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안주 한두가지를 해놓고 술마시며 남편과 싸워볼까(라고 쓰고 대화로 풀어볼까)합니다.
한번 화가 나면 남편은 몇달이고 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미 그런 방법에 적응해서 그냥 살아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고 싸워서 이길 필요성도 못느끼겠고 그냥 잘 살아보고 싶습니다.
두주전에 제가 속해있는 카메라밴드에서 기초교육이 있어서 교육을 다녀왔습니다.
교육하는 포토그래퍼가 주말에 일하는 분이라 부득이 일요일 오후에 교육이 잡혔습니다.
일요일에 깨우기전에는 일어나지 않는(보통 12시쯤 기상하는) 남편을 깨우기가 그래서
11시에 나오면서 문자로 교육받으러가니까 늦을거다. 9시쯤 도착예정이다 라는 메세지를 남겼습니다
문자를 보내는 순간 "뭔놈의 카메라교육?"이라는 부정적인 메세지가 왔습니다.
그래서 포토그래퍼가 하는 교육인데 신청해놔서 받으러간다고 메세지를 문자를 했는데 답이 없더군요. 화가 났단소립니다.
저녁에 9시쯤 도착해보니 남편은 없고 상황을 보니 혼자 등산갔다가 어딘가를 나간듯합니다.
밤늦게 술에 취해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날부터 제가 준비해놓은 식사를 거부합니다.
그렇게 2주가 지났습니다. (사실은 저녁준비하지 않아도 되서 너무너무 편했습니다만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냥 그대로 둘수가 없어서 간단양장피를 예쁘게 만들어 사진을 찍어 보내며
화는 안풀어도 좋으니 저녁은 먹으라고 메세지를 보냈더니
쓸데없는 모임에 휘둘리며 사는게 뭐가 좋으냐고 그렇게 살지 말라는 메세지가 왔습니다.
그러나 말은 하지 않아도 그날부터 저녁은 먹더라구요.
그렇게 주말이 지나고 4일부터 휴가였던 저는 집에서 혼자 지내는게 너무 무료해서 미치겠더라구요.
어린이날 아침에 나갈준비를 하고 남편이 일어나기를 기다려(사실은 두번이나 깨워서)
무조간 밖으로 나갔습니다.
점심을 먹고 남편이 알아서 방향을 잡는데 어디가냐고 물어봤더니 섬엘 간답니다.
그 섬은 후배가 땅을 사놓은 곳입니다.
남이 사놓은 섬엘 왜 자꾸 가느냐고 물어봤더니 그 후배가 그 근처 땅을 사라고 권유하는 모양입니다.
남편은 사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거구요.
그래서 제가 됐다그래....라고 했는데 마침 그 말을 했던곳이 무지막지하게 차가 막히는 곳이었습니다.
그 지역을 나오자 마자 U턴을 해서는 한마디도 안하고 자기 사무실앞에 차를 대놓고는
"니맘대로 가던지 말던지 맘대로 해~~~!!!!"하면서 사무실로 들어가버렸습니다.
또 삐짐이 널을 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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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제게 대화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남편은 대학때 동호회 모임과 고등학교 동창모임 딱 두개를 합니다.
3주전에 남편이 태국으로 대학동호회모임 선후배들과 다이빙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저도 가고 싶었으나 일주일 내내 배에서 생활해야하므로 멀미를 못견딜듯하니
차라리 11월 해외여행때 경비를 다 대줄테니 그때 같이 가자고 해서 별말없이 여행을 보내줬습니다.
전 대학동창모임도 남편이 싫어해서 사실 만난다는 얘길 안하고 모임에 갔다가 일찍 귀가합니다.
남편이 일주일간 집을 비웠을때 황금같은 이기간에 제가 뭔가를 해보려고 했었는데
여행을 하려해도 같이 가자고 할 친구가 없고 일주일내내 했던건 출퇴근하는거랑
이마트, 홈플러스 두군데 쇼핑한것이 다입니다.
그런걸 겪으면서 내가 왜 이러고 사는지 너무 한심해졌습니다.
그래서 동창들 밴드에도 가입하고, 밴드에도 여러종류의 모임이 있길래 가입만 하고 눈팅만 하다가
사진찍는거 좋아하는 지라 같은 나잇대의 친구가 생기면 이럴때 사진찍으러 가면 좋겠단 생각도 들었었습니다.
그동안 너무나 남편에게 의지해서 생활했던게 매번 싸움이 시작되면 기나긴 기간동안
쓸데없는 감정에 휘말려 사는게 속상합니다.
남편이야 워낙 싸움의 기술이 능한데다 논리적이라
제가 대응할 준비가 좀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댓글이 필요합니다.
대화의 기술을 좀 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