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와 데면데면한 님들 계신가요?

조회수 : 1,534
작성일 : 2016-05-04 17:46:00

저는 엄마와 어렸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이런것 뿐인데...

학교나 친구 이야기를 하고있으면 엄마는 본인 할일 하느라 제 말을 듣고있지 않거나

말하는 도중에 방으로 쌩 가버리거나...

중간에 맞벌이 잠깐 하셨는데, 그 때는 하루에 한마디도 안했던 것 같고요.

저를 낳고싶지 않았는데 중절수술할 시기를 놓쳐 못했다는 말, 위에 오빠 신경쓰느라 나는 귀찮았다는 말 자주 듣고..

한 번은 고등학교때 야자 끝나고 집에 가는 도중 아파트 계단에서 성추행범을 만나서 끌고 가려는걸 몸싸움해서 겨우 빠져나왔는데,

집에 달려가 엄마 앞에서 울면서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더니 "너는 유난이다" 라고 하셨던 적이 있어요.

그 때부터 날 지켜주는 사람은 없다, 엄마에게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살겠다고 생각했지요..


그 후로 독립해서 떨어져 산 지도 15년이 지났고, 서로 사생활은 잘 모른채 살았어요.

이제 저도 서른을 훌쩍 넘기고 여자로서, 엄마로서의 인생을 생각해보니

보통 아닌 할머니(엄마에겐 시어머니), 방패가 되어 주지 못하고 보증으로 돈이나 날리는 아빠 옆에서 엄마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고

왜 유독 아빠가 아닌 엄마만 미워하는가 싶고 자식으로서 못난 것같아 반성도 많이 되어서..

제가 먼저 다가가야겠다 싶어요.


이번 어버이날 선물을 보내며 용기내서 편지를 동봉해서 보냈어요. 별건아니고 짧게 엽서에다요.

쓰는 내내 얼마나 내 스스로가 오글거리던지.....

보낼까 말까 백번을 고민하다가 눈딱감고 택배 보냈는데

엄마 반응이 너무나 놀라운거예요. 카톡 프사에 제 사진을 올리고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용기내서 사랑한다고 말씀드리니 '나도 좋아' 라고 하시네요.

이때까지 어떤 선물을 해도 무반응이셨는데...

저 너무 좋아서 화면캡쳐하고 계속 보고있어요... 철없이 눈물이 나서 회사 화장실에서 훌쩍훌쩍 울었네요


아직 늦지 않았겠죠

어렸을때 상처에 구애받지 말고 건강하실 때 엄마에게 잘하고 싶은데..

갑자기 다가가면 엄마도 놀랄거같은데 슬슬 다가가면 괜찮을까요

사실 아직도 엄마랑 둘이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신다고 생각하면 숨이 턱막히는데.. ㅋㅋ 언젠간 그럴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IP : 175.211.xxx.22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16.5.4 6:12 PM (211.46.xxx.42)

    님은 그래도 심성이 고우네요
    형제 많은 집 그것도 위로 언니 둘에 바로 아래 남동생 중간에 섭섭이로 태어난 것부터
    자라면서도 위 아래에서 치이던 나였는데 가해자들은 영리한 거고 당하는 나는 미련하다고 치부해버린던 엄마였습니다. 여태껏 따뜻한 말 한마디 들어본 적 없고 사춘기시절에도 속옷이나 생리대 같은 거 사달라는 것도 어찌나 어렵던지. 사소한 것조차도 관심을 두지 않고 그저 방임 받았던 것 같아요
    아버지도 세상 떠나시고 엄마도 늙어 마음이 많이 여려지셨는데 저는 엄마가 필요할 때 관심받지 못했던 어릴 적 생각에 사로잡혀 똑같이 대하게 됩니다. 전화도 안하고 만나서 대화도 단답형...먼저 다가가고 싶지 않아요. 엄마가 그렇다고 학대를 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던 엄마에 대한 서운함이 나이 들어서까지 가시지를 않아요. 엄마가 미운 건 아니지만 글쎼요...그냥 정이 안간다고 해야 되나...
    뭐,,저보다 덜 미련한 형제들이 챙기겠지 그런 덜 떨어진 생각으로 살고 있어요...

  • 2. 사과
    '16.5.4 7:51 PM (58.121.xxx.239) - 삭제된댓글

    어머니도 미안해 하고 계셨을 거에요.
    표현은 안하고 계셨어도...
    잘 하셨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6644 외국으로부터 송금받을때 인출제한 있나요? 2 거액 2016/05/09 786
556643 초1학년 준비물 가져오라는데 난감하네요 6 2016/05/09 2,064
556642 바닥재 문의드려요. 마루, 장판, 타일? 12 2016/05/09 3,606
556641 50대 남성도 슬림핏셔츠 입으시나요? 14 혹시 2016/05/09 2,241
556640 구구절절 맞는 말인 것 같아요 ........ 2016/05/09 740
556639 월세구할때 새아파트는 집안보고 계약해도 괜찮나요? 2 .. 2016/05/09 1,324
556638 고2 수학여행 준비물은 무엇인가요? 7 수학여행 2016/05/09 1,688
556637 간단한 영작 좀 ㅠㅠ 4 아이공 2016/05/09 718
556636 ~~하소 라는 말 어떻게 들리세요? 20 어감 2016/05/09 2,881
556635 양갈비 구입부터 요리까지 알려주세요!! 8 /// 2016/05/09 1,689
556634 요즘 82 유행 말투 및 글패턴 느껴지세요? 9 ㅎㅎ 2016/05/09 1,690
556633 좋았던 국내여행지~(잡담) 48 metal 2016/05/09 6,580
556632 기쎈 마당발스타일 동네엄마랑 사이가틀어졌는데..대처를 어케해야할.. 13 505호 2016/05/09 5,773
556631 만약 비정상회담 출연자 중 한명과 사귀라고 한다면 28 희망사항 2016/05/09 3,630
556630 버리는게 나을까요? 수납가구를 살까요? 11 머리아프네요.. 2016/05/09 3,138
556629 꿀은 어떤게 좋은건가요? 3 새들처럼 2016/05/09 1,266
556628 쇼핑몰이 전화응대 안하는경우 2 쇼핑몰 2016/05/09 930
556627 미분양 아파트인데 왜 p가 붇는건가요? 14 ........ 2016/05/09 6,639
556626 돈이 안모이네. 이제 50 다 되었는데 .. 2016/05/09 2,234
556625 주 4일제 하면 기업 망할까요? ^^ 10 .. 2016/05/09 1,984
556624 죽기전에 가지 말아야할 곳 45 2016/05/09 16,597
556623 운전 연수 주말에만 받아도 될까요? 7 eofjs8.. 2016/05/09 2,713
556622 부전자전 1 ㅇㅇ 2016/05/09 655
556621 남편이 저에게 애정이 없는 것 같아요 14 찜찜 2016/05/09 6,068
556620 직장에서 실력 키우는 방법 조언 부탁드립니다. 5 00 2016/05/09 1,399