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했을 때는 결혼 직전이었는데 그 땐 아내나 저나 둘 다 20대 이기도하고 맞벌이라 당장 자녀계획이 없어서
했었고요. 하고나서 1년 반쯤 지나서 임신 계획이 생겨서 제거하고 한방에 임신...;;ㅎㅎ
그렇게 애낳고 당장은 둘째 생각이 없지만 혹시 나중에 둘째 생각이 있을지도 몰라서 다시 임플라논을했고
그게 2013년 2월 말쯤이었습니다. 유효기간이 3년이니 올해 2월즈음 보증된 피임기간이 끝난거죠.
둘째생각은 없어서 어찌할까하다가 제가 정관수술을 하기로하고 5월 6일날 수술을 받았습니다.
근데... 기술이 좋아진건지, 원래 그런건지 생각보다 너무 일찍끝나고 통증이랄 것도 없어서 좀 허무하더라구요.
제가 받은건 무도정관수술이라고 말 그대로 칼(메스)을쓰지 않는 수술이라는데, 그렇다고 상처를 아예 안내는 것은
아니고 성기와 음낭 사이에 3~5mm 정도의 아주작은 구멍을 내고 거기로 정관을 빼서 자르고 묶고 지지고 다시
집어넣는 수술이었습니다. 상처부위가 작기때문에 꼬맬 필요도 없구요.
수술 시작전에 새끼 의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남자 간호사였을 수도....)가 제 알을 보더니
"많이 긴장하셨나봐요, 많이 위축되었네요"
라고 말씀하시길래
"저는 평소에도 남들처럼 밑으로 축 잘 안쳐지고 몸에 딱 붙어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긴장안했을때도요."
라고 말씀드리니
"이런 경우는 정관 자체가 짧은 경우가 많아서 수술이 쉽지 않을수도 있는데..."
라고했고 그 사이 제가 방문한 병원 원장님이 수술하러 들어오셨습니다.
사실 통증만 놓고보면 딱 마취 주사 놓을 때만 따끔한게 전부였어요.
그 다음부터는 마취때문에 아무 느낌이 없어서 뭘하고 있는지도 아무 감이 안오더라구요.ㅎㅎ
중간에 레이저로 뭘 지지는지 그 때만 잠시 고기굽는냄새(?)가 났고요.
그렇게 수술은 20분 정도만에 끝났고, 칼집을 냈던 부위에는 메디팜 붙여주고 끝났네요.
집에가서 후시딘 잘 발라주고, 처방해준 약 3일치 먹으라고.ㅎㅎ
나중에 세 달 있다가 정액검사만 하러 다시 방문하라네요.
가장 불편한건 통증은 거의 없는데, 수술 전에 새끼 의사가 어설프게 제모를 해놔서 털들이 살을 찌르니 가려운게 제일 큽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