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조금 더 행복해진 비결이에요

달탐사가 조회수 : 4,874
작성일 : 2016-05-11 02:38:39
잠이 안와서^^

문득 지금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왜 그럴까 생각해 봤어요.
분명 5년 전 쯤 인생의 암흑기라고 할 수 있는 긴 터널같은 시간도 있었거든요.

결혼하고 남편이 저를 몇년간 지켜보더니 촌철살인같은 한마디를 하더라구요.
"당신은 늘 150~200%를 하려고 한다. 75%만 해라. 그래도 세상 다 굴러간다."
전 이 말이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이제껏 제가 완벽주의자라는건 알았지만 어떻게 고쳐야할지도, 왜 고쳐야하는지도 몰랐거든요. 오히려 장점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제 모든 스트레스, 번민, 스스로에 대한 질책, 후회 등은 바로 저기서 시작된 것이더라구요. 일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도요.

그뒤로 일이나 생각에서
무언가에 너무 몰입되고 집착하고있다 싶으면 스스로에게 말해요.
75%만 하자.
신기한게 그 정도만 해도 일의 성과가 오히려 더 좋아지더라구요.
제 눈에만 그게 80%인지 150%인지 보이지 남들은 어느 수준 이상이면 더이상 모르더라구요.
또 너무 열심히 200%의 노력을 쏟으면 오히려 다른 디테일들을 놓칠 때도 많았어요. 긴장 풀고 지금 할수 있는 한계 안에서 처리하는게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되더라구요.
지금도 프로젝트 진행즁인데 75%를 명심하며 진행하니 스스로를 덜 괴롭히게 되고 어느새 제가 일을 즐기고 있더라구요.
이것이 제 최근 행복의 비결입나다.

얼마전 혼자 사업하는 친구가 힘들어 하길래 제가 저 말을 해줬더니 너무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그 친구가 여자들이 특히 더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거 같다더군요. 한두번 할일이 아니고 길게 멀리 가야하는 일일 수록 이런 태도가 필요한거 같다며 서로 응원해줬지요.

어디선가 완벽주의로 자책하고 채찍질하고 있을 분들에게 공유하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IP : 61.244.xxx.1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풍
    '16.5.11 2:51 AM (125.191.xxx.122)

    #143
    죽음을 앞둔 사람이 제일 후회하는 것은
    '삶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별의 순례자이며 단 한번 즐거운 놀이를 위해 이곳에 왔다.

    -서동식, -

    너무 가슴에 꽂히는 글이네요.
    제가 항상 100%이상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거든요. 몇년전부터 오지랍도 많이 내려놓고
    특히 돈관계에 있어서도 내가 10만원을 해야 맘이편했던것을 (항상 반만하자) 생각하고 5만원만합니다.
    오히려 넘치게하면 적당히 했을때 고마운줄 모르더라구요.이런방법으로 매사에 50%만하자고 스스로 되뇌이며 삽니다~^^
    스스로 행복해지는법은 아주 작은것에서부터 시작되는거 같아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2. 달탐사가
    '16.5.11 3:02 AM (61.244.xxx.10)

    소풍님 좋은 글귀 감사해요^^
    내가 가진 객관적인 조건들은 그대로인데
    마음가짐만 바꿔도 이렇게 세상이 달라지더라구요.
    저도 인간관계에도 비슷하게 적용해서 오지랍과 집착을 조금 내려놓았더니 훨씬 마음이 가벼워요. 한때는 열정과 정이라고 착각했었네요ㅎㅎ
    맞아요 그저 즐겁게 다같이 놀다가면 되는 것인데 말이죠^^

  • 3. 제가 제 아이들에게 하는 말
    '16.5.11 5:54 AM (74.101.xxx.62)

    98프로 성취하고도 놓친 2프로에 안달하지 말고 어떻게 98프로를 성취할 수 있었나에 집중하는게 중요하다고 해요.
    70점 맞고서 30점밖에 안 틀렸다고 하는 사람이,
    98점 맞고도 100점 못 받은걸로 속상해 하는 사람보다 행복한 사람이라고,
    저희 애들더러...
    노력은 최선을 다 하는 맘으로,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과정에 집중하고, 그 과정을 확실하게 즐기라고 합니다.

  • 4. ......
    '16.5.11 7:33 AM (223.62.xxx.237)

    갑자기....
    여유가 생기네요^^

  • 5. 맞아요
    '16.5.11 9:24 AM (59.9.xxx.28)

    20대 후반때 타지에서 만난 애들과 모여서 잡담 나누는데 그중에 예쁜 자매가 있었어요. 그 언니가 여고 다닐때 밤새워야 다할 산더미같은 숙제 포기하고 학교가서 매 맞는 타입이라며 반면에 동생은 미련하게 밤 꼬박 새워 숙제 다 한후 과로해서 쓰러지는 타입이라며 동생의 미련한 완벽주의보다 지가 더 낫지 않냐고 웃으면서 하던 말이 생각나네요.
    결국 직장인이 되어서도 성실한 완벽주의자 동생은 죽어라 열심히 일하는데 언니를 못이기더군요.

  • 6. 이런글
    '16.5.11 9:35 AM (218.239.xxx.254)

    정말 좋네요~ 사람의 태도와 관점이 바꾸는 게 많죠.

  • 7. 소풍
    '16.5.11 5:24 PM (126.11.xxx.132)

    이 세상에 소풍 왔다고 생각하면 되죠.
    좋은 말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8245 저는 경제적인 이유 떠나서 자식 낳기 싫은 이유가.. 19 ㅡㅡ 2016/05/17 6,408
558244 윗분께 생신카드를 써야하는데 도와주세요 1 고민녀 2016/05/17 586
558243 그림 1호 2호 하는 호당..의 크기는 얼마나 되나요? 1 으응? 2016/05/17 3,493
558242 짠하네요. 공부의 배신 15 ㅇㅇ 2016/05/17 8,555
558241 대출끼고 집 사신분들~만족하고 계세요? 16 ... 2016/05/17 4,638
558240 직장인 99% 모르는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앱/사이트 모음집 31 다루1 2016/05/17 4,404
558239 미국정부 최대 군수계약업체....록히드마틴 6 영구전시체제.. 2016/05/17 688
558238 귀를 시원하게 팔 수 있는 방법 알려주세요 9 어부바 2016/05/17 3,135
558237 욕실 대리석(인조?)부분 청소 방법 좀~^^ 1 깔끔이 2016/05/17 2,122
558236 새누리당 전국위 친박 보이콧으로 정족수 부족 무산 外 3 세우실 2016/05/17 802
558235 어제 오해영 드라마속 삽입곡 남자 가수 노래 10 알고싶어요 2016/05/17 2,137
558234 안정환 엄마가 뭐길래 상남자 발언 모음 2 ㅇㅇ 2016/05/17 3,255
558233 뒷북) 조영남 사기 그림이 어떻게 알려지게 된 거죠?? 13 무명화가 2016/05/17 5,947
558232 매직기로 머리피고나서 헤어스프레이 뿌리면 안되나요? 1 딸기체리망고.. 2016/05/17 709
558231 치주염으로 눈밑까지 퉁퉁 부었는데요 2 치주염 2016/05/17 2,387
558230 국민의당, 문재인을 안철수 옆 자리 배치 했다고 행사위에 항의 36 크헉 2016/05/17 2,082
558229 천주교신자분들께..(신앙적인질문) 13 궁금이 2016/05/17 1,875
558228 40대 중후반인데 입사1년도 안되어 이직고민 8 고민상담 2016/05/17 2,756
558227 영화 나쁜남자를 최근에 다시 봤어요. 10 ㅎㅎ 2016/05/17 3,458
558226 디어마이프렌즈 질문 있어요 6 ㅇㅇ 2016/05/17 3,430
558225 선풍기 버릴 때 얼마인가요? 5 때인뜨 2016/05/17 2,319
558224 인터넷으로 주민등록등본 발급해 보신 분 6 이상해요 2016/05/17 1,628
558223 욕실줄눈시공..언제하는게좋을까요? 1 입주자 2016/05/17 1,166
558222 요즘 교정하면 충치치료도 같이 해 주나요? 7 .. 2016/05/17 1,483
558221 쏘세지 야채볶음 레시피.팁 있으세요? 4 2016/05/17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