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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냉장고에서 반년 묵은 인삼을 그래도 받아와야했나?

며느리 조회수 : 1,998
작성일 : 2016-05-10 09:01:45
지난 주말에 시어머니와 강화도에 다녀왔습니다.
인삼 매장을 구경하다가 어머님이 인삼을 한 봉지 사시더라구요.
집에 모셔 드리고 짐도 내리느라 잠깐 같이 들어갔는데,
냉장고 냉동실을 부랴 부랴 뒤지시더니 쓰고 남은 인삼을 주시는 겁니다.
어쩐지 기분이 나빠져서 주시는 것을 극구 사양해서 결국 받아오지 않았습니다.
냉장고에 남은 게 있으면 마저 쓰시고,
새로 산게 많다 싶으면 우리에게 새 걸로 나눠 주시는게 맞지 않나요?
내 눈 앞에서 새 물건 사 놓고, 집에 있는 오래된 것을,
그게 오래 되어 마음에 걸리니까 새 걸 사셨을텐데 그걸 왜 저한테 버리는지 모르겠어요.
세상 물정 아주 밝고 평소 머리도 아주 비상하게 쓰시는 분이 그러니까
어쩐지 그 속을 엿본 듯한 기분이 들어서 지금까지도 기분이 나쁩니다.
남편에게 너희 엄마가 그런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남자라서 이런 기분을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고
괜히 시모 흉이나 보는 며느리라고 뭐라 그럴 것도 같고 그래서 말하지 않았습니다만
기분은 참 별로입니다.
그 비닐봉다리를 몇 번이나 제 손에 넘기려는 것을 강하게 거부하고 결국 받지 않았는데
그냥 받아와서 버릴 것을 그랬나요?
IP : 121.131.xxx.10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똑같애
    '16.5.10 9:05 AM (219.240.xxx.39)

    울 시어머님
    우리 쌀 사먹는거 아시면서
    시골작은어머님이 보내주시는 쌀 먹다먹다
    새쌀나오면 비로소 묵은쌀 주셔요.
    반년묵은 인삼이면 차라리 낫다싶네요.

  • 2.
    '16.5.10 9:05 AM (119.198.xxx.146) - 삭제된댓글

    암말 마시고 그냥 조용히 받아다가
    집으로 돌아가시는 길에 남편 보란듯이 밖에다 내팽개쳐 버리지 그러셨어요

  • 3. ..
    '16.5.10 9:07 AM (211.208.xxx.144) - 삭제된댓글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시어머니가 주시는 모든 음식 다 싸가지고 오셔서 음식물쓰레기통에 처리 하셔요.
    왜냐면 냉장고 청소해 주신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시어머니 생색내시고 시어머니 냉장고 며늘이 청소해 준거라 생각하세요.
    싸가지고 갈거 더 없나 찾아서 싸가지고 오세요. 다음에는요.^^
    뭐 굳이 쓰레기를 주실까 하지 마시구요.
    그냥 생각 한끗차이더라구요.

  • 4. ㅋㅋㅋㅋ
    '16.5.10 9:10 AM (218.236.xxx.244)

    저희 시모가 제가 갈때마다 냉동실정리(?) 하는 사람인데...저는 주는거 일단 다 받아옵니다.
    (평소 음식 안해드시는 분이라 2-3년 지난 선물받은 비싼 굴비...이런거 막 나와요)

    울남편 왈, 자기엄마는 꼭 편의점 악덕업주 같다며....ㅋㅋㅋㅋ
    유통기한 지난 음식 알바생한테 생색내면서 알바비 대신 주는것 같다고....ㅋㅋㅋㅋㅋㅋㅋ

  • 5. ..
    '16.5.10 9:17 AM (116.39.xxx.42)

    왜 쓰레기를 받아와요?
    새로 산 건 놔두고 묵은 거 가져가라니 기분나쁜데 거기서 고분고분 받아가서 처리하라니 참 마음들도 곱군요.
    그 앞에서 안 받아야 기분나쁜 걸 조금이라도 알든가, 담부터는 안 주든가 하지요
    아주 잘 하셨어요
    시엄마가 참 희한하네요. 인삼은 어차피 자기 아들 입에 들어갈 텐데 새걸 사거도 묵은 걸 주고 싶을까

  • 6. ..
    '16.5.10 9:21 AM (211.208.xxx.144) - 삭제된댓글


    나중에 다 알려지게 되요.
    욕먹겠죠. 그러나 남편도 두눈으로 똑바로 보잖아요. 어떤걸 주는지...
    나는 항상 좋은것, 새것 받아야 하는 것도 쫌.......

  • 7. 머느리
    '16.5.10 9:25 AM (121.131.xxx.108)

    이전에는 별 말 않고 받아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어쩐지 유난히 기분이 나빠지더라구요.
    새 물건을 사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봐서 그런지...

  • 8. 전 그런 건
    '16.5.10 9:25 AM (183.98.xxx.222)

    아파트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께 사정 설명 드리고 혹시 드실려냐고 여쭤보고 드려요. 전에 어머님께서 시어빠진 김치를 주셨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버리려는데 아주머니께서 달라고 하셔서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고 나중에 잘 먹었다고 하셔서요.

  • 9. 증거물
    '16.5.10 9:54 AM (220.103.xxx.204) - 삭제된댓글

    원글에다 푸념 얹어봅니다.
    생선을 다른 자녀집에는 스티로폼박스에, 제게는 4,5,6월에도 라면박스에 보내시길 2년.
    얼린 생선은 녹아서 물이 줄줄 흐르고, 생물은 골아서 비린내와 썩은내가 진동을하고,
    김치 비닐은 풍선처럼 부풀어서 생선 썩는 물에 젖은 종이 박스 모서리를 찢는 중이고,
    택배 아저씨는 다른 박스에 냄새와 물이 들었다고 화를 내고,
    최대한 씻고 정리해도 남편은 퇴근해서 이게 무슨 냄새냐고 불편해만 했습니다.
    배달된 박스 상태를 얘기해도 남편은 자신이 보질 않았으니 어머님께 뭐라 말을 해주질 않더군요.
    어머님께 택배사에도 폐되고, 우리집은 안 주셔도 되니 드린 용돈 당신 쓰시래도, 어떻게 준비해서 보낸건데 화를 내며 저한테 하고싶은 온갖 욕을 주어만 택배사 직원으로 바꿔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추석에 내려가보니 사두고, 얻어둔 깨끗한 스티로폼 박스가 쌓아져 있고, 그간 형님이 받았다가 씻어서 가져온 박스를 올리니 천장에 닿았습니다.
    형님이 저를 옆에 두고 어머님께 이제 그러시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본인이 얘기했으니 이제는 안 그러실거라고 저를 안심시켰습니다.
    현관 앞에 10개도 넘게 쌓인 스티로폼 박스 두고, 추석 얼마 안 지나 또 썩은 물 흐르는 종이 박스가 왔습니다.
    스티로폼박스 받은 형님이 확인차 전화하더니 어머님이 동서 정말 미워하나 보다 그러고 조용히 전화 끊더라고요.
    온 집이 생선시장 냄새로 뒤덮여도 너무 서러워 정리할 마음이 안 들어 남편 퇴근할 때 까지 신발장 앞에 그대로 뒀습니다.
    남편에게 치우든 버리든 알아서 해보랬더니 직접 치워보고는 그제서야 남편이 어머님께 해결해주더군요.
    지금은 아무 것도 안 받습니다. 처음에 단호했어야 했는데....
    원글님이 잘 처신했다고 생각합니다.

  • 10. 며느리
    '16.5.10 10:12 AM (121.131.xxx.108)

    세상에, 증거물님 그 댁 시어머님은 어쩜 그러실 수가 있나요?
    지금은 그런 일이 없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 11. 증거물
    '16.5.10 10:30 AM (203.255.xxx.87) - 삭제된댓글

    비와서 그런가 새록새록 생각이 나네요.
    어머님은 그 2년을 급히 싸느라 스티로폼 박스가 없었다고 하셨어요.
    박스 값 아까워 그러시나 싶어 5천원 드린대도 한 번도 안 빼고 같은 이유만 말씀하셨어요.
    몇 가지 이유라도 만들어 돌려가며 말씀하셨더라면 덜 서러웠을까요?
    가서 보니 문 앞에 쌓여 있었는데....
    형님이 절 측은해 했는데, 차마 더 이상 어머님께 뭐라 말씀을 못하셨어요. 그 후로.

  • 12. 증거물
    '16.5.10 10:31 AM (203.255.xxx.87) - 삭제된댓글

    비와서 그런가 새록새록 생각이 나네요.
    어머님은 그 2년을 급히 싸느라 스티로폼 박스가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박스 값 아까워 그러시나 싶어 5천원 드린대도 한 번도 안 빼고 같은 이유만 말씀하셨어요.
    몇 가지 이유라도 만들어 돌려가며 말씀하셨더라면 덜 서러웠을까요?
    가서 보니 문 앞에 쌓여 있었는데....
    형님이 절 측은해 했는데, 차마 더 이상 어머님께 뭐라 말씀을 못 드리셨어요. 그 후로.

  • 13. 이와중에
    '16.5.10 10:36 AM (211.220.xxx.81) - 삭제된댓글

    저위에 ㅋㅋㅋ님 댓글 읽고
    빵 터졌네요
    편의점악덕업주 .알바생 ㅋㅋㅋㅋ
    남편분 재미있는분일거 같아요.

  • 14. 증거물
    '16.5.10 10:39 AM (203.255.xxx.87) - 삭제된댓글

    비와서 그런가 새록새록 생각이 나네요.
    모든 비닐 봉지 입구는 묶여있질 않았습니다.
    스티로폼 박스에 보내면 내용물이 배송될 때 까지 녹지 않으니 상관없지만, 종이 박스에 넣어 실온인 채로 오는데 모든 봉지에서 물이 흘러 난리도 그런 난리는 없었습니다.
    밥할 때 넣으라고 보내신 까서 얼린 완두콩 비닐은 묶지도 않아서 썩은 물에 절여진 걸, 어머님이 일일이 앉아서 까셨을 생각을 하니 버릴 수 없어 잘 씻어서 어지간하다 싶어 밥하면, 아이와 남편은 그 밥을 아예 안 먹었죠.
    저희집에 보내는 것 만큼은 봉지를 묶어달라고 부탁드려도 매번 그리 왔었습니다.

    어머님은 그 2년을 급히 싸느라 스티로폼 박스가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박스 값 아까워 그러시나 싶어 5천원 드린대도 한 번도 안 빼고 같은 이유만 말씀하셨어요.
    몇 가지 이유라도 만들어 돌려가며 말씀하셨더라면 덜 서러웠을까요?
    가서 보니 문 앞에 쌓여 있었는데....
    형님이 절 측은해 했는데, 차마 더 이상 어머님께 뭐라 말씀을 못 드리셨어요. 그 후로.
    아직도 어디선가 그 섞은 냄새가 풍겨오면 그 시절의 제가 떠올라 마음이 아픕니다.

  • 15. ...
    '16.5.10 11:53 AM (175.197.xxx.92)

    안 받아오길 잘 한 겁니다.
    받아서 남편 앞에서 버려라? 시모가 나를 후지게 대접한 건데 왜 남편한테 해결해달라는 듯이 행동하나요?
    내가 받은 대접은 내가 처리하는 게 맞지요.
    시어머니 냉동실 청소해 준 셈 치라고요? 그러니까 매일 쓰레기를 받는 겁니다.
    맘에 안드는 거, 안 먹는 거 다 거절하세요.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거절하는 태도와 말을 익히세요.
    그게 맞는 방향입니다.

  • 16. ㅇㅇ
    '16.5.10 2:59 PM (49.165.xxx.43) - 삭제된댓글

    욕심 사납고 인색하고 미련한 사람들이 자기가 다 처치하지도 못할 만큼 물건 쟁여두고 쌓아뒀다가 버리지는 못하고 만만한 사람한테 넘기는 쌓아뒀다가 넘기는 거에요. 그때그때 나눠주면 고맙다는 소리라도 듣지..

  • 17. 지금도
    '16.5.10 7:54 PM (42.147.xxx.246)

    그런 시어머니가 있다는 게 이상할 정도이네요.

    자기가 그런 짓을 하면 며느리에게 대접 못 받는다는 걸 모르나요?
    내 친구들 그러는 사람 한명도 없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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