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에게 "정치를 시적으로 했으면", 김성식에겐 "유재석 닮았네요"
2016-05-13 17:00:26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여야 3당 원내대표단과 80여분간 회동을 가졌다.
박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단과 만난 것은 지난 2014년 7월 10일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1분부터 청와대에서 시작된 여야 3당 원내지도부 회동에서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가장 먼저 악수를 건넨 뒤 "국회에서는 이렇게 해서 막 이렇게 싸우시는데 실제론 등단 시인이시라고... 맞지요?"라며 "정치도 좀 시적으로 이렇게 하시면 어떨까. 잘 풀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어 "대변인만 여러 번 하셨다고, 그래 가지고 말씀을 굉장히 잘하시고..."고 말하자 우 원내대표는 "잘하진 못하는데 정직하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겐 "세 번째로 원내대표 맡으신 거죠?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라면서 "그래서 이런 정책을 풀어가시는데 거의 달인같이 잘 해주실 것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쌓으신 경험도 많고 경륜도 풍부하시니까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을 잘 풀어서 정말 일하는 국회로 국민들이 바라는 국회로 이끌어 가는 데 힘써 주시길 바란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변재일 더민주 정책위의장에게 "국회에서 여러 번 뵀는데 정책 고민도 많이 하시고. 그런데 중진의원이 되시면 대개 점잖게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 모범적으로 중진이신데도 의욕적으로 활동하신다고 얘기들을 많이 한다"며 "워낙 정책을 잘하시니깐 그렇게 맡게 되셨는데. 그 노래 ‘갈무리’라는 노래, 그게 애창곡이라고"라고 인사를 건넸다.
변 의장이 이에 "갈무리 잘하겠다"고 화답하자 박 대통령은 "그래서 갈무리를 좀 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한때 같은 당에 있었던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에게는 "근데 그 유재석씨 비슷하게 생기셨나요?"라고 농을 건넨 뒤 "유재석씨가 참 진행을 이렇게 매끄럽게 잘하고 인기도 좋은데. 이 정책을 좀 끌어가는 것도 이렇게 좀 잘 매끄럽게 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비대위원장직을 겸직하게 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겐 "저도 국회에서 그 비상위원장을 맡았잖아요. 참 고되고 힘든 자리인데"라며 "뭐 팔씨름도 왕이시라고. 무술 유단자시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잘 버텨내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오후 3시 1분 시작해 4시 23분에 끝났고, 새누리당에선 정진석 원내대표-김광림 정책위의장, 더민주에선 우상호 원내대표-변재일 정책위의장, 국민의당에선 박지원 원내대표-김성식 정책위의장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