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까지는 혼자서도 잘 했어요
쇼핑도 혼자 멀리 나들이도 혼자 당일치기로 잘 가구요
그런데 딱 이 나이 되니 이제 혼자 하기도 싫고 못하겠어요.
혼자 가면 재미도 없지만 쓸쓸해요
다른 여자들 여럿이 오는 것 보면 부러운 생각이 들고
나 혼자인 것이 더 외롭게 느껴지니 그 기분 느끼기 싫어서 안나가다 보니
요즘은 정말 꼼짝을 하기가 싫네요
그렇다고 친구가 없는 건 아닌데 같이 쇼핑 하고 놀러 갈 친구는
멀리 살고 가까이 사는 지인들은 그거 같이 하고 싶을 정도로 편하지는 않아요.
내가 안편하면 그들도 안편하니 그들 역시 같이 하자 소리 없구요
진짜 멀리 사는 친구들과 자매들이 그립네요
울 엄마만 봐도 이모 동네로 이사 오시더니 늘 함께 붙어 다니는 게 낙이시던데
젊을 땐 오히려 한동네 이십년을 살아도 남하고도 쇼핑 잘 안다니시더니
역시 피붙이가 제일 편하고 만만한가봐요.
엄마가 돈 없어도 이모가 엄마 자주 불러서 점심 사주고 쇼핑 다니면서
옷이던 반찬이던 이것저것 사주시는 걸 봐서
엄마 이모 부담 안가게 너무 자주 연락하지 마라고 했더니
다행히 엄마는 없는 형제가 전화하면 부담스러울까봐 엄마는 거의 전화 안하고
절대 어디 먼저 가자 소리도 안하는데 이모가 항상 그렇게 사흘이 멀다하고
엄마를 찿으신다고 하네요.
제가 간혹 친정에 가봐도 이모에게 전화 안오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던데
나도 엄마처럼 함께 외출 편하게 할 친구나 자매가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끔 이런 생각 해보네요.
이젠 혼자 못다니겠고 혼자서는 뭘 하기가 싫어 신랑하고 나가지 않음
차 타고 움직이는 거리는 아예 할 생각도 안하는데
나이 탓인지 아님 제 심경변화인지 모르겠어
다른 님들 어떤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