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이 왔다. 그런데... ]
오랫동안 내게 5월은 광주항쟁이란 단어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계절이었다. 80년 5월 내 개인적인 기억은 부끄러움 없이는 되돌아볼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5월의 기억이 왜곡되고 있다.
상당히 오래 전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은 5월 18일을 전후해 5.18 기념사업회가 주로 행사 허가를 받아 사용해왔다.
노무현이 죽은 뒤 노무현재단이 5.18 서울 기념사업회에 장소를 같이 쓰자고 요청해와서 기꺼이 응해줬다고 한다.
이제 5.18 기념 기간에도 그 자리를 차지하고, 기념사업회에서 정해진 행사 시간이 되어 비켜달라고 해도 버티는 일이 생긴다고 한다.
몇 년 전에는 심지어 폭력사태가 벌어졌다는 얘기도 들었다. 5.18 당시 전남도청에 최후까지 남아있다가 계엄군에 끌려가 죽도록 맞은, 당시 전남대 재학생이던 사람에게 직접 들은 얘기다.
노무현의 죽음이 5.18 당시 광주에서 죽어간 수백 명의 죽음보다 더 값지고 기려야 할 희생이냐?
돈 쳐먹은 가족과 측근들 보호하려고 자살한 거 아냐? 이거 부인할 사람 있나?
친노 하는 말과 행동 보면 마치 노무현이 독립운동이라도 하다가 장렬하게 산화한 것 같은 착각이 생길 지경이다. 하긴 애초에 친노들이 이런 효과를 노렸을 것 같기는 하다.
작년에는 서울 시내 여기저기에 노란 현수막 달고 [5월은 노무현입니다] 이딴 문구 써놓은 것 보고 진심 토하는 줄 알았다.
5월이 노무현이야? 그렇다면 대한민국 5월에는 5.18도 없고, 계절의 여왕도 없고, 어린이날 어버이날도 없고 그냥 친노 노랑이 니들의 천국이야?
양아치 정치인이 가족의 부패 비리 덮으려고 자살한 사건을 미화하는 데 써먹기에는 우리의 5월은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찬연하고 너무나 슬픈 계절이다.
우리의 5월을 왜곡하지 말라. 이러한 행동 하나만 갖고도 친노들은 역사에서 시급하게 정리해야 할 세력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