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육아와 집안일 힘든가요
아이들이 11시 쯤 돼서 잠이 들었어요.
저녁 먹고 놀고 집은 초토화..
음식물 남은 것들 냉장고에 넣어놨었는데 다 버리고
식기세척기 돌리고 또 돌려야 되네요.
아이들 너무 이뻐서 낮잠 잘 때 저도 쉬었거든요.
자고 일어나면 신나게 놀아주려구요.
그리고 저녁 밥 맛있게 해줬거든요.
작은 애 이유식도 새로 하고 큰애는 갈치 구워주구요.
종이 찢고 꽃눈 내리는거 하느라고 놀이방에 종이가 가득.
작은 애 먹이고 큰 애 먹이는데
냄새가 맛있었는지 자꾸 달래서 또 먹이고
그러는 사이에 온통 밥풀 천지..
된장찌개랑 같이 나도 밥 먹으려고 했는데
애들이 밥풀 뭍힌 채로 다니면 온데 밥풀 눌리니까
대강 씻기고 옷 갈아입히고 로션 발라주구 밥풀 치우느라 밥도 못먹구요.
폭탄 맞은 집과 부엌을 치워야한다는 중압감이 재우는 중에도 계속 저를 누르는데 최대한 잊으려고 하고 재웠네요.
재우고도 한 십오분은 한숨만 쉬며 핸드폰 보다가 나와서 마구마구 치웠어요. 근데 이 시간이네요.
아직 거실 못치웠거든용..
물건이 정리돼 있어야 애들이 낼 아침에 어지르기 전에 청소기 돌리죠..
손이요 힘줄이 막 보이고 빨간 손이 됐네요. 우락부락한.
미혼 때 왜 어머니들은 저리 급하고 억세게 설거지하고 집안일 하시나 이해 안갔는데 이제 알겠더라구요. 지긋지긋해서 빨리하고 쉬려고요. 지금 보면 어머니들 긍정적인 마음으로 느긋하게 하는걸로 보여요. 저에 비하면요. 저는 초보인데 마음만 급하고 효율이 없는지 계속 일만하고 덜푸덕 거리고 초조하고 그렇거든요.
애들은 8시 반에 일어나요..
저는 남편 없을 때 이거저거 하다보면 2시까진 일하다 자는거 같아요.
제가 멘탈이 약한건가 이런날 가끔은 죽고 싶어요.
가슴이 막 답답하고 심장이 조여오고
피곤하고 쉬고 싶고 티비보며 놀고 싶고 그냥 혼자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데 일이 너무너무 많아서요.
근데 남편은 자기 회사 다니는 것만 힘들다하고
저 힘든 건 부럽다고 말해요. 저랑 삶을 바꾸고 싶대요. 대기업 다녀요.
삶이란게 이렇게 고단하고 착잡한 적이 없었어요.
이런게 모두가 가지고 있는 삶의 무게라면 다들 어떻게 견디는지.
내가 너무 못난 탓에 내 아이 둘 키우는 것도 이리 힘이 들고
그 어떤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자신감을 잃어갑니다..
회사 다닐 때도 인정 못 받았거든요.
1. ...
'16.5.12 2:03 AM (124.51.xxx.238) - 삭제된댓글저는 18개월 아이 한명인데도 맨날 집안일이 두시를 넘기네요
그렇다고 깨끗하지도 않고 아이 반찬을 잘 만들지도 않고..
저도 가끔 답답해서 미칠것 같은 날이 있어요.
해 지는것만 봐도 눈물나는^^;;;;;;
그냥 너무 잘 하려고 하지 않고 그날그날 꼭 해야 하는거
할수있는것만 집중해서 하려고 해요.
애들은 그냥 엄마가 최고잖아요.
집 청소 깨끗이 안해도 반찬 대충 해줘도
그냥 엄마가 웃어주고 즐겁고 놀아주면 그게 최고잖아요.
원글님 넘 스트레스 받지 마셔요 말주변이 없어서 잘 위로는 못 드리고...
맥주라도 한잔 같이 하고 싶네요 ㅎ 푹 주무세요2. ㅠㅠ
'16.5.12 2:08 AM (202.156.xxx.133)유치원 아들 하나 키우는데, 저도 미치겠어요. 워낙 살림을 못하고 직장생활하다가 아이 3살때 직장 그만두고 전업하는데 하루하루가 가슴이 답답해요... 집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고, 저녁먹고 애씻기고 재우고나면 기운빠지는데, 부엌에 한가득 설겆이할것들 ㅠㅠ.... 전 식기세척기도 없거든요. 맨날 밤마다 설겆이랑 부엌정리 한시간씩 하네요... 살림좀 요령있게 잘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3. 끄앙이
'16.5.12 2:15 AM (49.168.xxx.249)식기세척기는 신의 한수입니다..
꼭 구입하세요....4. ....
'16.5.12 4:32 AM (131.243.xxx.161)애들 돌아다니면서 먹게 하지 마시고 하이체어에 앉혀서 밥먹게 버릇 들이세요. 처음에는 좀 힘들어도 애들한테도 좋고, 엄마도 치우기 훨씬 편해요. 의자 주변만 치우면 되니까요. 애들 식사 예절도 자연스럽게 좀 잡히는 것도 있구요.
30개월이면 자기가 갖고 논거 스스로 치우게 하세요. 놀이처럼 버릇들이면 훨씬 수월해요. 이것역시 단기적으로는 좀 힘들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애도 엄마도 편해요. 다 해주려고 하지 마세요.
애들 안전하게 키우고 엄마가 많이 웃어주는게 제일 중요하잖아요.
포기할 수 있는 건 빨리 포기하고, 여유가 되면 도우미도 가끔 쓰세요.
회사 다니면 휴가 쓸 수 있는 날도 있지 않나요. 원글님도 하루만 휴가를 달라고 해보세요.
남편도 겪어봐야 이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압니다.
힘내서요. 애들 키우는 거 너무 힘들죠? 하루하루 애들은 커가고 차츰 수월해지기를 빌어봅니다.5. ..
'16.5.12 4:35 AM (194.230.xxx.158)여기 글쓰신분들..식기세척기 하나 구입하세요 전 임신하고 식기세첟기 사서 지금 애기 6개월인데 애 잠깐 앉혀놓고 밥먹은 그릇 한번씩 헹궈서 식기세척기에 넣고 바로 양치해요 세탁기는 남편 오기전에 돌려서 같이 널어요 집 먼지는 아기띠하구 구석구석 닦구요..집 그렇게 난장판은 아녜요..아기 이유식도 2주치 만들어서 얼려놓아요 대부분 요령있게 하시겠지만 식기세척기 있음 집안일 반이상 줄어요..정말.우유병도 그냥 넣고 돌리면 되니까요..
6. 플럼스카페
'16.5.12 6:12 AM (182.221.xxx.232)힘들어요.
죽고싶다기보다 죽을 거 같은 한계 상황도 몇 번 겪고...
시간이 흘러 다행이긴해요. 막내가 3학년이라 이제 좀 살 거 같아요. 꼬물거리던 아가들이 곧 가방 메고 학교갑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7. 돌돌엄마
'16.5.12 8:12 AM (222.101.xxx.26)아이고 30개월 10개월.. 그때가 가장 힘들 때죠.. 같이 놀지도 않고 둘이 각자 사고치고 돌아다니고...
첫째한테만 화내게 돼서 죄책감 들고요..
둘째가 돌 지나면 또 다르고요,
요즘같은 땐 무조건 데리고 나가세요..8. ....
'16.5.12 8:36 AM (110.12.xxx.126) - 삭제된댓글아기엄마
차라리 낮잠을 자지 말고 밤 10시 전에 온식구 다 같이 잠드세요.
아침 7시면 다 같이 일어나구요.
그깟 청소기 안돌려도 됩니다.
할수 있는 것만 하시고 웃으면서 보내세요.
사람이 잠을 푹 자야 뭘 하죠9. ㅇㅇ
'16.5.12 8:58 AM (49.165.xxx.43) - 삭제된댓글식기세척기 꼭 쓰세요!
10. 아이들
'16.5.12 9:02 AM (125.143.xxx.51)이미 버릇들어서 힘들겠지만 해지면 아이들은 자는 걸로 조금씩 패턴을 바꿔보세요. 두돌된 저희 아들 8시에 자서 아침 6시반에 일어나는 걸로 잘 자리잡으니 아들 재우고 나와서 설겆이와 간단한 청소 하고 빨래 돌리고 드라마도 볼 시간도 되고 저는 그 시간이 너무너무 소중해요. 그리고 저도 애 낳고 혼자 키우면서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빨래건조기 샀어요. 로봇만 아직 잘 활용 못하고 나머지 두개는 정말 없었으면 육아를 어찌했을까 싶을 정도에요. 밥도 애기밥만 좀 신경써서 해주고 저희 부부는 남편 퇴근길에 떡볶이 김밥으로도 많이 떼우고 대충먹고 살았어요. 일단 애들 수면패턴을 좀 잡아주시고 그담에는 최대한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나 기계를 들이세요~
11. 에고
'16.5.12 9:19 AM (61.82.xxx.93)한창 힘들 시기네요.
세돌 지나면 육아의 새로운 시기가 열리던데요.
훨씬 힘이 덜 들어지는.
몇년만 죽었다 하고 살 생각 하시고 힘내세요.
가끔 너무 힘들 땐 주변 도움받고 바람이라도 좀 쐬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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