죄해진 거 보면 마음도 아프구요. 문제는 이사 나온 집이 곧 헐릴 예정이라는 거예요. 이런 경우 냥이는 근처에 자리를 잡을까요? 미리 집을 옮겨줘야 하는 건지, 옮긴다고 얘가 알고 이동을 할지도 모르겠구요. 집 헐 때 알고 잘 피하겠죠? 언제 헐릴 지는 저도 정확하게는 몰라요.
사실 데려와서 키워야 하는 건가 고민은 계속 했어요. 그런데 제가 13살 11살짜리 노묘 세 마리를 키워요.
지금은 괜찮은데 앞으로 큰돈 들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고, 세 마리 중에 한 마리가 좀 까칠해서 유기묘 임보할 때도 매일 싸워서 힘들었거든요. 울 애들이랑 잘 지낼지도 모르겠고. 결정적으로 제가 네 마리를 감당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요. 털이며 관리며 울 애들이 셋 다 변기 훈련이 돼 있는데 길냥이 데려와서 적응 못하면 내가 스트레스 안 받고 참아낼 수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결국 길냥이가 안됐긴 하지만 입양할 만큼의 애정은 없는 거겠죠? ㅜ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주러 갔을 때 애처롭게 울면서 와서 반가워하던 모습이 자꾸 떠오르고, 혹시 잘못되면 어쩌나 걱정도 되구요.
관심을 딱 끊지는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딱 입양을 하지도 못하고 고민중인 저 어쩔까요?
같이 사는 동생은 데려와야지 어쩌냐, 죽으면 제 책임이라고 겁주네요.
1. ....
'16.5.14 7:07 PM (1.220.xxx.246)헐리더라도 근처로 이사하니까 지금처럼 이삼일한전 가봐주시면 안되나요?
어차피 길냥이들 오래못살아서요ㅠㅠ2. 원글
'16.5.14 7:11 PM (223.62.xxx.64)계속 밥은 줄 거예요. 근데 정말 어느 날 죽어 있는 거 보면 죄책감 들 거 같은데, 지금 당장 입양할 자신은 없고 그게 고민인 거죠...
3. ....
'16.5.14 7:13 PM (1.220.xxx.246)모든 고양이를 집에들일수는 없어요.
우선은 내가할수있는 거를 하시면서
상황이달라지면 그때 맞추시는수밖에요.
너무 미리고민하지마세요.4. 유난히
'16.5.14 7:14 PM (112.153.xxx.100)살가운 냥이들이 있어요. 저도 이사오면서 헤어진 정든 냥이 생각이 나네요. 누구야~~부르면 번개같이 와서 드러눕고 비비고 했었죠. 그런데 나중에 알았지만 그 애는 다행히 저말고도 보살펴주는 맘들이 꽤 있었어요.
5. ..
'16.5.14 7:16 PM (110.12.xxx.64)저도 마당냥이땜에 집을 못팔고있어요
6년넘게 밥주는데 나 이사가면 굶어죽을까봐서요...6. 이사간 집을
'16.5.14 7:32 PM (221.138.xxx.184)알려주시면 새집 쪽으로 옮겨오지 않을까요?
새 집 쪽으로 데리고 가서 한두번 밥을 주셔보시면 어떨까요?7. ....
'16.5.14 7:46 PM (1.220.xxx.246)윗분. 보통의 고양이는 세정거장이나.못움직여요 ㅠㅠ
아주 영역이 좁답니다ㅜㅜ8. 장에 넣어서
'16.5.14 7:56 PM (112.153.xxx.100)새 집 근처에 보금자릴 마련함 어떨지. 그쪽에 텃세부리는 냥이가 있을까요?
9. nn
'16.5.14 8:28 PM (211.207.xxx.138) - 삭제된댓글작년에 제가 밥주던 고양이가 있었는데요.
주는 밥 먹는 거에 익숙해지니까 사람들 자체를 경계 안 하게 되더라고요.
스스로 먹이 찾기보다는 사람들에게 가서 애교부리고...
그런데 어느날부터 안 보이더라고요. 죽었겠지요.
그때 같이 있었던 다른 고양이들은 종종 보이는데 말이지요.
하필 그 아이를 본 마지막 날이 춥고 비오는 날이었고 우산 쓰고 가던 저를 한참이나 쫓아왔네요...
처음부터 모른 척 할 걸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ㅠㅠ
너무 후회되더라고요.
하여간....
이미 님이 밥 준거 먹는 거에 길들여졌다면... 웬만하면 데려오는 것이 어떨까요?
너무 부담스러우시려나...ㅠ10. 음..
'16.5.14 8:48 PM (114.203.xxx.28)정든 고양이라서 맘이 불편하겠지만,,, 돌니님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되는데요.
돌니님이 챙겨주지 못하게 되면 아마 밥주는 곳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도 있구요,,
그게 안되면 ...ㅠㅠ 하지만 고양이는 생각보다 똑똑해요.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는거 같네요..11. 돌니
'16.5.14 10:11 PM (223.62.xxx.64)nn님 같은 경우를 걱정하는 거 맞아요.. 그래서 고민인 거예요.
이 동네는 완전 주택가가 아니라서 데려와서 밖에 자리잡게 하긴 어려워요. 냥이 특성상 잘못 데려왔다가 엉뚱한 곳으로 쫓겨날 수도 있구요.
꼬질꼬질해진 거 보고 왔더니 너무 심란하네요.12. .....
'16.5.14 10:33 PM (43.251.xxx.122)저는 그러다가.집에 다섯마리였는데요..ㅜㅜ
엄마가한마리.남편이한마리.이렇게자꾸늘었어요
여튼
셋이나.넷이나.차이는 없는데..
길냥이출신들이 오래 못살아서
저희집애들 다 8살못넘기고 갔어요 ㅜㅜ
이제 세마리남았어요 ㅠㅠ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585705 | 이날씨에 운동해도 안죽는군요. 13 | ... | 2016/08/14 | 3,256 |
585704 | 옥수수는 이제 끝인가요? 2 | 얼음쟁이 | 2016/08/14 | 1,527 |
585703 | 집이 너무 더운데도 나가는것조차도 귀찮은..저..ㅠㅠㅠ 6 | ,,, | 2016/08/14 | 1,912 |
585702 | 아래 제사 에어콘 문제..에어콘 있는 데 라고 하는 데 글을 안.. 7 | 읽기 | 2016/08/14 | 1,951 |
585701 | 숱없고 가는머리의 소유자는 5 | 미용실 | 2016/08/14 | 3,350 |
585700 | 기능성뚜껑이 있는 유리병 | 만물상 | 2016/08/14 | 470 |
585699 | 요즘 날씨 필리핀ᆞ태국 같아요 11 | 소 | 2016/08/14 | 3,557 |
585698 | 제 4차 전 세계 ‘위안부’ 기림일 공동행동 | light7.. | 2016/08/14 | 368 |
585697 | 집에 꿀이 많아요 11 | ㅇㅇ | 2016/08/14 | 2,468 |
585696 | 무도를 점점 안보게 되는 이유 44 | 한 때 무도.. | 2016/08/14 | 9,365 |
585695 | 지금까지 남자몇명사귀어보셨어요? 6 | ㅇㅇ | 2016/08/14 | 2,194 |
585694 | 아이패드 미니2 vs 아이패드 미니 4 4 | 으네 | 2016/08/14 | 1,029 |
585693 | 양배추 물김치 냉국수 2 | 맛있는건 공.. | 2016/08/14 | 1,440 |
585692 | 해운대에서 서면롯데호텔부산까지 4 | 급질 | 2016/08/14 | 1,032 |
585691 | 프로폴리스 염증생긴 피부에 발라도 될까요? 4 | 자가면역질환.. | 2016/08/14 | 3,226 |
585690 | 진짜 스파게티 먹으면서 롤러코스터 타는거 그만 했으면.. 9 | 무한도전 | 2016/08/14 | 2,200 |
585689 | 사드 배치.. 미국 록히드마틴 배만 불린다 | 신냉전 | 2016/08/14 | 402 |
585688 | 처음 식당알바 6 | 알바 | 2016/08/14 | 3,227 |
585687 | 유행이요 2008년 즈음에 확 바뀌지 않았나요? 9 | .... | 2016/08/14 | 3,208 |
585686 | 보험관련 문의입니다. 10 | 진호맘 | 2016/08/14 | 642 |
585685 | 성복역 푸르지오 분양..어떨까요? 5 | 풀잎처럼 | 2016/08/14 | 4,375 |
585684 | 아파트 온수공사할때 페트병에 물담아두는 팁 1 | 페트병 | 2016/08/14 | 1,534 |
585683 | 비가 내립니다 3 | 드디어..... | 2016/08/14 | 1,555 |
585682 | 에어컨 물배수구를 어디로 빼나요? 7 | 물배수구 | 2016/08/14 | 1,907 |
585681 | 형부가 틀린 것 같아요. 언니일이라 그런가요? 81 | 형부가 | 2016/08/14 | 2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